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터뷰
한라공조 조민제위원장을 찾아서
지난 12월 선거에서 새로이 당선된 한라공조 조민제 위원장을 만나 한라공조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조민제 동지의 당선을 다시한번 축하드리며 한라공조노동조합이 현장속에 살아 숨쉬길 희망합니다.
현장신문 : 먼저 한라공조 노동조합 5대 위원장으로 선출되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위원장 선거 당시 4명의 후보가 출마하고 2차 투표까지 진행되면서 당선이 되셨는데,당선직후 첫 사업으로 성과급을 회사측에 요구하고 얼마 전에 마무리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성과급 투쟁은 어떻게 진행되었고 결과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조위원장 : 저희는 성과급이라고 안하고 정확히 성과배분 투쟁이라고 부릅니다. 이것은 기업주의에 빠질 수 있는 가장 우려스러운 맹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착취의 본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나게 하는 것일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른 후보 진영도 마찬가지 동기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진영이 당기순이익의 30%라는 수준의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당선되자마자 집행부 인수인계 과정에 바로 협상에 맞닥뜨렸죠. 임기는 2002년 1월1일부터인데 협상은 임기시작전인 2001년 12월 20일에 시작되었으니까요. 다른 진영 출마자들은 자신들도 내걸었던 공약인데도 불구하고 부담스러우니 너무 무리하게는 추진하지 말라고 충고하더군요.
하지만 처음부터 부담이라고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대중적 요구의 관철과 노동조합의 기초체력 확보라는 목표를 분명히 세웠습니다. 이 과정에 대의원선거도 치루고 임원인준과 사업계획 승인을 위한 정기대의원대회도 성과 있게 치루었습니다. 리본달기 외에 대중적 차원의 집단행동까지 이끌어내지 못한 것이 영 아쉽기는 하지만, 기 지급된 100%외에 정액 150만원과 정률 139%지급으로 일단 막을 내렸죠. 복지기금 출연액 등을 계산하면 거의 당기순이익의 15~6% 수준의 배분을 이루어낸 셈이죠.
현장신문 : 이취임식 때 취임사를 통해 ERP대응을 강조하셨고, 한라공조 울산모듈공장이 올 6월경에 가동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산적한 구조조정과 관련된 현안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나갈 계획이십니까?
조위원장 : 대부분의 현안문제들이 손쓰기에 너무 늦어버린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런 경우 선택의 여지는 얼마 없습니다. 때문에 원칙은 두가지 정도로 상정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유연화 공세에 대한 전면적인 부정과 투쟁이고 한편으로는 정책적으로 차근차근 근거와 논리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필요할 땐 기동전을 펼치면서도 꾸준히 투쟁의 근거지인 현장을 조직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논리와 근거라는 것은 자본과 싸우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현장을 조직하기 위한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너무 추상적인가요? 예를 들어 ERP문제의 경우, 한편으로는 현장투쟁과 동종업종 노동조합과 연대하면서 한편으로는 노기연과 함께 정책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겁니다. 앞에서 전면적이라고 이야기 한 부분은 부연이 필요한데, 단위사업장만의 문제가 아닌데도 단위사업장에서만 국한해서 죽어라 싸워봐야 그건 자본의 입장에서 전혀 두려워할 이유가 없고 전면적인 것도 못 됩니다.
현장신문 : 임, 단협시 지역사업장들과의 연대투쟁에 대한 계획은 어떻게 세우고 계십니까?
조위원장 : 저희 사업장의 경우 올해 임금협상만 걸려 있는 해인데, 만약 노동시간단축 법안이 통과되면 관련 협약을 손 봐야 합니다. 표준생계비에 근거한 요구근거 마련은 공통 된 것이므로 공동의 요구를 거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고, 단협에서도 노동시간 단축 부분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밖에 최소한 투쟁시기 집중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데, 조직 내에서 각종 회의와 대중적인 자리를 통해 거듭해서 언급하고 강조하고 있으며, 이미 어느 정도의 공감대는 이끌어 냈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신문 : 전대에 산별 조직변경 결의를 두 차례나 실패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사업도 상당한 부담으로 느끼고 계실텐데, 어떻게 이것을 극복하고 조직변경을 이끌어내실 생각이신지 말씀해 주십시오.
조위원장 : 일단 좀더 구체적인 수준의 조합원들의 공감대를 얻어야 한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본지부로 나뉘워진 조직을 조직변경 결의이후 어떻게 할 것인지? 당장의 교섭형태와 교섭군은 어떻게 짜들어 갈 것인지? 또 현재 활발하고 일상적인 조합 활동을 어떻게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대안을 만들어서, 각각의 문제들에 대한 조합원들의 공감대를 조직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서두르지 않으면서도, 보다 실질적이고 중요한 정책적 연대와 조합원과 함께하는 지역연대투쟁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런 얘기를 하면 너무 원칙적인 얘기를 한다고 하시는데, 저는 이야기로써 끝나는 것이 아니라 원칙을 실천하기위해 노력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있는 겁니다.
현장신문 : 마지막으로 현장신문에 한마디 해주시죠.
조위원장 : 개인적으로 애정을 많이 느끼는 동지들이기 때문에 늘 마음에 담아두고 있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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