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처럼 흔들림없는 발전노조 파업투쟁


발전노조의 파업투쟁은 흔들림없이 계속되고 있다.
3월 9일 21시 현재 산개파업중인 각 조별 인원 점검으로 확인된 파업 불참자 수는 214명. 파업 초기보다 오히려 줄어든 숫자다.

파업 2주 지났지만 96% 동참

정부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불법파업으로 낙인찍고 업무복귀를 종용하고 있지만, 파업돌입 2주가 지나도록 전체 5,606명의 조합원 가운데 5,392명(96%)이 끄떡없이 파업투쟁에 동참하고 있다.
불참자 214명이 모두 업무에 복귀한 것도 아니다. 질병 46명, 경조사 17명, 출산 4명 등 67명은 불가피한 사유로 파업에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로, 무단불참은 147명(2.6%) 뿐이다.

10일 번개집회 후 다시 산개투쟁

산개투쟁 중인 발전노조 조합원들은 10일 오후 2시 전국 6곳에서 번개집회를 열었다.
이날 번개집회는 11일 오전 9시로 설정한 회사의 업무복귀 시한에 맞서 조합원들의 자신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기획되었는데, 대단히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경찰의 엄중한 감시망을 따돌리며 휴대폰 문자메시지 등을 이용한 연락체계로 △동국대 1,300명 △연세대 1,200명 △서대전공원 700명 △청주서원대 400명 △인천대 200명 △조계사 200명 등 4천여명이 집결한 것이다.
일부 조합원들이 미처 집결지에 도착하지 못한 가운데 경찰 도착 전에 서둘러 집회를 끝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산개파업 참여자 전원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음을 확인한 셈이다.

경찰 무단난입에 조계사 ‘발끈’

한편 조계사에서는 입구를 막고 있던 경찰을 뚫고 200여명의 발전 조합원이 조계사 경내로 진입하자, 경찰이 이들을 붙잡기 위해 조계사 경내로 진입해서 법당까지 쫓아 들어가는 난리법석이 벌어졌다. 경찰은 3명의 조합원을 연행했지만, 조계사 주지로부터 강력한 항의를 받아야 했다.

불교를 대표하는 사찰인 조계사 경내는 물론이고 법당 안에까지 경찰 군화발이 찍히자 스님과 신도들이 발끈한 상태여서 불교계 전체의 대대적인 항의로 이어질 전망이다.

가족투쟁 확대

발전노조 가족대책위도 전국적으로 활발하게 활동에 나서고 있다.
6일 서울 훈련원 공원에서는 전국의 발전 노조원 가족 700여명이 모여 집회를 가졌다.
울산에서도 가족대책위가 연일 발전노조 파업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지지를 호소하며 선전활동을 펴고 있다.

정부는 여전히 민영화 고집

발전노조 파업이 강고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정부는 여전히 민영화를 철회할 수 없다며 교섭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8일에는 중앙노동위원회가 직권중재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경찰 및 행정력을 총동원하여 수배중인 노조간부 검거 및 산개파업 중인 발전노조 조합원들을 찾고 있다.

회사 또한 가족들에 대한 개별접촉과 면담을 시도하며 업무복귀를 종용하고 있다.
하지만 발전노조의 파업동력이 워낙 강고하여 정부와 회사의 온갖 탄압과 회유가 전혀 먹혀들지 않고 있다.

전력사고 임박 - 민영화 철회하라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전력사고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6일 분당복합발전소에서는 6호기 터빈 날개가 부러져 20만이 거주하는 분당지역에 대한 열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정부가 끝내 민영화만을 고집한다면 대형 전력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잘못을 인정하고 국가기간산업 사유화 중단과 발전소 민영화·해외매각 결사반대를 외치는 발전노조의 주장을 수용해야 할 것이다.

민주노총 3월 총력투쟁 “제2 총파업도 불사”
민주노총은 5일 임원·산별대표자 연석회의 및 7일 중앙투쟁본부 회의를 거쳐 발전노조 파업에 대한 적극적인 연대에 나서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6일부터 임원과 산별대표자들이 교대로 명동성당에서 발전노조 지도부들과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고, 60만 조합원이 발전노조 투쟁기금 모금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또한 산개투쟁중인 발전노조원 재워주기 운동도 하고 있다.

9일에는 전국적으로 발전 가족대책위와 함께 동시다발 집회(울산은 8일 오후 선전전으로 대체)를 열었고, 10일에는 종묘공원에서 공공부문 노동자 8천여명이 모여 총력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은 정부의 전면적 탄압에 맞서 발전소 매각 철회(국가기간산업 사유화 저지), 노동운동탄압 분쇄, 노동조건 개악없는 주5일근무제 쟁취를 내건 대정부 총력투쟁에 나서기로 방향을 잡고, 13일 열리는 단위노조 대표자 결의대회에서 구체적인 투쟁방침을 결의할 계획이다.

한편 천주교·불교·기독교·법조·보건의료·학술·문화예술·시민단체·언론·인권·평화·통일운동·민중·노동계 등을 대표하는 각계인사 988명은 7일 발전소 매각에 관련한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시국선언에서 “국민생활과 직결된 발전소 매각은 충분한 국민적 합의를 거쳐야 한다”면서 “정부는 민영화 재론불가 방침이나 파업강경대응 방침을 거두고 국민적 공론화 작업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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