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1분짜리’ 어용 대의원대회


경주까지 도망가 불법적인 대의원대회를 갖고 민주노총 탈퇴, 규약 개악, 임원 불신임을 가결시켰던 어용대의원들이 이번엔 선관위원장을 선출하기 위한 대의원대회를 일방적으로 열고 단 1분 만에 안건을 통과시키는 기가 막힌 광경을 보여주었다.

지난 24일 오전 8시 30분, 대의원대회 장소인 울산공장 복지회관에서 김필호 노조위원장 직무대행과 상집 간부들, 민주파 대의원들은 단상에서 이미 모여 있던 대의원들에게 민주노조 사수를 외치며 대회 개최의 부당성을 역설하고 있었다.

이 때 갑자기 30여명의 현장 반장들이 대회 장소로 몰려들었고 이와 동시에 어용대의원 중 소집권자를 자처하고 있는 성병일 대의원과 일부 어용대의원이 단상 위로 뛰어 올라와 욕설은 물론 멱살잡이까지 서슴지 않았다.

지난 2월 9일 대의원대회 때와는 사뭇 다르게 이날 어용대의원들은 사측의 사주를 받아 마치 의식이 마비된 듯한 돌격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몸싸움이 벌어지는 사이 성병일 대의원은 대의원 증명과 정족수 확인절차, 찬반 질문 등 모든 절차를 무시한 채 누군가의 이름을 호명하고 박수를 치게 하고는 선관위원장이 선출되었다며 의사봉도 두드리지 않고 폐회를 선언했다.

노조는 대회가 단 1분 만에 기습적으로 끝난 탓에 어용대의원들이 선출했다는 선관위
원장의 이름조차 알지 못하다가 울산노동사무소를 통해서 그 이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22일 노조 대의원대회는 무산

이에 앞서 노조는 지난 22일 선관위원장 선출을 위한 대의원대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어용대의원 전원이 불참함에 따라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대회를 갖지 못했다.

노조는 22일 대의원대회에 앞서 어용대의원들의 집까지 발이 부르트도록 찾아다니며 참석을 호소했으나 결국 한 명의 어용대의원도 노조의 호소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한편 사측은 24일 어용 대의원대회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노조와 해고자들의 항의에 부딪힐 것을 우려해 23일 밤부터 용역경비를 동원해 김필호 위원장 직무대행과 상집 간부들의 공장 출입을 틀어막기도 했다.

어용대의원들은 자신들의 선관위원장을 선출함에 따라 이미 공고를 낸 대로 오는 3월 4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간선제를 통한 위원장 선출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효성 해고자들은 울산공장 앞 천막농성과 정문 출근투쟁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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