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저녁 태광산업 정문 앞에서 열린 ‘정리해고 분쇄, 폭력테러 성추행 태광자본 규탄을 위한 울산노동자대회’이날 집회에는 200여명의 울산 노동자들이 참여하여 힘겹게 투쟁하고 있는 태광 노동자들에게 연대의 뜻을 전했다.
태광 사측이 지난 9일 자신들의 소식지인 ‘바른소식’을 통해 “지난 6월 25일 노동조합에 인력구조조정에 관한 회사의 계획을 통보함으로써 본격화되기 시작한 회사의 507명에 대한 구조조정 일정이 8일 최종 종결되었다”고 밝혔다. 사측의 ‘구조조정 추진결과’에는 희망퇴직 395명, 정리해고 91명, 징계해고 20명, 자연감소 1명으로 나와 있다.
사측은 생산직 노동자의 1/4에 달하는 인원을 정리하면서 법과 단협 그리고 최소한의 도덕조차 짓밟아 버렸다. 단협 상 20인 이상의 인사에 대해 사전에 노조와 합의하도록 돼 있지만 사측은 이 과정을 무시했다. 단지 임금 대폭 삭감을 동반한 4조 3교대 주장으로 교섭결렬을 유도해 갔을 뿐이다.
더구나 사측은 지난 해 11월 8일 체결한 단협에 포함된 고용보장 합의서를 통해 인위적인 감원, 구체적으로 “권고사직·희망퇴직·명예퇴직·정리해고 등을 하지 않겠다”고 보다 분명한 약속까지 했었다. 무엇보다 창사 이래 50년의 세월 동안 눈부신 흑자행진에 즐거운 비명을 질러왔던 태광산업이 느닷없이 적자를 주장하면서 정리해고를 들이민 것부터가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파렴치한 행위다.
정리해고의 법적 정당성 유무에 대한 이후 논란에 자신이 없었던 사측은 희망퇴직을 강제하기 위해 근로기준법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면서 퇴직금 차등지급을 협박했다.
이러한 협박에도 버티는 조합원에 대해서는 하루 3~4시간의 집중면담, 배치전환 등으로 엄청난 고통을 주었다.
인원정리와 노조무력화 동시 진행
사측은 정리해고 국면을 철저히 노조무력화와 현장초토화라는 목적에 따라 진행시켰다. 8월 28일, 10월 8일 발표된 정리해고 명단은 전원이 파업 참가자였고 희망퇴직 종용도 이들에게 집중되었다. 그리고 희망퇴직을 거부해 정리해고 당한 대부분이 대의원 이상 노조간부, 현장 활동가 그리고 노조활동에 적극적인 조합원이었다. 용역경비 수백 명을 동원해 법으로도 보장된 징계·정리해고자들의 노조출입을 봉쇄하고 10월 23일 대의원대회를 통해 꾸려진 비대위의 대표권을 인정하지 않는 것 모두가 현장조합원의 눈과 귀를 차단해 현장을 장악하기 위함이다.
사태가 이 지경에까지 오게 되자 선조업 결정을 내린 노조지도부는 조합원들로부터 엄청난 질타를 받아야 했다. 정리해고 철회가 아닌 유보, 그리고 민·형사상 부분 면책 등의 모호한 합의를 근거로 파업중단을 결정한 것이 커다란 오류였음은 이제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적어도 노조지도부는 조업복귀 이후 사측이 합의사항을 노골적으로 무시하고 나왔을 때 주저 없이 다시금 투쟁을 조직했어야 했다는 것이 조합원들의 안타까운 목소리다.
현장 활동가들 또한 이러한 과정에서 책임있는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 반성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더 이상의 후퇴는 없다
507명의 구조조정 계획은 종결됐지만 사측은 이미 ‘상시적인 구조조정 체계로의 전환’을 운운하며 2차 구조조정을 예고해 왔다. 벌써 자재과(조합원 60여명) 하청화와 400여명의 추가 인원정리 소문이 조합원의 목을 조이고 있다. 한편 노조는 오는 13일부터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12대 임원선거에 돌입해 23일과 26일 1·2차 투표로 신임집행부를 구성하여 보다 높은 수위의 정리해고 분쇄 투쟁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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