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장화식 동대문지구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진보정치 밑바닥 부터 다시 시작해야"


-이번 선거 후 갖는 소감은?
"현실은 냉혹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한마디로 이번 선거는 우리나라 정치수준의 후진성과 전근대성을 그대로 나타냈다고 봅니다. 그 속에서 저는 진보대안정치를 표방하며, 가능한 많은 서민과 주민들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렇지만, 유권자들의 반응은 한결같이 제가 기대했던 것만큼 나타나지 못 한 거 같아요. 유권자들의 정치의식 수준이 너무 낮고, 제도 정치의 문턱은 너무 높아, 그 차이에서 오는 충격으로 한동안 혼란스러웠습니다."

-1850표의 의미에 대해 나름대로 설명해 준다면?
"저를 지지해준 1850표는 단순 수치상으로 보아 대소를 따지는 것이 아닙니다. 또, 1850표의 의미는 복잡한 해석도 필요치 않죠. 이것은 바로 오늘날 제도보수정치권이 저질러온 혼탁한 정치문화에 대한 재대로 된 유권자들의 심판이자, 그 자체가, 한국정치의 모순을 보여주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고 봅니다."

-선거 패배 요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우리 지역 투표율은 47%에 육박하는, 상대적으로는 높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 속에 민주당에 등을 돌린 유권자가, 한나라 홍준표 후보에게 몰림으로써 결국 이번 재-보궐선거는 정책공약의 대결이 아닌, 상호흑색비방, 폭력, 금품살포가 난무하는 기회 주의자들의 각축장이 된 무의미한 선거였습니다.

제도언론의 편파적 왜곡축소, 과장, 허위, 축소 보도는 우리 유권자들의 의식을 마비시키고, 판단력을 흐려, 결국 민주노동당이 표방한 정책 대결의 장을 어렵게 했습니다. 더욱 근본적 으로는 기득 정치세력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현행 소선거구 제도와 정당명부제, 기탁금제도 또한 진보정치진영이 3% 미만의 저조한 지지율을 받게될 수밖에 없는 근본원인입니다."

-민주노동당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의식과 여론은 어떻다고 보는가?
"동대문구 지역은 대부분 영세상인과 근로자, 학생 등을 인구분포로 저소득 계층이 주류를 이루는 곳이죠. 실제로 이들로부터 반응은 괜찮았다고 봅니다. 우선 이번 선거를 통해 주민들에게 우리 민노당을 알렸다는 것 그렇지만, 유권자들이 당과 후보를 선택함에 있어, 합리적인 판단기준의 미비로 인해, 각 후보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나 인식 과정이 이루어지지 못한 점, 이는 결국 진보정당이 유권자의 선택 범위에 들 수 있는 기회조차 가질 수 없다는 점에서 안타까웠습니다."

-일각에선 사회당과의 결집을 통한 보수정당과의 대결이 아쉽다는 지적도 있었는데.
"글쎄요, 원칙적인 입장은 각 당이 독자적인 후보를 냈고, 또한 정책공약 또한 대상과 내용면에서 차별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호협력과 연대는 가능하겠지만, 현실상 실현하기가 어렵군요."

-민주노동당 동대문 을 후보 경선 과정에서 압도적으로 지지를 받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때 당시와 지금 선거 결과 후 심정은 어떠한가?
"덤덤하군요. 그리고 한가지 깨달은 게 있다면 우리가 이상으로 바라는 진보정치와 정치 현실은 그 차이가 크다는 것입니다. 저는 진보정당들이 좀더 자신의 객관적 조건과 상황 등 현실을 파악하면서, 진보정당의 원내 진입이나 정치개혁 등을 도모해야 한다고 봅니다."

-앞으로 정치활동에 대한 구상은 어떻게 펼쳐갈 생각인가?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현실적 여건이 허락되는 한 진보정치활동은 계속하고 싶습니다."

-끝으로 장 후보에게 표를 찍어준 유권자들과 이 지역 구민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우선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를 믿고 지지 해주신 그 분들의 뜻을 압니다. 유권자들의 한표라도 헛됨 없이, 다시 출발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동대문구에서 신뢰받는 대중 정당으로 거듭나고 충실한 주민의 일꾼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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