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 토지의 정치학과 정치적 지형
주간녹색좌파, 2002/04/10, 블레어 루더포드*
몇몇 진보주의자들은 짐바브웨 대통령 로버트 무가베가 거의 모든
백인 소유 기업 농장을 소농이나 흑인 기업농에의 재분배 대상으로 지
목한 것이 이주민 식민주의에 맞선 해방 투쟁의 유예된 마무리라며 환
영했다. 다른 많은 사람들은 그 실험과 그에 따른 토지 점거를 비난한
다. 이와 같은 비판자들은 집권 세력인 '짐바브웨 전국 아프리카 연합-
애국전선(ZANU-PF)'-최근의 선거 "승리"를 토지 재분배 정책에 두고
있다- 의 협소한 정치적 이해관계를 지적하면서, 이와 연관된 정치적
폭력을 비난했다. 그들은 이 프로그램이 기획력이 결여되었고, 이에 투
입될 국내외적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제한적인 경제적 지속성을 갖
는다고 지적한다. 짐바브웨에서 토지 재분배에 대한 지지가 광범위하게
존재하는데, 이것은 ZANU-PF와 그들이 협소하게 정의하고 있는 이해
관계 때문이라기 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이다. 짐바브웨에서 이 나라
엘리트만을 위한 것이 아닌 민중의 이익을 위한 진정한 토지개혁이 달
성되기 위해서는, ZANU-PF의 단순한 반식민주의적 민족주의와 야당
인 민주운동(MDC)과 그들의 국제적인 지지자들의 관리적·근대적 민
족주의 양자(兩者) 모두를 넘어서 나아가야 한다. 2000년 초, 토지 점거
가 시작되면서, 약 5,500개의 주로 백인 소유 기업 농장에서 일하고 있
었던 약 3십만 명의 짐바브웨 남성, 여성 및 어린이들의 상황은 이러한
점을 묘사해준다. 비록 농업노동자들의 비참한 상황이 국제 언론과 서
구 정부에 의해 토지 재분배와 관련한 ZANU-PF의 주장에 대항하는
수사적인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기는 하지만, 그들의 상황이 ZANU-PF
가 제안한 소위 "신속" 토지 재배치 프로그램이라는 대안의 한계를 보
여주는 방식으로 묘사되지는 않았다.
'대지의 민중'
"우리는 토지를 등기하러 지역 퇴역군인들에게 갔는데, 그들은 우리
에게 가라고 말했다. '너희들은 백인을 지지하지 않았느냐. 이 땅을 너
희들에 줄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는 단지 백인들 밑에서
일한 것 뿐이고, 우리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절망적인
상태가 되었다." 고로몬지 지역에서 온, 중년의 농업노동자인 샤드렉은
많은 농업노동자들로부터 들을 수 있는 통상적인 얘기를 반복했다. 지
난 18개월 동안 재배치된 가족 중 1.7%만이 농업노동으로 생계를 꾸려
간다는 정부의 10월 통계가 보여주듯이, 토지 점거가 시작된 이래, 수
만의 노동자들은 백인 소유 농장으로부터 해고되거나 쫓겨났다는 점은
샤드렉의 걱정을 확인시켜준다. 무가베 대통령이 종종 묘사했던 것처
럼, 마부누("보어인들")로부터 바누베부('대지의 민중')로 토지의 완전한
이전이라 규정된 "신속 토지 재배치 프로그램"은 전세계의 많은 반제
국주의 진보주의자들 사이에 울려 퍼졌다. 그들의 전제는 토지 재분배
문제에 있어, 토지를 아프리카 가난한 민중들에게 되돌려준다는 목적이
설령 수단이 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사회 일반의 가치에 반한다 하더
라도 정당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널리 퍼져있는 샤드렉과 같은
생각이 말해주듯이, ZANU-PF는 "민중" 혹은 "아프리카 대중"을 협소
하게 정의한다. 수많은 농업 노동자들 뿐만 아니라 MDC의 지지자로
판명된 사람들, 많은 여성들 그리고 토지를 분배하고 있는 주체들에 의
해 기타 이유로 차별 받은 많은 사람들이 토지를 얻는 것으로부터 배
제되었다. 한편, 토지를 얻은 사람은 다양한 계급과 지역 출신들이다.
