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 한국정부에 '인종차별' 강력 항의

지난 12월16일 단속추방 중단, 불법체류자 사면 쟁취 결의대회를 가졌다[사진-copyleft 참세상뉴스]

오는 18일 세계이주노동자의 날을 맞이하여, 국내 거주 26만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권과 노동권 보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사회 각계 각층으로 확산되고 있다.

민주노총, 서울경인지역평등노조 이주노동자지부 및 대학생 참가자 200여명은 16일 오후 1 시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주노동자의 인권 피해 실태를 고발하고 한국 정부의 즉각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주노동자지부 이윤주 지부장은 기자회견에서 "노동자로서의 권리조차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이주노동자들의 현실은 참담하기 그지 없다"며 "한국 정부가 효율의 논리로 도입 강행하고 있는 산업연수생제도의 즉각적인 철폐와 더불어, 이들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단속추방 조처 등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후 200여 참가자들은 곧이어 외국인 노동자 단속추방 탄압 반대 시민결의대회를 개최하고, 1)산업연수제도 철폐 2)이주노동자 착취 업주 구속 처벌 3)이주노동자 고용 안전보장 4)미등록노동자 합법화 보장 5)이주노동자의 사회권 보장 및 차별 철폐 등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종교계와 노동계에서도 함께 참석해 이주노동자 문제에 대해 연대와 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허영구 민주노총 직무대행은 연대사에서 "노벨 평화상을 받은 대통령이 있는 이 나라에서 이러한 노동자의 탄압이 자행되는 것은 심히 부끄러운 일이다"며 "재외 동포들 또한 노동자 로 권리를 부여하면서, 국내 거주 이주노동자들에 대해서는 합법적 권리를 부여하지 않는 것 자체가 온당치 못한 처사"라며 정부의 인종차별적 노동 정책에 대해 강력히 비난했다.

또, 불교계 대표로 나선 진관스님은 "미국 부시행정부 또한 자국내 멕시코계 미등록노동자의 사면과 합법화를 추진한 마당에 우리 정부가 방관만 하고 있는 것은 기본적인 인간적 양심조차 없는 처사"라며 이주노동자에 대한 인종차별 중단할 것을 주장했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네팔 출신 Sangarsa(28) 씨는 "오늘 이곳으로 오기로 한 저의 동료 한명이 회사의 부당해고와 탄압을 견디지 못해 자살했다"며 "더 이상 이곳 한국은 우리 노동자가 살 수 없는 저주스러운 곳"이라며 강한 분노를 나타냈다.

이화여대 소속 한 참가자는 "우리나라 노동자가 정부에 대항해 요구하는 주장을 익히 들어왔지만 아직 이주노동자에 대한 인식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며 "국내 언론매체에서 조차 이들을 외면하는 현실은, 오늘 왜 이 자리에 이들이 나오게 되었는지 충분히 알수 있다"고 말했다.

이주노동자지부 핵심관계자는 "이미 정부에 세계 각국 인권 단체로부터 전달된 항의 성명을 제출하고 면담까지 시도했다"며 "그렇지만 이들은 우리의 이러한 기본적 요구를 무시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또, 관계자에 따르면, 18일 오후 1시부터 수도권의 3곳과 부산의 출입국관리사무소 앞에서 외국인노동자 단속추방 규탄 집회와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오후 4시)에서 시민을 상대로 한국정부의 인종차별 노동정책을 규탄하는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한편, 18일 이주 노동자의 날은 90년 유엔총회에서 '이주노동자와 그 가족의 권리 보호를 위한 국제협약'이 의결된 것을 기념하고, 이 법안의 비준 촉구 캠페인을 벌여나가기 위해 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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