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0일. 종묘공원에는 '발전매각 저지'가 선연히 적힌 빨간 머리띠를 두른 발전 가족들, '국민철도 사수' 투쟁조끼를 입은 철도노동자, 연대의 깃발을 높이 세운 발전자회사 노동자들, 공공연맹소속 노동자들 등 발전파업을 지지하는 8,000여명이 종묘공원을 뒤덮었다.
1시 15분경, 철도노동자들의 2차 총파업 서울지역 결의대회에 이어 사회보험노조 율동패가 공연을 하는 사이 '요금인상' 피켓을 든 발전 인천가대위, 평택가대위 등 발전가족들과 철도노동자, 한전기공노조, 한수원노조 등 발전자회사 노동자, 공공연맹 상용직 노조 등이 참여해 '발전소 매각저지!, 파업투쟁 승리!, 노조탄압분쇄! 공공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가 열렸다.
이날 범대위 대표는 대회사에서 "발전노동자는 이 나라를 살리는 독립군이다"며 끝까지 투쟁할 것을 주장했고, 민주노총 허영구 직무대행도 "발전 파업 승리로 상반기 투쟁 승리를 위해 힘차게 나서자"고 말했다. 한편 양경규 공공연맹 위원장은 "발전노동자들이 14일째 발전기계를 멈추고 투쟁하고 있다. 발전노동자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며 "정부가 발전노동자들을 교섭대상이 아니라고 한다면 우리도 정부가 교섭할 대상이 아니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투쟁으로 떨쳐 일어나자" 고 말했다.
평택 가대위 부대표는 "평범한 아내였던 우리 가족들을 누가 투사로 만들었냐?"며 정부의 무책임하고 방관적인 태도를 질타했다. 철도노조 이명식 직무대행도 "우리는 똑똑히 각성한다. 연대투쟁, 노동자의 의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다. 현장탄압에 맞서 발전동지들과 함께 2차 총파업으로 끝까지 총진군하겠다"고 밝혔다.
'질긴놈이 승리한다'는 투쟁구호 속에서 만난 평택 발전 가족은 "경찰이 우리집 뿐만 아니라 사돈의 팔촌까지 전화해 협박하고, 경찰이 가택 수색영장도 없이 그냥 집에 들어온다. 경찰은 전담반도 없이 이놈 저놈 할거 없이 오늘은 서울 ××경찰서, 내일은 ××경찰서라며 계속 찾아와 못살게 군다"며 발전조합원 찾기에 특진까지 준다는 경찰을 비판했다. 또한 그녀는 발전파업의 원동력에 대해 "전 위원장의 직권조인 이후 남편들은 똘똘 뭉쳤다. 1년 기간 동안 스스로 느껴져 뭉친 것이다. 설비투자, 보수유지 등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흑자라고 흑색 선전하는 것 보면서 뭉쳐졌다. 오늘의 투쟁은 우리 가족들과 함께 더욱 강고하게 진행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 참여한 한 철도조합원은 "발전노동자들을 보고 미안한 마음과 우리가 왜 저만큼 하지 못했나 하는 아쉬움도 든다. 이후 철도노동자의 2차 투쟁과 함께 발전노동자의 승리에 철도노동자들이 함께 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아기를 대리고 나온 한 참여자는 "발전 싸움은 꼭 이겨야 한다. 우리 아기들을 위해서라도 이 싸움에 동참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이후 집회 참가자들은 종묘공원부터 명동 제일은행 뒤편까지 '발전매각 철회'의 피켓 등을 들고 행진을 벌였다. 철도노동자가 앞장서고 유모차를 앞세운 발전가족들을 선두로 평택가족, 인천가족이 뒤를 이었고 8천 대오는 "우리가 멈추면 세상이 멈춘다", "국민들이 열받았다. 발전매각 중단하라"등의 구호를 외치며 종로부터 명동거리까지 발전노동자 투쟁의 정당성을 8천여 노동자들이 연대투쟁의 한 모습으로 보여줬다.
명동에 도착하자 조계사 점거 농성에 성공한 발전조합원에 폭력경찰의 침탈 소식을 듣고 300여명은 급히 조계사로 이동했다. 한편 방송차량에서 '바위처럼'이 나오자 집회 참가자들은 흥겨운 박수와 율동으로 하나가 되었고, 파업가를 부르며 집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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