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울산 공투련 임시 소집권자 조 돈 희
"정말 중요한 시기다. 민주노총이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전면적인 파업에 들어가야 한다. 노동자들이 주도하는 전 국민적 저항전선을 형성하고, 김대중 정권에 맞선 발전노동자들의 투쟁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신자유주의 분쇄 울산지역 공동투쟁실천연대’(약칭 공투련) 임시 소집권자인 조돈희 울산해고자협의회 의장을 만났다. 북구 성내에 위치한 해고자들의 집에는 ‘점포 세’가 붙어 있었다. 만감이 교차한다. 이제 남구의 화섬 해고자들과 함께 하기 위해 사무실이 옮겨갈 계획인 것이다. 이렇게 소중한 연대의 정신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 공투련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미포 김석진 복직 투쟁을 중심으로 2000년에 지역의 모든 단체와 민주노총까지 총망라하여 ‘공투본’을 구성해 연대한 경험이 있었죠. 2001년 효성 투쟁을 전후로 해서 다시 울산지역에 연대기운이 이어지게 되었고 ‘연대투쟁실천단’이 만들어졌습니다. 연대투쟁실천단은 민주노총의 현장 실천단이면서 동시에 독립적 단위의 지역연대실천단으로 활동했습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사유화 저지를 위한 전국적인 투쟁의 전개, 지역에서 효성 등 화섬사 동지들이 2차 투쟁을 할 수 밖에 없는 어려운 조건, 연대 투쟁의 절실함 등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신자유주의 분쇄를 위한 울산지역 공동투쟁실천연대’가 만들어진 것이죠.
민주노조운동이 지역적·전국적으로 형성된 이 투쟁을 적극적으로 실천적으로 담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노동단체·현장 선진노동자들의 결의로 모아진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자발적인 실천 투쟁을 통해 형성되어 있는 주체들이 먼저 나서자는 공감대가 올해 공투련이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만들어진 배경입니다. 2월부터 논의되기 시작해 많은 동지들이 결합하게 되었습니다.
민주노총이라는 대중투쟁조직과 지도부가 있는데 왜 선진 노동자들이 먼저 앞서서 이런 투쟁을 조직하려 하는가? 이 문제의식이 중요한 것 아닌가 생각됩니다.
□ 연대투쟁실천단이 재구성된 것인가.
“작년 10월에 연대투쟁실천단을 해소했지만 다시 연장해서 올해 투쟁을 하는 것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민주노총 지역본부나 현장에서도 “이름을 왜 바꾸었냐, 그냥 하지”라며 사실 아쉬움을 많이 표시합니다. 그러고 보면 지난해 연대투쟁실천단에 의미를 부여하고 아끼는 동지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임시소집권자인 나 역시 내부 회의에서 “연대투쟁실천단으로 하고 예전의 깃발 다시 쓰자”라고 얘기했을 만큼 지난해 연대투쟁실천단이 고스란이 이름만 바꾸고 복원되는 형태입니다.
□ 현재 가장 집중하고 있는 것은.
현재 형성된 발전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엄호하고 실질적인 연대투쟁을 하는 것입니다. 형태는 대규모 사업장을 중심으로 자기 사업장에서 선전전과 출근 투쟁 등을 통해 국가기간산업 사유화 반대 전선을 확장하는 것이죠. 한편으로 화섬사 해고자 복직투쟁, 민주노조 재건·사수투쟁을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매월 1회씩 공청회·토론회를 통해 이러한 노동운동의 주요 과제를 널리 확산시키려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 현대자동차 출근투쟁을 하고 있는데.
3월 20일부터 시작한 현대자동차 구정문 앞 출근 투쟁을 27일까지 계속할 계획입니다. 26일 민주노총 긴급 대의원대회가 예정되어 있는데, 이 결정과 무관하게 28, 29일은 현대중공업에서 출근투쟁을 전개할 것입니다. 26일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에서 총파업은 결의될 것이라고 예상되지만 구체적인 세부계획이 마련될지는 아직 불확실합니다. 따라서 공투련 차원의 출근투쟁은 계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실 26일 긴급 대의원대회가 늦은 감이 있습니다. 발전노동자들에게도 그와 같은 얘기를 들었어요. “25일 전원복귀명령이 내려져 있고, 복귀하지 않을 경우 전원 해고하겠다는 협박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좀 빨리 앞당겨서 하지” 하는 바램이었어요.
