탄저균 공포, '제4세대 전쟁'의 전조?

'시간은 돈'이다라고 갈파한, 예전 미국의 대통령 벤자민 프랭클린은 '자유를 희생하면서 안보를 추구하는 자들은 안보도 자유도 둘 다 얻지 못할 것이다'라고 충고했다. 여의도의 일부 파시스트 정치깡패들과 마찬가지로 텍사스 출신의 부시가 두목인 정치마피아단에게도 이 금언(金言)은 마이동풍일 것이다. 현재 미국의 진보세력이 극히 우려하는 것은 부시와 법무장관 애쉬크로프트가 제시한 '반테러법안'의 통과이다. 미국의 상원에서 이 법안에 반대한 유일한 의원인 페인골드에 따르면, 이 법안은 심각한 긴급상황 아래에서도 수호해야 할 '절차상 적법절차'를 침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수정헌법 제4조와 제1조의 '법의 정신'에 비추어 볼 때 민주적인 제반 시민적 자유권들을 침해하고 있다는 것이다(www.counterpunch.org).

이런 파시스트적 역류 속에서 미국 전역이 '탄저균 공포' 속에 빠져있다. 한편에서는 이 공포의 원천이 이라크 쪽이라는 소문이 있었으나 UN의 전직 무기사찰관 스콧 리터에 따르면 그것은 헛소문이며 나아가 미연방수사국 역시 탄저열공격과 9월 11일 사진 사이에는 어떤 관련도 없다고 결론지었다(www.etext.org). 그렇다면 군국주의적 전쟁광(狂) 부시 마피아가 이 사태 역시 가급적 빈 라덴과 알카에다에 결부시키려는 반이성적 정세에 편승해서 장래의 모종의 거사를 위해서 어떤 세력이 '사회적 실험'을 해본 것이 아닐까? 일각에서는 미국 내 극우집단의 소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런 추정의 근거는 1998년 라스베거스에서 탄저균 보유로 체포된 2명 가운데 한 명이 '아리안인종국가들'의 단원이었다는 것이다. 이런 추정의 자세한 근거는 그만두더라도 주목할 것은 부시의 국내안보 보좌관인 톰 리지의 발언이다. 그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NBC 방송국, 상원의원 톰 대쉴에게 보내진 탄저균은 모두 동일한 종류라는 것이다. 이것은 '에임스 변종'이라는 것으로 이라크나 소련이 개발한 종류가 아니라는 것이다(www.newscientist.com).

이런 사실과 관련해서 기억해야 할 역사적 사실은 1969년에 미국이 어떤 생물학 무기 개발계획을 종료하기 전 어떤 시점에 미국 국민에 대해서 은밀한 실험을 했다는 것이다. 즉 생물학 무기의 대용물로서 병을 일으키지는 않는 병원체를 뉴욕시, 샌프란시스코 등지에 살포했다는 사실이다(whyfiles.org). 최근 미국은 새로운 생물학 무기의 개발계획에 착수했다. 그 계획의 일부로서 미 국방부 소속 과학자들은 금년 초에 새로운 탄저균, 보다 치명적인 변종을 유전공학적으로 개발할 수 있게 되었다

(www.socialistworker.org). 금년 초 부시는 미국과 그의 동맹국들은 "… 21세기의 진정한 위협들을 겨냥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 그 진정한 위협이란 생물학전과 정보전이다"라고 연설한 바 있다.
현재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의 교수인 배리 블룸은 1995년에 주요한 세균과 기생충 25종의 유전체염기서열을 5년 이내에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견했는데 향후 그의 진단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향후 의학과 제약은 물론 생물학 무기의 개발과 관련해서 주목해야 할 분야가 '유전체 연구'인데 이것에는 '유전체의 기능 연구', '단백질 유전체 분석', '미생물 유전체 연구' 등이 있다. 한 가지만 예를 들자면 '설계된 질병'으로서 이것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세포자살'(암 연구등과 관련해서 치열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기도 하다)을 유도한다는 식이다(www.nature.com).

오늘날 군사전략가들은 제1차 세계대전 후 시작된 '전쟁의 제3세대'로부터 과학기술을 원동력으로 삼는 '제4세대'로의 이행을 논의하고 있다. '제4세대 전쟁'의 특징들에 있어서 주목할 것은 '심리전'으로서 국내외의 여론에 대한 '대중매체 조작능력'이다(www.d-n-i.net). 빈 라덴과 오마르가 피살되었다는 역정보공작 같은 것이 그런 일례이다. 문제는 '탄저균 공포'에 사로잡힌 국내 여론을 어떻게 전쟁의 수행에 유리하게 반전시킬 수 있을런지가 중요한 하나의 관건이다.

'말을 탄 이성' 나폴레옹은 러시아 황제의 전제정치에 못지않게 혹독한 '동(冬)장군' 앞에 회군해야 했다. '시간은 돈'이라는데 미 파시스트의 하수인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의 동장군을 어떻게 피할런지 …

참고: [생명공학: 생명에 대한 공(恐)학인가, 공(恭)학인가], {진보평론}, 2001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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