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 조합원들 기습거점집회, 경찰 닭쫓던 개

연세대 노천극장에 모인 발전노동자들[copyleft 민영화저지를 위한 미디어 활동단]

11일 만의 만남. 서로에 대한 믿음 더욱 공고해져.

총파업 돌입 14일째되던 3월10일 오후 2시 발전노조 조합원들은 그들을 쫓던 경찰들을 가뿐히 따돌리고 인천대 200여명, 동국대 1300여명, 연세대 1200여명, 서대전공원 700여명, 청주 서원대 400여명등이 불시에 집결하여 기습집회를 갖고 유유히 사라졌다. 또한 조계사에는 200여명의 조합원들이 갑자기 나타나 조계사 앞을 지키고 있던 경찰병력 50여명을 뚫고 조계사 안에 진입하기도 하였다. 이날 곳곳의 기습 거점장소에서 만난 조합원들은 오랜만에 투쟁다운 투쟁을 했다는 자신감이 넘쳤다. 또한 그들은 서로의 건강한 모습을 보고 얼싸안고 기뻐했다.

지도부에서는 이날 기습거점 집회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조합원들조차 다른조가 어느 거점에 들어가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 한 것으로 알려 졌다. 이러한 지도부의 전술은 그대로 적중했다. 동국대의 경우 경찰 병력은 전혀 나타나지도 않았고 연세대는 조합원들이 거의 다 빠져나가고 나서야 경찰병력이 배치되었다. 조계사의 경우 이미 경찰이 상주해 있던 장소. 그러나 조합원들이 몸으로 뚫고 들어갔기 때문에 경찰 병력이 증강 된 것뿐이다.

발전노조 지도부가 이런 식의 기습 거점 집회를 마련한 것은 조합원들이 심적으로 많이 지쳐 있다는 판단을 한 것이기 때문이다. 비록 위험수는 따르지만 대오가 흔들리지 않고 유지되고 있음을 서로 확인하고 다시 힘찬 산개 투쟁을 전개하기 위함이었다. 이런 의미에서 이날의 발전 전술은 성공적이었다. 비록 조계사에서 경찰의 공격을 받기는 하였지만 법회에 참가한 사람들이 정부의 탄압을 직접 보았고 불교계에 미칠 파장도한 만만치 않을 것이다. 또한 갖은 정보력을 통해 조합원들의 신원을 추적하던 경찰을 완전히 따돌리고 1000여명이 넘는 인원들이 곳곳에서 집회를 가졌다는 것만으로 노동운동사에 길이 남을 일이었다.

지루하고 길었던 산개 투쟁기간. 파업투쟁의 긴장감이 풀릴 즈음 기발한 기습집회를 통해 파업투쟁의 기운을 다시 끌어 올렸다는 것은 향후 투쟁이 지속될 수 있는 큰 원동력으로 남을 것이다.

인천대에 모인 발전 조합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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