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중·미포 또 산재사망사고

지난 9월 12일 현대중공업 철의장 공장에서 작업을 마치고 자신의 오토바이를 타고 생산기술관쪽으로 퇴근하던 박종윤 조합원이 제1안벽 의장생산부 사무실 앞 도로 주변에 주차되어 있던 오토바이와 충돌해 사고가 난 후 입원한지 74일만인 지난 11월 25일, 뇌출혈로 인한 합병증으로 끝내 숨을 거뒀다.

사고 뒤 회사는 단순 교통사고로 처리해 산재인정이 불투명했으나 노동조합에서 정밀사고 조사를 바탕으로 회사에 끊임없이 산재신청을 요구해 두 달이 지나서야 근로복지 공단에서 산재승인이 났다. 이 과정에서 울산대학병원은 치료비 문제로 환자에게 정상치료를 해 주지 않았다고 유가족들이 분노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11월 11일 현대미포조선에서 샤클해제 작업 중 먼저 해체된 남쪽 와이어가 작업중인 신경식 조합원의 등 뒤를 타격해 5미터 아래 콘크리트 바닥으로 추락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사고 후 15일간 산소 호흡기에 연명해 왔던 신경식 조합원 또한 11월 25일 오후 운명하고 말았다.

금속산업연맹은 신경식 조합원 사망 이후 “이번 사고를 비롯해 현재 발생하고 있는 조선업종 대다수의 재해는 자본의 무리한 공기단축에서 기인”한다며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한 조선업의 산업재해 예방은 불가능하다”며 자본측의 일방적인 공기단축 문제를 비판했다.

이번 사고까지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각각 올해 들어 7명의 산재사망자가 발생했다. 한편 현대미포조선은 홍콩에서 발행되는 조선 전문지 ‘로이드 리스트 마리타임 아시아’가 뽑은 ‘2001 세계최고 조선소’에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현대미포조선은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13척 등 올들어 11월말까지 총 20척의 선박을 건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원 달성이 예상되는 등 실적이 개선돼 이번 상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작년에는 현대중공업이 이 상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매출 1조원 달성’이라는 허울 아래 올해에만 14명이 목숨을 잃은 작업장은 노동자들에게 ‘세계 최고의 조선소’가 아니라 ‘죽음의 조선소’가 되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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