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가 웬말이냐 이부섭은 각성하라!"

지난해 12월 22일 동진쎄미컴 김재명부위원장은 '성실 임금교섭' '민주노조 와해금지'를 요구하며 30m 높이의 시화공단 굴뚝에 올라가 고공투쟁을 전개했다.[사진-copyleft동진세미켐]

동진쎄미컴 조합원과 전국화학섬유연맹, 한통계약직노조, 이랜드노조 등 1백여명은 9일 동교동 동진쎄미켐 본사 앞에서 임금협상 투쟁승리를 위한 서울본사 상경 투쟁을 벌였다. 동진쎄미켐 노조는 '성실 임금협상', '민주노조 탄압 중지'를 요구하며 지난해 11월 29일부터 총파업을 벌여왔다.

노조는 지난 9일까지 8차 임금협상을 벌여, 임금 12%인상 만근수당 등 3개 수당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적자 등을 이유로 임금 5%(소급 적용 안함)인상, 임금 보전 없는 일방적인 4조 3교대 전환, 염소공장 폐업 등을 주장하고 있어 조합원의 분노를 사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 7차 교섭시 임금5% 수용과 3개 수당 중 만근수당(만근자에 한해 3만원을 지급)을 요구하는 수정안을 제시했으나 사측의 거부로 협상이 결렬됐다. 지난해 노조측이 성실교섭과 요구수용을 요구하며 경고성 파업을 진행하자 사측은 파업돌입 4시간만에 직장을 폐쇄하고 용역직원을 동원해 쟁의행위를 저지해왔다.

동진쎄미컴 김영일 선전국장은 "그간 조합이 많은 부분을 양보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처음과 조금도 변함이 없는 불성실하고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더하여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요구를 해 오는 것은 대화와 타협의 의지가 없다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는 회사에서 장기파업 및 본격적 파업을 유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고 지적한다.

40억 순이익 올린 동진쎄미컴이 적자기업?
동진세미켐은 노조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는 이유로 중국의 성장으로 감광제 산업과 반도체 재료산업에 적자발생이 심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그러나 세계발포제 시장의 35%를 점유하며 순이익 40억원(2001년)이 기대되고 있어 사측의 주장은 맞지 않다는 지적이 높다.

동진쎄미컴은 2001년 상반기 추정실적 매출액 850억원(전년 동기대비 43% 증가), 영업이익 80억원(전년 동기대비 71.7% 증가) 순이익 28억원(전년 동기대비 15.2% 증가)했고, 2000년 매출 1,321억원(순이익 21억원), 2001년 1,650억원의 매출과 40억원의 순이익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67년 창업한 이래 세계발포제 시장 35%를 점유해온 동진쎄미켐은 지난해 말 650만 달러를 투자해 대만 감광제 공장을 세웠고, 460만 달러를 들여 인도네시아 발포제 생산라인 증설에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부섭 사장은 한 경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대만공장은 대만시장 진입 뿐 아니라 차후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기지로 활용하게 될 것"이라며 "내년부터 14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바 있다.

"민주노조는 모두 빨갱이" 노조탄압 자행
동진쎄미켐노동조합은 지난해 8월 위원장의 직권조인으로 새롭게 위원장 지부장을 선출, 조합원 총회를 통해 한국노총에서 민주노총 소속 화학섬유연맹에 가입했다.

이부섭 사장은 조합이 민주노총에 가입하자 "민주노총에 가입한 조합원은 빨갱이다"는 말을 서슴치 않으며 노조와 벌인 면담자리에서 무쟁의 선언을 요구하며 "발포제시장이 저가 중국산이 범람하여 더 이상의 유지가 어려워서 폐업한다"는 내용의 문서를 제시하며 조합활동을 제제하기도 했다.

동진쎄미컴노조 박기훈 사무장은 사측의 부당노동행위와 관련"사측이 노조측의 파업과정에서 생산2과 3과를 근무변경을 진행하고 조합원6명을 주임 승급 발령을 내려 노조활동을 교란시키고 조합에서 탈퇴토록 종용했다"고 비판한다.

사실 조합원들은 민조노조로 가입한 후 사측의 변화된 태도에 더욱 분노하고 있다. 한 조합원은 "3년 전까지만 해도 사장님은 밤늦게도 시화공장을 찾아와 “수고들 하네”하며 야근하는 노동자들에게 밤참을 사주시기도 했다" 며 "회사의 태도에 너무나 화가나고 속상하다" 고 말한다.

"5%가 웬말이냐 이부섭은 각성하라!"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5%가 웬말이냐 이부섭은 각성하라!", "민주노조 가입으로 염소공장 폐쇄 웬말이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사측의 성의 있는 임금교섭을 요구했다.
한편 "투쟁의 승패는 조합원 한 분 한분의 강고한 투쟁 결의다. 장기사업장 연대투쟁으로 질기게 투쟁하자" 는 이랜드노조, 한국통신계약직 노조 등의 연대 발언이 조합원들의 힘을 북돋았다.

동진쎄미컴 위원장은 "회사의 부당한 노조 탄압과 불성실한 임금교섭을 비판하기 위해 우리는 삭발을 진행한다. 중요한 것은 머리가 아닌 우리의 비장한 결의를 보여주는 투쟁이다. 우리는 노조가 존재하는 한 승리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며 결의문을 낭독하고 노조 지도부 10여명과 함께 삭발식을 진행했다.


1월9일 동교동 본사앞에서 삭발을 진행 했다.[copyleft-참세상뉴스 정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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