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깊이 다가오는 발전 노동자들의 투쟁 민주노총 3월 총력투쟁으로 결판내자!

마치 대지를 뚫고 치솟은 용암처럼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발전노조 파업투쟁이 바위처럼 흔들리지 않는 단단함으로 벌써 2주를 넘어 가열차게 전개되고 있다.
이제 발전노조의 투쟁은 전국 노동자들에게 가슴깊은 감동으로 다가서 있다.

2월 25일 공동파업이 시작된 직후 가스와 철도 파업이 무기력하게 끝나던 무렵만 해도, 이번 투쟁 또한 그렇게 사그라들고 마는구나 하는 게 대다수의 인식이었다.
하지만 노동운동 역사상 유례가 없을 만큼 강력한 조직력으로 산개파업-번개집회-산개파업을 이어가는 모습은 오랜 패배감과 무기력에 지친 한국 노동운동에 새로운 자신감과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발전 노조의 강고한 조직력 앞에 정부의 강경탄압 기조도, 회사의 업무복귀 지침도, 경찰의 그물망 검문검색도 모두 속수무책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늘어난 파업 참여자들은 파업 2주가 지나가도록 끄떡도 하지 않으며 명동성당에 농성중인 지도부의 지침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다.

파업이라곤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 노동조합에서 어찌 이토록 강력한 투쟁이 가능하리라 생각이나 할 수 있었단 말인가!
그들은 발전소의 특성상 시내에서 떨어진 오지 근무를 감수해야 했고, 발전기가 고장이라도 나는 날이면 쉬는 날도 마다않고 현장으로 뛰어가는 생활에 묵묵하게 임해 왔다. 국가기간산업을 지켜내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자신의 일터를 사랑하며 너무나 평범하게 살아왔던 것이다.

그런데 발전 노동자들이 이토록 강고한 투사들로 변신한 것은 도대체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한마디로 정부가 추진해 온 발전소 매각 정책이 너무나 잘못되었다는 분명한 확신을 갖고 있음에도 지금껏 그들의 주장을 조금도 펼칠 수 없었던 과정에서 맺힌 ‘한’ 때문이다.
그들이 그토록 반대하였건만 정부는 민영화에 대한 종교적 신념으로 일방적으로 밀어붙여 왔다. 한전노조 시절 어용 위원장의 직권조인과 뒤이은 분사, 노조와 단협조차 승계해 주지 않은 노동탄압을 겪으며 그들의 가슴속엔 피멍이 들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 그토록 평범한 노동자였던 발전 노동자들이 이토록 거대한 분노를 표출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것은 바로 김대중 정부가 지난 4년 동안 지속해 온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인 것이다.

발전 노동자들의 완강한 투쟁으로 정세는 새로운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한편으로는 지난 몇 년 동안 숱한 투쟁을 벌였지만 패배만을 거듭했던 노동자들이 마침내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에 파열구를 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 발전노동자들의 투쟁이 민주노총의 대대적인 연대투쟁 속에 승리로 마무리된다면, 우리는 역사적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만일 발전 노동자들의 이토록 처절한 투쟁마저 패배한다면, 김대중 정부의 대대적인 노동탄압이 뒤를 이으며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은 더없는 기세로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
발전 노동자들의 주장이 아니더라도 발전소와 같은 국가기간산업을 사유화하여 재벌이나 해외자본에게 매각한다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일인지는 삼척동자도 알 수 있다. 또한 노동자라면 누구나 발전 노동자들의 투쟁에 감동하며 마음 속으로부터 지지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실질적인 투쟁을 모아내는 것이다. 정부가 두 손을 들 수밖에 없도록 민주노총은 3월 총력투쟁으로 밀어붙여야 한다. 역사의 전환점을 만드는 것은 우리 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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