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 가족들 "중간에 타협하지 않는 것이 승리의 관건"

신흥자본의 심장 테헤란에 발전매각 저지 울려 퍼져.

3월2일 민주노총의 "발전산업 민영화 철회, 파업사태 해결 촉구를 위한 민주노총 결의대회"는 오후 3시 30분경 끝났다. 참가자들은 선릉역까지 행진을 진행 하였다. 선릉 역까지 행진도중에 만난 인천 가족대책위의 한 가족은 "남편이 1주일째 들어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재작년 파업 결의 때 진작 이렇게 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이번 파업이 아무리 길게 간다고 해도 민영화가 저지되지 않는다면 남편들은 집에 올 생각을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날 한전 집회에 참석한 가족들은 인천, 서 인천, 신 인천 화력의 가족 120여명이다. 이들은 인천에서 세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먼저 한전의 집회에 결합하였다. 집회를 마치고 선릉역까지 행진을 한 가족들은 다시 세대의 버스에 나누어 탔다. 버스 뒤쪽은 계속 순찰차가 따라 붙었다. 인천지역 가족들이 탄 버스는 이날 오전 명동성당으로 들어오던 보령,당진의 가족들이 경찰에 막혔었다는 소식을 듣고 을지로, 서울역, 동대문역등에서 지하철을 갈아 탔다. 이들은 지하철에 각자 나누어 타고 명동에 내렸다. 그리고 토요일 오후 명동의 인파에 완전히 묻혀 버렸다. 마치 남편 조합원들이 서울대에서 흔적 없이 사라졌던 것처럼 말이다.

이날 버스에서 만난 가족 김은숙씨는 "죽어라 힘들여서 가꾼 기업을 민간에 다 넘기겠다는 것은 이해가 안간다. 얼마나 우리 남편들이 힘들게 지켜온 기업인데"하면서 "결국에는 코카콜라처럼 맛에 길들여 통제하는 것처럼 기간산업을 외국에 다 넘기면 엄청난 가격 상승이 있을 것"이라 하였다. 또한 경찰이 가족들 만나는 것을 방해하는 것에 대해 "우리가 가서 농성하는 것도 아닌데 위로도 못하게 하는 경찰이 이상하다"고 했다. 옆에 있던 이미애씨는 남편에게 너무 미안해서 걱정되고 밥도 안 넘어가서 4kg이 줄었다"고 말하면서 쓴 웃음을 지었다. "애들은요 아빠가 추운 바닦에서 자는데 자기들만 편히 잘 수 없다며 맨 바닦에서 잠을 자고 학교에 가서도 집에 전화해 아버지 소식을 물을 정도로 온가족이 함께 싸우고 있다"고 했다. 많은 가족들은 방송에 대해 다시 한번 불신을 보였다. 방송에서 너무 "발전의 상황을 왜곡하고 축소 보도"한다는 것이다.

"언론에서 전기요금 오른다는 것을 홍보해야"
김은숙씨는 "민영화되면 전기요금 인상이 된다는 사실을 언론에서 올바르게 홍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양 부천에서 이미 민영화 된 곳은 엄청나게 전기 요금이 올랐잖아요. 그쪽에 사는 사람들이 전화를 해 줬어요, 절대로 민영화를 받아들이지 말라고" 그랬어요. 누가 연락해 줬냐고 묻자 앞에 앉은 다른 가족을 소개 해 줬다. "거기 사는 친구가 있는데 무려 100%가 올랐다가 지금은 그쪽 주민들이 시위해서 조금 내리긴 했어도 여전히 민영화 전보다 엄청 오른 가격"이라는 것이다.

이미애씨는 "파출부라도 할 꺼니까 민영화 못 막으면 집에 들어오지 마라."고 한마디 했다. "민영화 저지는 가족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라를 위한 싸움"이기 때문에 민영화를 못막으면 "결국 가족들도 나중에 살기 힘들어 질 것"이라 설명했다. 여기서 옆에 앉았던 김은숙씨가 다시 거든다. "우리나라는 강경해야 통과된다. 말로 하면 안 받아준다. 정부가 강자의 편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거리로 내몰려 투쟁하는 것은 전부 정부의 잘못된 민영화의 책임이다."라며 남편들이 끝까지 투쟁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에는 이미애씨가 옆에서 말을 이어 받았다. "우리는 아이들을 전부 놀이방에 맡기고 왔는데 서인천 지부 가족들은 아이들을 데려 왔더라. 본사 앞에서 집회하는데 아이들이 머리띠 맨 거 보니 눈물이 쏟아졌다. 온 식구가 걱정한다. 아빠는 고생하고 있는데 아이들도 맛있는 거 못 먹인다. 어제 남편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휴일이니 아이들 데리고 나가 외식이라도 하라고 했다. 그러나 애들과 아빠 고생하는데 맛있는 거 먹을 수 없다며 김치와 밥만 먹었다. " 오전에 만났던 당진, 보령의 가족들과 마찬가지로 발전의 파업은 충분히 장기화 될 소지가 많았다. 왜냐하면 온가족이 돌돌 뭉쳐 싸우기 때문에 정부가 민영화가 철회되지 않는한 파업은 지속 될 것이 눈에 선하기 때문이다.

"승리의 관건은 중간에 타협하지 않는 것"
마지막으로 김은숙씨에게 "가족들이 보기에 이번 투쟁에 있어 승리의 관건은 무엇인 것 같나?"라고 물었다. "옳다고 믿었으면 끝까지 믿고 가야 승리한다. 중간에 타협하면 밀린다. 의사들은 국민의 생명도 걸고 했는데 정부가 다 들어 줬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은 들어 주는데 진짜 중요한 국민들의 전기를 해외에 팔지말라는 것을 못들어 준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한번쯤은 암흑세계가 되어야 해외매각이 얼마나 문제가 있는지 알게 된다. 전기의 중요성을 너무 모른다. 관심도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의 말을 들어본 결론은 조합원들과 가족들의 생각은 일치단결로 너무나 똑같았다는 것이다. 바로 "오로지 민영화 저지 밖에 없다"로 이번 단체교섭은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오전 10시경에는 당진, 보령의 가족대책위 45명이 명동성당에 지지방문을 왔으나 신세계 앞에서 경찰들에게 막혀 실랑이를 벌였다. 가족들이 경찰이 막고 있는 앞문을 통해 빠져 나오려 하자 경찰이 문앞을 완전히 막고 봉쇄해 버렸다. 이 과정에서 어린아이들과 부인들이 문틈에 끼기도 하였다. 얼마 후 성당에 있던 조합원 몇 명이 달려가 다행히 버스는 명동까지 무사히 올 수 있었다. 이날 오후 3시경에는 전국의 지부에서 가족 대책위 집회를 하기로 되어 있어 당진, 보령의 가족들은 성당 지도부들과 약식 결의 대회를 가지고 다시 지역으로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