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동자 총력투쟁의 고삐 다시 죈다

지난 10일 종묘공원에서 열린 '현장탄압 분쇄! 민주노조 강화! 발전노조 연대! 철도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 [사진 대우자동차 영상패]

민주노조 강화로 미완의 총파업 완성해야
철도노조는 11일부터 13일 오후 1시까지 2.25 총파업 특단협 합의안에 대한 전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이번 찬반투표는 2.25 총파업을 이끌어내고 미완의 특단협 합의안을 마련한 김재길 집행부에 대한 실질적인 신임·불신임을 묻는 투표로 이번 특단협 결과와 현 지도부에 전 조합원의 신중한 평가가 있게 된다.

철도노조 집행부는 지난 6일 이번 합의안이 조합원 투표결과를 떠나 효력을 갖음을 공식적으로 밝혔으며 이번 전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합의안에 대한 모든 책임을 조합원들의 집행부 신임·불신임 결정에 따른다는 입장이다.

대부분의 철도 조합원들은 이번 특단협의 미흡합과 민주노조가 사수해야 할 절차상의
민주주의 원칙이 파기된 것에 적지 않은 불만을 가지고 있다. 현재 이런 문제들 속에서 철도 조합원들은 "이번 찬반투표를 가결시킴으로서 현 집행부에 다시 한번 힘을 실어주어 2차 총파업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과 "민영화 철회 없는 여타의 합의사항은
공염불"이라는 생각이 동시에 존재한다.

또한 일부 철도 조합원들은 "합의안은 부결시켜야 하지만 현 집행부의 지도력은 살아있다"며 합의안과 집행부 불신임을 연동시키는 것에 어려움을 나타내고 있다.

조합원들은 이번 투표를 통해 '민주노조사수'와 '3대 요구안 완전 쟁취'의 핵심 쟁점에 대한 전 조합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의지를 나타내게 된다. 철도노조는 11일부터 3일간의 찬반투표로 집행부 신임문제가 결정되면 신임 집행부를 중심으로 현장탄압 분쇄를 비롯해 상급단체 변경문제, 민영화 철회, 해고자 문제 등 미완의 과제들을 해결하고 철도노조 역사 50년 만에 전직종, 전지역의 철도노동자들이 떨쳐 일어난 총파업 투쟁의 성과를 올 곧이 이끌어 낼 중요한 시점이다.

또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철도노동자의 자신감, 2차 총파업 전선으로
철도 파업 이후 철도 현장은 조합원 총투표를 앞두고 합의안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이번 투쟁으로 앞으로 한 발 더 나 설 수 있다는 자신감은 한층 높아졌다.
지난 10일. 700여명의 서울지역 철도 조합원들은 종묘공원에서 '현장탄압 분쇄! 민주노조 강화! 발전노조 연대! 철도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현장탄압이 계속된다면 2차 총파업은 피할 수 없다"고 강력히 천명하며 2차 총파업 의지를 밝혔다.

10일 집회에 참여한 한 조합원은 "우리에게 합의안 부결이 되든 찬성이 되든 싸울 수 있는 힘은 똑같다. 우리는 이번 총파업으로 무엇보다 조합원으로서의 자부심과 또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한다. 다른 조합원도 "합의안 이전에 철도노동자가 직종과 지역을 허물고 모두가 뭉쳤다. 우리는 이 힘을 바탕으로 2차 총파업의 배수진을 치고 철도청과 정부에 싸움을 할 것이다"고 말한다.

한 조합원은 "조합 지부의 투쟁력이 약한 곳일수록 현장탄압이 더욱 심하게 들어오고 있다. 이것 또한 철도의 현실이고 각 지부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스스로의 몫이다. 우리는 사측의 탄압이 중단되지 않는 현실에서 2차 투쟁을 조직해야 한다"고 말한다. 27일 이후 철도청은 187명 고소·고발, 재산 가압류, 자술서 작성 강요, 파업참여 조합원 타지 전출 협박 등 갖은 현장탄압을 자행하고 있어 철도노동자들의 심한 분노를 사고 있다.

철도 노조 쟁대위는 이와 관련 지난 6일 쟁대위 회의를 갖고 △현장탄압 분쇄 △조직 정비 및 강화 △총파업 투쟁의 성과물 사수 △발전노동자의 투쟁지지 및 지원 △현장의 구조조정 저지 △민영화법안 추진시 총파업 돌입 등의 투쟁기조를 확정하고 '현장 탄압이 계속된다면 2차 총파업도 불사'할 것임을 밝힌바 있다.

또 다른 한 철도 노동자는 "현재 우리는 휴전 상태다. 민영화, 해고자복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으니 다시 싸울 수밖에 없다. 조직 재정비를 통해 일부 남아 있는 어용세력들을 정리하고 민주노조를 더욱 굳건히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다른 조합원은 "우리는 약속을 믿고 파업을 접었다. 그런데 현재처럼 지켜지지 않는다면 언제든 일어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완곡하게 말하기도 한다.

결국 "한꺼번에 모든 것을 얻는 것은 어렵다. 그렇지만 우리는 다시 싸워 승리할 수 있다는 투쟁 의지를 얻었다"는 것은 집행부 신임·불신임을 떠나 이번 철도투쟁의 소중한 성과라는 것이 공통된 의견.

한 조합원은 "부족한 것이 많다. 원하는 만큼 얻은 것은 하나도 없다. 이겼다고 하며 현장에 복귀했는데 돌아온 것은 추상적인 내용 뿐 마음에 와 닿는 것이 없다"고 지적하며 이번 특단협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또 다른 한 조합원은 현재 철도 시점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민영화 철회"다고 단언한다. "현재 분할 매각설이 나돌고 있고, 정부는 철도 민영화 유보도, 철회도 어떠한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없다"며 발전노동자들과 함께 민영화 철회를 위해 2차 총파업에 나서야 한다" 는 것이 종묘 집회에서 만난 철도 조합원들의 당당한 말이었다.

이진숙기자 kokoree@jin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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