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깡패들에 맞선, 아니 노조를 박살내기 위해서라면 수많은 돈을 써서라도 용역깡패를 불러들이는 자본가들에 맞선 금속노조 세원테크지회 조합원들과 충남지역 노동자들의 2박3일에 걸친 투쟁이 끝났다.
지금 현장은 그야말로 노동자들 세상이다. 현장 한켠에는 조합원들이 바리케이트로 썼던 제품과 빠레트가 쌓여 있고, 김문기 회장이 그토록 자랑했던 2천만원짜리 소나무는 가지 하나 남지 않은 채 흉물스럽게 서있으며, 노동자들의 쉼터로 만들었다는 팔각정은 사각정이 돼 을씨년스럽게 남아있다. 한편 지금까지 깡패들만 믿고 온갖 욕설을 퍼붓던 관리자들은 온종일 사무실에 처박혀 현장에는 코빼기도 비치지 않고 있다.
세원테크지회는 이제 막 결성 두 달을 넘긴 새내기 조직이다. 지회가 결성되자 회사쪽은 표면상 노조를 인정한다면서도 뒤로는 노조를 깨기 위해 온갖 더러운 짓을 다했다. 지회 간부를 돈으로 매수하는가 하면, 신입사원을 뽑는답시고 그 속에 깡패들을 한 두 명씩 끼워 넣었다. 급기야는 경호업체 깡패들을 하루에 20만원씩 주고 사들였다. 이에 조합원들은 '용역깡패 철수'와 '민주노조 사수'를 위해 한치의 주저함 없이 파업투쟁을 결의했다.
그리고 파업투쟁 과정에서 금속노조 충남지부를 포함한 민주노총 충남동부협의회 동지들은 정말로 모범적인 연대투쟁을 보여줬다. 더 이상은 충남 땅에 용역깡패들이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하기 위한 지역동지들의 의지와 투쟁은 그야말로 거룩함 그 자체였다.
특히 우리보다 노조를 조금 늦게 결성했지만 가장 선두에서 힘차게 투쟁한 공공연맹 전국 자동차운전학원노조 천안중앙지부 동지들, 언제나 우리들과 함께 해주었던 전국보건의료노조 아산중앙병원지부의 여성전사 13명. 또 같은 금속노조로서 1백80일째 힘차고 모범적인 투쟁을 벌이고 있는 일진아산지회 동지들과 2박3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함께 밤을 새워가며 고생한 유성기업지회 동지들을 비롯한 충남지역 모든 노동자들이 이번 투쟁을 승리로 이끈 주역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번 투쟁을 성공적으로 이끈 가장 커다란 힘은 세원테크지회 조합원들이었다. 처음 접해보는 용역깡패들과의 싸움에서 '머리가 깨지는 한이 있더라도 끝까지 싸우겠다'는 조합원들의 결의가 있었기 때문에 충남지역의 연대총파업 또한 가능했던 것이다. 2박3일 동안 얼굴은 그을음과 소화기 가루로 새까맣게 변했고, 밥 한끼 제대로 먹지 못했으며, 잠 한 숨 편하게 잘 수 없었지만 누구 하나 힘든 표정 짓지 않고 서로가 서로를 격려해주고 감싸주는 모습은 진정한 노동자의 얼굴이었다. 그 속에서 우리들은 참다운 삶이 무엇인지, 노동자의 삶이 무엇인지를 느꼈으며, 노동자는 역시 투쟁을 통해서만이 단련된다는 것을 배웠다.
이제 우리들은 단체교섭을 진행하려고 한다. 세원테크 노동자들과 이번 투쟁을 지지하고 지원해준 모든 노동형제들의 뜻이 퇴색하지 않도록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투쟁하고, 그 속에서 단체협약을 기필코 쟁취할 것이다.
구재보/금속노조 세원테크지회 사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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