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운송노조가 지난 12월 20일 명동성당 들머리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이번 노숙투쟁은 지난 여름 당산철교 아래에서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가족들의 생계문제로 결국 현장 복귀를 결정한 이후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었던 건설운송노조가 다시 투쟁을 시작 할 것임을 알려 나가는 계기로 준비 되었다.
지난 9월 15일 현장 복귀 이후에도 유진 레미콘, 파주 미화, 쌍용, 신성, 동부CKI , 광주 금성레미콘 등에서는 여전히 사용자들의 탄압이 아주 심한 상황이라고 한다.
새로운 노비문서 강요
당산 철교 노숙 투쟁을 접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더 이상 조합원 가족들의 생계를 유지할 수가 없는 최악의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일단은 현장에 복귀하는 것으로 결정했었다. 현장 복귀를 위해 조건 없이 들어갔지만 사용자들은 자기들이 이겼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아직 까지 위에서 언급한 사업장들은 조합원들의 복귀를 받아주지 않고 있다. 현재 총 120여명이 현장 복귀를 못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중앙노동위원회 판결이 원직 복귀로 결정났고 밀린 월급을 주라는 판결이 난 사람들이다.
앞에서 언급한 사업장의 사용자들은 건설운송 노동자들이 졌다고 생각하고 일단은 선별 복귀를 시키려 했다. 새로운 계약서에 도장을 찍게 하고 노조 탈퇴를 강요했다. 그리고 반성문까지 쓸 것을 강요했다. 그러나 120여 명은 그렇게는 복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생계문제 막막한데 벌금까지
검찰에서는 아직까지 레미콘 사업주를 처벌한 적이 한번도 없다. 심지어 노동부장관 만나서 들은 이야기라며 레미콘 노동자들이 들려준 이야기는 더욱 가관이다. "김호진 노동부장관이 직접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도 말단 검사가 장관에게 찾아와 당신이 구속시키라고 했느냐며 따졌다는 것"이다. 레미콘 노동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장관도 아무 힘없다."다며 노동부를 검찰조직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 중노위에서 레미콘 노동자들이 노동자로 인정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에서 노동자성을 판단하겠다는 것에 대해 "검찰에서는 법을 어겼는지만 판단하면 된다. 우리가 법을 위반했다면 처벌받겠다. 대신 사용자들도 같이 처벌해야 한다. 정식 노조 신고필증까지 받은 상황에서 노동자인지 아닌지 검찰에서 판단 할 필요 없이 검찰은 공평하게 법만 집행하면 된다, 아직까지 사용자는 한번도 처벌받지 않고 노동자들에게는 사소한 꼬투리까지 잡아서 처벌하고 있다. 특히 오랜 기간 싸움을 하면서 생계문제가 막막함에도 사소한 것까지 트집잡아 적게는 100만원에서 500만원까지 벙금형을 때리고 있다."며 검찰의 일방적인 사용자 편들기에 대해 강한 불만을 터트렸다.
레미콘 노동자들에 대한 벌금 내역은 정말 기막힌 것들이 많았다. 현장에 복귀한 사람들에게는 기소 유예로 마무리지으면서 끝까지 투쟁하는 사람에게는 주로 벌금형이 떨어 졌다. 여의도 공원에 농성 들어갔을 때는 공원 앞에 서있다고 벌금이 내려온 적도 있었다. 조합원 몇 명이 폴리스 라인 밖으로 나왔다는 등, 집회신고 내용과 조금 틀리거나 도로에서 조금 벗어나면 바로 집시법을 적용해서 벌금으로 나왔다.
현재 현장으로 들어가지 못한 조합원들은 주로 닥치는 대로 노가다를 하는 등 잡부일을 하면서 근근히 생계를 유지해 나가고 있다. 개인 영업용 레미콘이 있기는 하지만 개인영업하면 사용자들은 보란 듯이 개인 사업자라고 주장한단다. 설사 그렇게 개인 영업을 하려 해도 이미 사업주들끼리 담합해서 바로 쫓겨난다. 파업에 가담한 사람들은 이미 사업주들끼리 다 알고 있어 전부 알려 준다. 심지어 정보과 형사들까지 파업가담자라고 사업주에게 알려 주는 경우도 있다.
건설운송 노동자들은 다시 한판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불과 몇 달전 생계문제로 현장에 복귀할 것을 결정했지만 사업주들의 생각대로 완전히 지고 들어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12월26-27일 간부 수련회를 거쳐 1월5일 대의원 대회를 통해 1월중에 대규묘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다시 힘찬 대중 투쟁을 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명동성당 노숙투쟁은 조합원들의 투쟁의 의지를 모아냄과 동시에 사용자들의 노동자 탄압에 대한 경고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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