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 드러나는 환경 재앙
「주간녹색좌파」2002/03/20 마이클 캠버
카불에 땅거미가 지면, 시내에 산업시설이 거의 없음에도 거리는 회색빛 연기가 질
식할 정도로 가득찬다. 이 수도에 사는 백만명의 거의 모든 가족들이 저녁식사를
준비하고 있고, 지독한 겨울 한기를 버텨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도시의
일부가 파괴되어 대부분의 가정에서 전력이 부족한 상태 유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연료는 주변 구릉지에서 베어 카불과 다른 도시들로 운송된 목재이다. 허물어진 콘
크리트 집의 내부- 아마 주민들의 허파도-는 매연으로 가득차 있다. 탈레반과 알카
에다에 대한 미국 주도의 공습이 진행되는 속에서, 아프가니스탄의 환경에 대해서
는 거의 아무런 얘기가 없다. 이것은 중대한 문제를 간과하는 것인데, 왜냐하면 육
지로 둘러싸인 2천5백만 인구의 이 나라는 지난 23년간의 전쟁으로 엄청나게 악화
된 환경 재앙에 직면해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또 한차례의 내전은 여러 가
지 멸종위기 생물 뿐만 아니라 이 나라의 삼림을 일소해버릴 수도 있다. "자연 자
원의 손실은 추산하기 힘들다. 환경에 대한 피해는 인간에 대한 피해 다음이다."라
고 파키스탄 주재 '존립가능한 아프가니스탄 환경을 위한 회의'(SAVE)의 압둘 와
히드 아딜은 말한다.
전쟁으로 인한 사회기반시설의 파괴와 4년 동안의 가뭄으로 더 악화되어 강과 관
개수로가 메말랐다. 최근 구성된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 정부가 여전히 아주 제한
적인 중앙 권력을 행사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전쟁의 혼란 속에서 활발하게 일어
났던 멸종위기 생물에 대한 사냥과 희귀 동물에 대한 밀수가 줄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나무의 경우, "몇 년후, 삼림이 완전히 사리질 것이다"라고 아딜은 말한다.
숲 대신, 불모지에 다름없는 땅에는 지뢰와 불발 폭탄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아마 남벌(濫伐)이 아프가니스탄이 직면한 가장 심각한 환경 문제일 것이다. 많은
발전소와 전기 선이 파괴됐기 때문에, 빈곤한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은 에너지 선택
권이 별로 없다. 매일 불로 요리하는 수백만의 사람들이 한때 그 나라의 수백만 에
이커를 뒤덮었던 삼림의 마지막 흔적들을 순식간에 베어버리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표토(表土) 침식을 막고 공기의 질을 유지하려면 나라의 15%가 삼림
화되어야 한다고 권고한다. "아프가니스탄에서 국토의 1-2%가 삼림이다. 이 수치는
1979년이래 33%가 감소한 것이다"라고 자연보호국제연맹(IUCN)의 파키스탄 사라
드 사무소 소장인 모하메드 무힙 칸은 추정한다. 국내 수요에 더해, 나라 밖으로
목재를 밀수출하는 거대한 목재 마피아가 있다. 국경에 서 있으면 통나무를 높이
적재한 트럭들이 파키스탄의 조그만 도시들인 샤만과 페샤와르로 건너가는 것을
구경할 수 있다. 평균 소득이 일년에 280달러인 아프가니스탄에서 벌목은 돈이 되
는 장사이다. 나무가 잘려나가면 이전에 뿌리가 단단히 박혀있던 비옥한 토양은 바
람에 날리거나 비에 휩쓸려 인근 지역으로 가버린다. 농작물은 자라지 않게 되고,
이미 도시로 이주해가는 피난민의 행렬로 이미 타격을 받은 농업 생산물은 더 떨
어진다. 이러한 현상은 한때 거대한 양의 식량을 유럽으로 수출했던 국가인 아이티
와 같은 나라에서 앞서 일어난 적이 있다. 삼림황폐화와 표토가 없어진 아이티는
오늘날, 자국 민중들이 먹을 쌀을 수입하고 있다.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얼마나
많은 경작가능한 토지가 유실되었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만약 지
금의 경향이 지속된다면 아프가니스탄도 비슷한 운명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
한다. 그리고 인근의 파키스탄, 이란과 기타 국가에 3백 만 명 이상이 머무르고 있
는 피난민들이 귀향할 경우 더 악화될 우려도 있다. 많은 피난민들은 폭격으로 전
소된 마을과 지뢰 천지인 밭으로 되돌아가기 보다는 카불이나 아프가니스탄의 다
른 큰 도시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도시에 모인 이들은 엄청난 하중을 줄 것이
며, 대기오염은 악화되고 열린 하수도가 일반화된 이 나라의 공중위생 위기를 부채
질 할 것이다. 아프가니스탄 도시들에서 최근에 대기오염에 대한 연구가 진행된 적
이 없다. 그러나 이 저널리스트의 눈에는 카불의 대기 질은 전세계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높은 곳 중의 하나인 메히꼬시티와 똑같아 보인다.
