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 신곡동에 살고있는 나기년(65세,농업)씨는 그때를 떠올리면 모든 것이 악몽이었다고 울먹였다. 나씨는 21년 전 80년 8월19일 김제경찰서에 연행되었다. 경찰은 잠깐조사를 한다면서 임의동행을 요구하면서 경찰서로 끌고가 나씨를 조사했다. 3일 후 전주 향토사단 35사단으로 끌려갔고, 이어 1주일간의 교육을 받았다. 교육을 받던 중 군사재판을 받아 가나다라 중‘다급'으로 표기돼 강원도 춘천으로 끌려갔고, 마침내 21사단 양구에서 81년 4월27일까지 8개월간의 교육을 받았다.
인간이기를 포기한 시간
나씨가 받은 교육은 집단 군사훈련 이었는데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교육이었다”고 고개를 저었다. 나씨는 농사를 지으면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에 불과 했다. 나씨는 당시 정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농촌이 어려워 김제지역의 농민들과 함께 고민하면서 농촌 살리기 운동에 참여했고, 당시 김제지역에서는 농사를 지어도 생산비도 제대로 받지 못해 정부에 불만이 많았고 농가부채만 가중되었다.” 나씨는 "당시 농민들과 함께 조직적인 대응을 준비하고 있었던 때에 일이 벌어진 것이어서 정부에 대한 비판활동이 삼청교육대에 끌려간 원인이 된 것 같다”고 회고했다.
나씨 뿐만 아니라“전북지역에서는 남원, 순창, 고창 등지에 다수의 삼청교육대에 끌려간 사람이 있다.”고 나씨는 주장을 하였다. “심지어 전주에서는 자신보다 먼저 교육을 받다가 죽은 사람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였던 나씨는 "자신과 같은 인권유린이 다시는 이루어지지 않도록 자신을 재판한 35사단에 정보공개청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화운동정신계승전북연대 전준형 집행위원장은 “나씨와 같은 삼청교육대사건은 한국현대사의 불행을 만든 80년 5월 광주민중학살의 연장이고, 국가인권유린의 사례이기에 반드시 진상규명이 이루어져 억울한 이들의 명예를 회복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가에 의한 인권유린 진상규명 이뤄져야
또한 이중호 교수(전북대 윤리학)는 “삼청교육대는 군사 쿠테타로 정권을 탈취한 전두환 정권이 소위 ‘사회정화’라는 미명아래 정권의 유지를 위한 정권탈취프로그램이다.”라고 지적하였다.
삼청교육대 인권유린사건으로 인해 현재 전국각지에서 ‘삼청교육대 동지회’나 ‘삼청교육대 인권연합’등이 결성되어 국가배상을 요구했다. 그러던 중 2001년 대법원에서‘공소시효가 지남에 따라 국가배상책임을 불인정하고 도의적 책임으로 위로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전위원장은 "불행한 과거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는 것은 왜곡된 과거사를 공소시효라는 울타리에 가둘 것이 아니라 국가에 의한 인권유린은 반드시 진상규명을 하는 것이 필요할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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