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opyleft 환경운동연합]
북한산국립공원 관통도로 저지를 위한 시민연대와 불교대책위는 한국도로공사가 강행하고 있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일산∼퇴계원간 국립공원 관통노선 공사를 저지하기 위해 17일과 18, 19일에 저지시위에 이어 오늘 20일(화) 오전 11시 경 농성 천막을 치기 위해 송추 원각사 입구 공사 현장에 접근하려고 했으나 이미 전경 버스 한 대가 배치되었고, 진입로에 바리케이트를 치고 LG건설 등 공사 관계자들이 시위대의 접근을 차단했다.
천막을 치기 위한 최소 인원만 현장에 있었던 관계로 예정된 오후 1시 시위를 위해 모인 불교계와 시민연대 활동가들이 벌목이 진행되고 있는 벌목 현장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벌목은 계속 진행되고 있었고 아름드리 나무가 벌목되는 현장에 미가사 신도분이 전기톱에 매달려 벌목을 중단시켰고 이 과정에서 공사인부가 약간의 상처를 입기도 했다. 그리고 전기톱을 끌어안고 건드리면 자해를 하겠다고 외치며 벌목을 막았다.
오후 2시 30분 공사는 중단되었고 국립공원 지역 벌목현장에 모인 스님들과 신도, 그리고 시민연대 활동가들은 간단하게 집회를 열고 바리케이트를 치우기 위해 다시 진입로 입구로 향했다. 구호를 외치면서 가던 중, LG건설의 신 부장이라는 사람이 스님들에게 "땡중"이라는 단어를 써가며 거친 언사 내뱉었다. 스님들과 신도들은 그 자리에서 삼보를 하며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신 부장은 사과를 거부하고 그 자리를 떠났다. 스님, 신도, 시민연대 활동가들은 LG건설의 이러한 모습에 분노했고, 사과를 받을 때까지 그 자리에서 한발짝도 더 나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두 시간 후 신 부장은 만취한 상태에서 스님들 앞에 나타났고, 한동안의 실랑이 끝에 결국은 맨 바닥에 삼보를 하며 사과를 했다.
오후 4시경, LG건설의 고위급 관계자가 전기톱을 끌어안고 지키고 있던 미가사 신도인 일흔 넘은 할머님에게 "절도죄로 고발하겠다"며 엄포를 놓고 협박을 하였다. 그러나 나무를 못 자르시게 하기 위해 몸으로 막은 것을 고발하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나 흥분하신 이 할머니께서 말씀을 하시다가 실신을 하시는 사건이 벌어졌다. 급히 119 구조대에 부르고, 할머니를 현장으로 모셔온 미가사 주지스님은 눈물을 흘리면서 할머니의 몸을 주무르고 또 주물렀다. 119 구급차가 떠나기 전에 할머니에게 사과하라는 요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LG건설 관계자들은 모두 자리를 떠나버렸고 LG건설에 대한 사람들의 분노는 더해만 갔다.
해가 떨어질 즈음, 공사현장의 길가에 농성장을 설치했다. 그리고 계속적으로 현장을 지킬 것이며 국립공원을 훼손하는 것을 막겠다는 굳은 결심으로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시민연대는 현장에서의 저지시위 뿐만 아니라 감사원에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감사청구, 공사중지 가처분신청 (법률소송), 건교부 실시계획승인에 대한 취소를 요구하는 행정소송 등 다각적인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또한 국립공원을 파괴하는 데 대한 일말의 죄책감도 가지고 있지 않고, 스님들과 노인들에게 심한 언사와 멱살잡이 등 LG건설의 반인륜적인 태도를 고발하며 LG건설 본사에서의 규탄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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