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3월 6일 발전 가족대책위 결의대회

<<위원장 결의대회 전화연설문>>
가족여러분 반갑습니다.
지금 명동성당에서 10일차 역사적인 노동조합 조합원 동지들의 파업을 지도하고 있는 한국발전산업 노동조합 위원장 이호동 여러분들께 정말 가슴 벅찬 심정으로 인사드립니다.

지금 여러분들의 함성소리와 박수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여러분이 이 겨울날 콘크리트 바닥에서 어떤 심정으로 그리고 어떤 각오로 앉아 계시는지 저는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가장이, 사랑하는 아빠가 이 추운 날씨에도 거리를 배회하면서 국가기간산업인 발전소를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자본에 매각하려는 김대중 정권의 음모를 단호하게 거부하는 여러분들의 가장이, 사랑하는 아빠가 그리고 사랑하는 자식들이 얼마나 힘차게 싸우는지 여러분들도 익히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가족들이 이곳에 올 때마다 한번씩 목이 메어서 대화를 중단하곤 했습니다. 발전노동자 동지들이 얼마나 고생을 하는지 또 얼마나 결사적인 각오로 이번 투쟁에 임하고 있는지를 잘 알기 때문이고, 또한 그런 가장들을 그런 아버지들을 그런 자식들을 믿고 가정에서 속태우고 있을 여러분들을 생각하면 목이 메이기 때문에, 저는 몇 번씩이나 연설을 중단하곤 했습니다.

여러분들을 믿기에 여러분들의 가장은 그리고 여러분들의 아버지는 여러분의 자식들은, 이 시각 정당하게 역사적인 투쟁의 현장에서 힘차게 파업투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그곳 집회현장에 모이신 천 여명의 가족들, 우리동료들의 가족이면 여러분들도 우리의 동지입니다. 가족동지들의 힘찬 투쟁에 힘입어 우리는 반드시 이번 파업을 승리로 이끌 것이라고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배신없는 지도부와 배신없는 조합원과 헌신과 로 기도하고 기다리는 가족이 있는 한 우리는 이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하리라 믿습니다. 여러분들을 또한 믿기에 저는 이곳 명동성당에서 승리의 그 순간까지 힘차게 여러분들과 함께 싸워나갈 것입니다. 여러분! 여러분들에게 가면 목이 메입니다.

가슴이 벅차 오릅니다. 그러나 이겨야 한다는 또 결코 포기할 수만은 없다는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는 그런 부담감과 또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이곳 명동성당에는 지도부를 포함한 70여명의 동지들이 오늘도 차가운 바람 속에서 천막농성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오늘 그곳에 모인 천 여명의 가족들이 존재하는 한 여러분 가족들의 희망이 존재하는 한 우 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고, 발전소를 반드시 자손들에게 물려줄 것이고 전력산업의 선봉이 될 수 있도록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여러분 아버지가 자랑스럽듯이 여러분 또한 우리에겐 자랑이고 동력이고 힘입니다.여러분이 존재하는 한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는 힘찬 각오를 밝히면서 투쟁사를 전하고자 합니다

<<아빠께 드리는 편지 >>
아빠! 보고 싶어요.
오늘도 식탁에는 숟가락 하나가 빠져 있네요.
늘 TV는 켜져 있고요 엄마는 뉴스시간만 기다리고 계세요.
전화만 오면 뛰어가서 서로 받으려고 하고요
그래도 아빠, 저희는 아빠 걱정을 하면서도 따뜻한 방에 누워 자고 밥 제때 챙겨먹고 있어요.

아빠께 죄송하지만 이제는 힘내서 싸우시는 아빠 뒤에서 밀어드리려면 저희도 힘내야 할 것 같아서요.
항상 아빠의 뒤에는 아빠를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아빠가 고장난 문을 고치실 때도, 운전을 멋지게 하실 때도 자랑스러웠지만 지금 온 국민을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투쟁하고 계신 아빠의 모습이 제일 자랑스럽습니다.

아빠의 쉰 목소리. 분명히 오늘 식사도 제대로 못하셨겠죠.
아빠의 신발도 피곤으로 지쳐 있겠죠.
이럴 때 우리 가족이 할 수 있는 일이 그저 응원하는 일밖에 없다는 게 가슴이 아파요.

아빠! 이것만 약속해 주세요. 몸 상하지 마시고요 마음도 상하지 마세요. 현실도 날씨도 답답하지만 아빠가 불빛이 되어 앞장서니 저희도 믿고 따라 갑니다. 힘내세요 아빠!

아빠가 저희 곁에 있었기에 아빠의 아들·딸들은 학교도 가고 직장도 얻고 시집·장가도 갈 겁니다.
우리는 아빠의 이 힘겨운 싸움 때문에 우리가 자랑스러운 노동자의 아들·딸임을 잊지 않고 살아 갈 수 있습니다.

흔들림 없이 고된 하루를 보내시는 아빠께 뒤에서 따뜻한 웃음을 보냅니다.
아빠가 힘없이 포기하셨다면 전 아마 울었을 거예요.
하지만 꿋꿋하게 정의를 위해 투쟁하시는 아빠를 잘 알기에 너무 멀지만 여기 아빠가 따뜻한 사랑으로 만들어 주신 이곳에서 힘껏 웃어드립니다.

꼭 승리하고 돌아오세요. 가족이라는 이름의 저희들이 사랑으로 응원하고 있을께요.
그리고 돌아오시면 우리 가족 웃으면서 사진 한번 찍어요.
아빠 사랑해요! 힘내세요!
보령화력 이동수동씨 딸 이유진 올림.

<<회사가 아닌 낮선 어느 곳에서 고생하는 남편에게>>
밥은 잘 챙겨먹고 있는지 잠은 따뜻한 곳에서 잘자고 있는지 집에 식구들은 너무 나도 궁금하고 애가 탑니다.
아이들이 당신을 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할때 마다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말 문이 막힙니다.
"내일이면 올꺼야" "아빠 회사 갔어" 라고 하는 말도 이제는 할 수가 없습니 다.

하지만 '발전소 매각 반대'라는 스티커가 붙은 빈차가 주차장을 채운 것을 보 며 지금 당신을 필요로 하는 것이 우리 가족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해보지 못한 당신이 지금은 경찰들의 눈을 피하며 숨어 다니는 신세가 됐다 는 사실이 너무나 마음이 아픕니다.
죄라면 단지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는 당신을 생각하니 너무나 마음이 아픕니다.
항상 "몇시에 와요? 저녁은 뭘 먹고 싶어요?"라고 전화로 물어보던 말들이 이제는 "잘 있어요? 밥은 잘먹고 있어요?"라는 말로 바뀌었습니다.
아빠 얼굴 본지가 오래 되어 선지 어린 아들 녀석은 남자어른만 보면 달려가 서 덥석덥석 안긴 답니다.
그래요. 당신은 우리에게 그만큼 큰 사람이었습니다.

여보, 하루 빨리 일이 잘 해결돼 가족의 품으로 한 집안의 가장으로 돌아왔으 면 좋겠어요. 전국에 발전 가족 여러분과 함께 한마음이 되어 회사와 정부를 상대로 힘찬 투쟁을 하고 꼭 이기고 돌아오세요.
저도 전국에 흩어져 있는 5,400명의 조합원들이 모두 내 남편, 내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살께요. 언론에서 뭐라고 떠들어도 우리는 당신 말만 들어요.
여보 사랑해요.
파업하고 있는 당신의 모습이 연애할 때보다 더 멋지다는 것 당신은 모르죠?
그럼 이만 줄여요. 집 걱정말고 꼭 건강하세요.
발전노조 울산화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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