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면…
아침햇살에 눈이 부셔 눈을 떴다. 또다시 시작되는 하루. 일과 피로에 누적된 탓인지 몸이 무겁다. 더욱 바빠진 현장 일로 귀여운 아이들과 어울리는 시간도 줄어들었다. 그런 탓인지 아이들과 어울리다가 문득 아이들이 이런 말을 한다. "아빠 언제 왔어? 또 오냐는 둥" 물론 아직 나이가 어려 언어의 구사력과 이해력이 부족한 것도 있겠지만 요즘 들어 출근해서 밤늦게 퇴근하는 아빠의 모습을 볼 수 없는 이유인 것 같다. 그리고 이런 나의 모습에 내 스스로 지칠 때도 있다. 잠에 취해 이불 속에서 뒤척이고 있을 때 아내가 신문을 건네준다. 오늘도 전면부터 도배질 한 비리관련 뉴스. 그에 아우성치는 서민들의 목소리가 뒤엉켜 신문이 무겁다. 요즘 신문은 1면 2면 3면 온통 비리와 게이트라는 단어가 빠지면 기사거리가 없는 듯하다. 썩어빠진 정치권과 통치권자 등 권력 핵심부는 총체적 부정부패와 각종 의혹으로 흔들리는 현실을 보고 있노라면 이 나라에 살고 있다는 나 자신과 자라나는 2세들이 불쌍하고 측은 할 뿐이다. 먹는 둥 마는 둥 모래알 같은 밥알을 씹고 오늘도 나는 현장으로 향한다. 요즘같이 불황인 경기에 그나마 일자리가 있다는 것에 행복을 느껴야 하는 것일까? 밤늦게까지 죽어라 벌어도 아이들 교육비에 생활비 제외하면 남는 것 없는 우리 현실에서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숨이 가슴까지 차 오른다. 그것도 땀흘려 일하는 사람이 대접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3살짜리 꼬마들도 아는데 높으신 분들은 그렇듯 당연한 사실을 외면 한 채 오늘도 노동자 서민들의 피를 빨아먹고 때론 무자비한 공권력으로 우리의 목을 조른다. 출근한지 13시간만에 지친 몸을 이끌고 나의 잠자리를 향해 발을 옮기다 답답한 가슴을 풀어보려 하늘을 바라본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하늘인 것 같다. 그러나 촘촘히 박힌 별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하늘에 박힌 별들의 수만큼 점점 늘어나는 사교육비. 점점 높아가는 세금. 하루아침에 대폭 올라가는 물가에 더욱 가슴이 답답해지는 듯하다. 그에 비해 점점 더해가는 노동강도에 망가져 가는 몸뚱아리… 그때 문득 떠오르는 나의 귀여운 자식들 얼굴… 그래 힘내자 그리고 어차피 이 나라 이 세상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라면 나 스스로 깨우치고 답답한 장막을 걷어 제치고 희망찬 세상과 땀흘리는 자가 대접받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힘차게 일어서자.
문막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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