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겨운 투쟁을 이어가야 할 태광 해고자들, 울산 노동자들이 지켜내자!

태광산업·대한화섬 노동조합의 제12대 임원 선거가 23일 마무리되었다. 선거 결과 “50년 태광의 역사를 위기와 고통의 역사로 몰아넣은 극단적 노동운동과의 비타협적인 단절”을 주장하는 노사협조주의 집행부가 새로이 들어서게 되었다.

지난 여름 구조조정과 정리해고에 맞서 조합원의 절반 이상인 천여명이 83일간 전면파업을 벌였던 태광 노조를, 우리는 이렇게 탐욕에 완전히 눈이 가린 태광 자본의 손아귀로 빼앗기고 말았다.

뜨거운 여름, 파업 현장을 지켰던 천여명의 조합원들은 ‘선조업 후협상’의 오판으로 파업을 무기력하게 마무리한 이후 징계해고(20명), 정리해고(91명), 희망퇴직(395명), 휴업(250명) 등으로 회사의 집중적인 탄압을 받으며 현장으로부터 밀려나야 했다.

태광 자본이 거의 완벽하게 현장을 장악해 버린 현 상황에서 사실 선거는 무의미한 것이기도 했다. 후보들이 공장 문조차 출입하지 못하고, 현장에서 선거 홍보물도 내놓고 읽을 수 없는 공포분위기 속에서 무슨 선거가 되었겠는가?

안타까운 얘기지만, 지금 같은 엄청난 분위기 속에서도 3백명 남짓한 조합원들이 민주 후보를 지지했다는 사실에서 위안을 찾는 것이 현 사태에 보다 적합한 인식일 것이다.

이제 태광산업·대한화섬은 겉으로 더없이 평온한 가운데 속으로 상시적인 구조조정의 칼날 앞에 무수한 노동자의 목숨줄이 잘려나갈 것이다. 그렇게 빈 자리들은 하청으로 대체될 것이고.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태광 자본은 다음 단계의 구조조정을 일정에 올릴 것이다.

그렇다. ‘태광사태’는 생각하기조차 싫을 정도로 너무나 가슴아픈 사건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사건과 정면으로 맞부딪쳐야 한다. 너무나 비인간적인 자본의 본질을 보아야 하고, 너무나 순진한 노동자의 모습을 반성해야 한다. 뼈아픈 교훈을 가슴깊이 새겨야 한다.

이제 태광 노동자들이 처한 어려움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특히 현장 노동자들을 위해서도 돌파구를 열어야 할 해고자들은 참으로 눈물겨운 투쟁을 이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 그들에게 울산 노동자들의 관심과 연대는 정말로 큰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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