야라라바드라는 동쪽의 도시 외곽에는 군기지가 있는데, 미국에 의해 심하게 폭격
당했다. 10미터 이상의 깊이로 패인 폭격 구덩이는 예전에 건물이 서 있었던 자리
라는 것을 표시해주고 있다. 근처에는 탱크가 산산조각 나있거나 어떤 거인 어린이
가 던져버린 것처럼 뒤엎어져 있다. 이 지역 곳곳에는 폭발하지 않은 폭탄이 산재
해있는데 폭탄 각각은 큰 트럭을 파괴시킬 수 있다. 이로 인한 위험은 미국의 공습
이 끝난 뒤에도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다. 이 폭탄 외에도, 내전으로부터 남겨져 하
루 평균 최소한 3명을 죽이거나 상해를 입히고 있는 천만개 정도의 지뢰가 있다.
폐허 속에서 은색 도화선을 찾고 있는 어떤 환경주의자들은 지뢰와 폭발되지 않은
폭탄이 비록 위험스럽긴 하지만 간접적으로 몇가지 아프가니스탄 야생생물을 보호
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 "지뢰는 사람들이 이 지역에 들어오
지 못하게 하며, 이것은 동물들에게 이로울 수 있다"고 야생생물보호회의(WCS) 아
시아 지부장인 조슈아 긴스버그 박사는 말한다. 긴스버그는 이 나라의 전설적인 카
스피안 호랑이(아프가니스탄, 이란, 터키 등이 서식지였으며, 1950년대에 멸종된 호
랑이-옮긴이)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확신하지만, 그래도 환경주의자들이 곰, 마르코
폴로 양, 다양한 희귀 조류 그리고 멸종위기의 눈 표범의 흔적을 발견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이 동물들은 아프가니스탄에 100마리 미만으로 존재하는 것으
로 알려져 있다. 수년의 전쟁 기간 동안 피난민들과 실업상태의 마을주민들은 식량
이나 돈을 위해 이 동물들을 사냥해 왔다. 예를 들어, 눈 표범 모피는 암시장에서
수천 달러에 팔릴 수 있다. (아마) 과거 수세기에 걸쳐 아프가니스탄 남동지역을
걸친 이주 경로를 따라갔던 멸종위기의 시베리아 흰두루미는 살리기 너무 늦었을
것이다. 1978년에 아프가니스탄에서 70마리가 무리를 이루고 있었는데, SAVE에 따
르면 지금은 암수 한쌍과 새끼 한 마리 뿐이다.
서구의 모든 것에 대한 탈레반의 적대정책은 1990년대 수십 개의 NGO를 아프가
니스탄에서 내쫓았다. NGO가 빈 자리에서, 탈레반은 탈레반은 환경 피해를 중지
시키기 위해 거의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SAVE와 같은 지역 단체 뿐만 아니라,
WCS, 유엔환경계획과 같은 국제조직은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가 환경을 재건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그들의 임무 수행에는
어느 정도의 안정성이 필요하다. 이것이 미국이 탈레반의 마지막 거점에 공격을 감
행하고 있는 동안에 조차 라이벌 군벌(軍閥)들-심지어 카르자이 정부 세력들-끼리
계속해서 싸우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불투명한 전망이다. 그러한 위험에도 불구하
고 긴스버그는 "우리는 빨리 그곳에 진입해 일을 시작해야 한다. 우리는 제대로 된
정부가 (환경재건을) 할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 왜냐면 기다리면 재건할 것이 아
무 것도 남아 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간단하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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