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사내하청, 정리해고 맞서 노조 결성!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기아자동차의 정리해고 방침에 맞서 12월 1일 ‘기아자동차 사내하청 노동조합’(위원장 고재한)을 전격 설립하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1일 오전 9시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사내하청 노동자 10여명은 민주노총 광주전남지역본부 사무실에서 윤영민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장, 박병규 금속연맹 광주전남본부장, 박하용 기아자동차 노조 광주지부 고용실장 등이 참관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갖고 노조를 결성했다.

기아하청노조는 이어 오후 7시 같은 곳에서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의 사내하청 조합원과 정규직 현장활동가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결성보고대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연대사를 한 이기곤 기아자동차 노조 광주지부장은 “아무런 생계대책 없이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길거리로 내쫓겨나는 것을 같은 노동자의 양심으로 그냥 보고 있을 수 없으며, 비정규직 정리해고는 곧 광주공장 전체 구조조정의 신호탄이기에 하청노조와 적극 연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12월말 예정된 정리해고가 직접 계기

기아하청노조가 전격 결성되게 된 데는 기아자동차가 12월 31일자로 400여명의 하청 노동자들에 대해 하청업체와의 계약포기 형태로 사실상 정리해고 방침을 밝힌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자동차는 나머지 500여명의 하청 노동자에 대해서도 2002년 3월말까지 정리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노조에 따르면 “그동안 광주공장에 다니는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시급 1,900원 내외(법정 최저임금 2,100원에 미달)로 잔업·특근을 열심히 해야 70~80만원의 월급을 받아갈 수 있는 열악한 임금수준과 노동조건에 처해 있었다”고 한다.

노조는 “2001년에 창사 이래 최대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기아자동차가 물량감소라는 단 하나의 이유로 1천명의 비정규직에 대한 정리해고를 단행하는 것은 최소한의 도덕적 사회적 의무조차 내던진 만행”이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기아 광주공장 구조조정의 신호탄

기아자동차 노동조합 광주지부 또한 이번 사내하청 노동자들에 대한 정리해고는 광주공장 전체에 대한 구조조정의 신호탄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차종이 중복되는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이 다임러와 합작사를 설립한 가운데, 광주공장은 그동안 주력차종도 없고 신차 투입 전망도 불투명한 가운데 발전전망 및 고용대책에 대하여 회사가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않으며 수차례 말바꾸기를 거듭하자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한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는 상태였다.

여기에 비정규직 정리해고가 현실로 벌어지자 하청을 먼저 몰아내고 곧바로 정규직 정리해고를 단행했던 현대차·대우차를 떠올리며 현장의 위기의식이 급속히 확산되는 상황이라고 한다.

정규직 노조, 실질적 연대 나설 것인가

노조(광주지부) 집행부는 구조조정 반대 투쟁에 하청노조와 적극 연대하겠다는 입장이고, 이미 하청노조 간부들의 출근투쟁을 지원하고 나섰다.

하지만 캐리어의 사례가 보여주듯이 상황은 결코 만만치 않아 보인다. ‘하청을 희생양으로 삼아야 정규직 일자리라도 지킬 수 있다’는 식으로 회사가 현장을 공략해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열린 기아차 노조 광주지부 대의원대회는 고용안정투쟁위원회 설치로 투쟁을 시작하며 하청노조와 연대한다는 결의를 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연대 방안에 대해서까지 결의가 모아지지는 못했다.

한편 현 집행부를 배출한 현장조직 ‘현장의 힘’은 6일 홍보물을 내고 하청노조와의 연대투쟁을 현장제조직에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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