26일로 대의원대회가 잡힌 것이 아쉽긴 하나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 지난해 총력투쟁을 평가한다면.
지난해 효성으로부터 시작된 화섬사 투쟁이 민주버스의 파업투쟁으로, 작지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으로 총력투쟁전선이 형성되었지요. 상당히 의미 있는 투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패배했습니다.
민주노총도 지난해 총력투쟁에 대해 반성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울산지역의 노동자들이 연대해서 효성으로부터 시작된 투쟁에 함께 하고 파업을 성사시키고 정리해고를 저지하기 위해 나섰지만 끝까지 방어하고 함께 책임지지 못한 반성이 먼저 이루어져야 합니다. 지난해 총력투쟁의 비판적 시각을 분명히 확인하고 올해 투쟁은 그와 같은 한계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 발전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이 그야말로 긴박한 상황인데.
90% 이상의 국민이 발전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서명운동을 민주노총 주관하에 전 국민이 대대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전국민 서명운동으로 확대했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전국적인 총파업에 들어가기 전이라도 민주노총 주도로 전국적인 강력한 집회와 시위가 계속 이어져야 합니다. 거기에 전체 노동자·민중이 결합하고 노동단체·정당·시민사회단체 전부 결합하는 겁니다. 마치 지난해 총력투쟁 시기에 울산에서 대대적인 시위와 집회가 계속된 것과 마찬가지죠. 이러한 기운을 만들어내고 대국민 여론을 주도해야 할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민주노총이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전면적인 파업에 들어가는 것입니다.26일 민주노총 대의원대회가 정말 긴장감 있게 치러지고 힘차게 신속하게 파업을 결의하는 자리가 되어야 합니다. 4시간 부분파업, 하루 파업으로는 안 됩니다. 경고 파업과 전면적 파업을 힘차게 결의하는 자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노동자들이 주도하는 전 국민적 저항전선을 형성하고 김대중 정권의 의도를 무력화시켜 발전노동자들의 투쟁이 반드시 승리해야 할 것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3월, 정말 중요한 시기입니다.
□ 공투련에 민주노동당 민주노총은 참여하고 있지 않은데
공투련은 민주노총 현장실천단으로서 한편으로는 민주노총과 독립되어 있는 지역실천단으로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투련이 확대·재구성되어 지역 전체 노동·시민·사회단체를 아우르는 공동 투쟁체로 나아가야 하지 않는가 하는 의견도 있긴 합니다.
현재 화섬문제에 관해서는 민주노총 내에 대책위를 구성하고, 화섬 해복투가 제안한 지역대책위까지 고려해 사업기획안과 대처방안을 수립하기로 했습니다. 당장 싸우고 있는 발전투쟁과 관련해서 공투련은 민주노총 민주노동당과 또 다른 차원에서 현장 동지들과 함께 투쟁하고 있으며 모두 힘차게 각각의 역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민주노총에서는 각 당의 대표, 각 단체의 대표들을 소집해 지역의 현안 문제들을 논의할 간담회를 요청해 놓고 있습니다. 이 간담회가 기대됩니다.
□ 발전노동자 투쟁의 성격을 요약한다면.
발전노동자들의 투쟁은 생존권적 요구와 정치투쟁의 성격이 맞물려 있습니다. 오히려 정치투쟁에 가깝죠. 발전노조 일반 조합원들은 이 투쟁을 애국투쟁이라고 얘기합니다. 발전소를 매각하면 그 고통을 국민들이 고스란이 감수해야 하고, 국내 재벌을 거쳐 결국은 해외자본에 넘어갈 것이 뻔하기 때문에 사유화는 매국적 행위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발전노동자들의 투쟁은 자본의 신자유주의 전략의 집행자인 김대중 정권에 대항하는 정치 투쟁의 성격이 강하며, 조합원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지자체 선거 투쟁에 대해 한마디.
그렇지 않아도 이번 지자체 선거는 노동자·민중 특히 노동자 투쟁과 분리되지 않는 지자체 선거 투쟁이 되어야 한다고 다들 한결같이 이야기 합니다. 실질적으로 그렇게 하리라 믿습니다.
지자체 선거 공간은 바라보는 입장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무엇보다 노동자들의 요구와 시각을 중심에 두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 투쟁을 지지하는 의미에서 당선되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선거가 상반기에 준비되고 집중되는 임단투, 발전노동자들의 투쟁 등 형성되는 크고 작은 노동자들의 투쟁과 분리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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