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노조의 역사(7)
끈질긴 자본의 공세, 단체협약 유효기간 2년 연장 부결과 직권조인으로 끝난 92년 임,단협 이후 현장은 급격히 침체된다. 3명의 해고동지들의 출근투쟁이외에 이렇다할 현장투쟁이 벌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침체된 가운데 3대 집행부 3년차 마지막인 93년 임,단협이 시작된다.
91 단협부터 사측이 끈질기게 요구해온 단체협약 유효기간 1년에서 2년으로의 연장이 93 단협을 마무리 하며 합의하게 된다. 93년 이후 입사한 동지들에게는 단체협약 유효기간 1년이라는게 생뚱한 소리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93년 이전까지만 해도 임금인상 투쟁과 함께 매년 단체협약 갱신 교섭을 해왔다. 그러던 것이 자본과 정권의 끈질긴 탄압과 공세 속에 임금부분을 제외한 단체협약 유효기간이 2년으로 연장되고 만 것이다.
단협 연장은 해고와 직권조인으로 신뢰를 잃은 집행부에 대한 사측의 마지막 회심의 공세였다.
한편 민실협과 평생동지회로 각기 활동하던 현장조직은 93년 봄 통합하며 현장활동의 폭을 넓히려는 시도를 한다. 물론 임박한 선거에 대한 대비이기도 했다.
93 임,단협 투쟁중 노동조합의 잔업거부 지침을 이행해야 할 간부가 오히려 숨어서 잔업을 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장은 그만큼 숨을 죽여야만 했던 상황이다. 이런 숨죽이는 상황에서도 희망의 소식도 있었는데 해고무효소송을 진행중이던 해고자 임혁의 승소 소식이었다. 1심 패소후 사측은 즉각 항소하였으나 항소심 판결을 얼마 앞두고 임혁 동지에 대한 복직을 93년 여름 결정한다.
김창한 4대 집행부 탄생과 임기단축
93 임단협이 조용하게 그러나 조합원의 분노를 삭이며 마무리 되고 곧바로 93년 7월 본조, 지부 일제히 선거에 들어간다. 신설되는 아산지부까지 5개지부 선거가 치러진다. 민주노조운동 진영은 4대 임원 선거를 위해 충북 매포 수양관에 7월 첫째 토요일 모인다. 이 자리에서 내부조정 절차를 거쳐 단독 후보로 입후보한 김창한이 위원장 후보로 추대되고 열띤 밤샘 토론을 거쳐 위원장 임기 2년 단축등의 공약이 만들어진다.
'오늘부터 살맛나는 세상' 이란 슬로건과 '김창한과 함께 하겠습니다' 라는 각 지부장 후보들의 조직력을 바탕으로 '1년차 투쟁시도', '2년차 직권조인', '3년차 단체협약 연장'의 기억이 선명한 조합원들에게 임기 2년으로 단축은 신선한 충격이었으며 정민채 후보와의 차별성으로 부각되며 김창한 후보가 신승한다. 한편 지부장 선거에서도 '살맛나는 세상, 김창한과 함께하겠습니다' 슬로건으로 내건 경주 정연규, 문막 김증규, 안양 이성우가 당선되며 4대 집행부는 힘찬 출발을 한다.
93년은 노동조합의 투쟁의 중요한 분기점으로 기록된다. 대부분의 자본이 요구하였던 단체협약 2년 연장을 내준 해이자 민주노조운동 진영 대부분의 노동조합이 민주노조 완성과정 중 걷게되는 임기단축을 이룬 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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