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섭 jks@kdlpnews.org
지난 5일 명동성당을 찾았다. 명동성당 농성장은 이틀전 '복귀기자회견'때의 북적거리던 모습과는 달리 한산한 모습이었다.
농성장 주위에 진을 치고 앉아 있던 사복형사들의 모습도 대폭 줄어들었고 촉각을 곤두세우며 취재에 열을 올리던 기자들도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이호동 발전노조 위원장은 "민주노총 총 사퇴이후 언론에서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지만 모두 거절했다"며 "<진보정치>와 첫 인터뷰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민주노총 지도부가 총사퇴를 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투쟁과정에서 민주노동당은 물론이고 민주노총, 공공연맹이 우리를 헌신적으로 도와줬다. 내가 투쟁지도부에 있다보니 요즘 벌어지고 있는 민주노총 지도부에 대한 인신공격에 가까운 글에 대해 방어적 입장을 취하게 되는 건지 모르겠지만 민주노총이나 공공연맹 지도부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총파업 대오가 이튿날까지 지속될 수 없는 상황에서 민주노총이 교섭에 들어갔다. 또한 발전노조에 대한 피해부분도 고려하면서 교섭에 들어갔다. 교섭위원들은 정부와 협상을 하면서 벽을 앞에 두고 있는 심정이었을 것이다.
이런 점을 이해 해 줬으면 좋겠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민주노총 지도부에 대한 공격이 몹시 안타깝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발언을 자제해야겠다는 생각에서 모든 인터뷰를 거절했다.
- 총파업이 예정된 지난 2일 오전상황이 궁금하다. 잠정 합의안은 언제 봤는가.
교섭장에서 최종안을 전화로 불러줬다. 받을 수 없다는 생각이었지만 지부장을 비롯한 간부들과 상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우리가 상의하기도 전에 정부가 언론에 '타결'이라고 흘렸다. 이 때문에 파업대오가 급격히 동요했다.
- 민주노총에서 잠정 합의안을 폐기하기로 했다. 상급단체에서는 잠정 합의안을 파기했는데 찬반투표는 어떻게 되는 건가. 기자회견에서는 발전노조는 복귀이후 조합원 찬반투표를 할 예정이었고 발표를 했다.
(기자회견 후에)상급단체가 최종안에 대한 폐기결정을 내렸다. 우리가 찬반투표를 붙이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있다.
- 이번 파업에 전술적인 아쉬움은 없나.
시간이 지난 다음에 차분하게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지금은 얘기할 단계가 아닌 것 같다. 지금은 현장분위기를 수습하고 안정시키는 일에 주력해야 한다.
- 조합원의 복귀 이후 예상되는 문제점은 뭔가.
(불법파업 가담 인정과 징계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내용의)서약서를 강요하는 등 현장탄압이 들어오고 있다. 사측의 노무 주관사가 왔길래 "내가 왜 아직 명동에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얘기하면서 징계문제나 현장탄압을 하지 말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 좀 다른 질문을 해보겠다. 조합원 보고대회를 했던 2일,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위원장이 마이크를 잡고 파업 이후 처음으로 조합원들 앞에 나섰다. 어떤 심정이었나.
37일간 파업을 하면서 조합원들 앞에 나서서 마이크를 잡고 얘기한 것이 그날 처음이었다. 그동안 조합원들을 못 봤기 때문에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난 명동성당 들머리에 있으면서 조합원들과 경찰이 대치중인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몸싸움이 있었고 몇몇 조합원들이 겅찰의 저지를 뚫고 내게로 왔다. 피를 흘리면 다가와 서로 끌어안았다. 눈물이 나오는 걸 꾹 참았다. 뭐라고 말할 수 없는 만감이 교차하는 감정이었다. 37일간 고생한 조합원들 생각과 그들의 가족 생각도 갑자기 났고….
- 이후 일정은 어떻게 되는가.
현장탄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경과를 살펴보고 대응을 할 생각이다. 현장이 정리되면 자진출두할 생각이다.
[82호] 4.8 ~ 4.14



![[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http://www.newscham.net/data/coolmedia/0/KakaoTalk_20180411_120413041_copy.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