무토지 농민들이 이익을 얻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도시 기업인들과 정부
고위 관료들도 혜택을 받고 있다. 식민지 유산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긴
하지만, "대중"이 해방되고 있다는 가정은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
들, 짐바브웨 통치자들의 반인민주의적 역사적 흐름을 왜곡하고 있는
것이다. 토지 점거는 22년 짐바브웨 독립의 역사에서 새로운 일이 아니
다. 새로운 것은 ZANU-PF 정부가 과거에 했던 것처럼 대규모 축출, "
점거 행위" 혐의자들의 집을 태우는 것, "대지의 민중"들이 공세 기간
동안 모아왔던 소지품과 함께 길가에 축출된 사람들로 내던져지는 것
에 대응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점거자들"에 대한 ZANU-PF 정부의
고압적인 제거의 역사를 알기에, 최근 국가로부터 승인 받고 토지를 차
지한 사람들과 전쟁 퇴역군인들은 아주 불안해한다. ZANU-PF 지도자
들이 그들의 존재를 가까운 미래에 정치적으로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면, 경찰이 그들을 쫓아낼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러한 우
려는 새로운 정착민들에 대한 정부의 제한적인 지원과 결합되어 정착
민들로 하여금 그들이 점유한 기업 농장에서 할당받은 "용지(用地,
stand)"에 대량으로 투자하는 것을 꺼리게 만들고 있다. 또한 다른 곳
에서 토지권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것을 포기하도록 유도하고 있
다. 동시에, 짐바브웨 경제 위기가 심화되면서 증가한 실업 때문에 수
만의 축출된 농업노동자들을 포함하여 토지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전국적으로 엄청나게 줄어든 강우량은 기아가 현실적인 위협이 되어버
렸음을 의미한다.
'농업 혁명'
그러나 많은 다른 농업 노동자들과 마찬가지로 샤드렉의 주장은 토
지 재분배 그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배제되고 있는 점에 대한
것이다. 포괄적인 과정으로 이 나라 대중들의 토지에 대한 요구를 충족
시켜야하는 바로 이 지점에서, MDC와 그들의 국내외적 지지자들이 실
수하고 있다. 다소 추상적이긴 하지만 그들의 토지 불평등에 대한 해법
은 토지 없는 사람들을 위해 공평하고 경제적으로 건전한 토지 재분배
정책을 수립하도록 국내의 관련 이해당사자로 구성된 독립적인 토지위
원회를 구성하는 것이다. 이는 이러한 계획의 환경 조성을 위해 이후
서구 재정 기부와 프로그램에 의존해야 한다. 토지에 관한 MDC의 (역
부족한) 정책에는 모든 소농들이 "농업 전환 계획"의 일부로서 개별적
인 토지재산 소유 권리증서를 받게 된다고 덧붙여져 있다. MDC 지도
자 모건 츠반기라이가 2월 무타레의 선거 캠페인에서 MDC는 무질서
한 신속 프로그램이 하고 있는 전 국토의 "농촌화"를 중단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무가베는 이 나라에서 나라를 위해 생산해야 하는 생산적인
기업 부문을 죽이면서 농민만을 만들어내려 한다." 이러한 주문은 아주
지겨운 공식을 상기시켜준다. 즉, 적당한 "이해관계당사자들"과의 적당
한 협의와 약속된 국제적인 재정 지원을 바탕으로, 과도기적 근대화를
위한 산파 역할을 하는 기슬주의적 국가이미지를 불러일으킨다. 이는
자유로운 부동산 소유권을 생산적인 흑인 농민들로 하여금 사업을 증
진시킬 수 있도록 하고, 비생산적인 농민들에게는 자신의 땅을 팔고 확
대되고 있는 산업과 타 도시의 다른 일자리에서 정규 노동자가 되기를
설득하게 되는 마술이 펼쳐진다. 이 유혹적인, 하지만 심히 왜곡된 이
미지는 1940년대와 50년대의 식민지 남부 로데시아 국가와 1980년대와
90년대 대부분에 걸친 탈식민주의적 ZANU-PF 정부를 이끌었다. 이러
한 이미지는 힘빠지고 빈곤한 그리고 빈곤하게 만드는 이미지이다. 새
로운 형태의 저항과 적법성의 위기("점거자들"에 대한 무가베 정부의
이전 반감을 생각해보라)를 불러일으키는 새로운 소유권 체제를 확립
하려는 고압적인 국가에 대한 의존을 차치하더라도, 아프리카의 역사를
"산업혁명"의 실현이 좌절되면서 토지소유권 변경이 어떻게 무토지 현
상과 빈곤을 더욱 심화시키는 지에 대한 사례로 가득차 있다. 안정, 농
사, 일자리를 위해 토지를 원하는 샤드렉과 같은 농업 노동자들의 경
우, 그들은 재정, 능력 혹은 적절한 "발전" 전망이 없다는 이유로 근대
화로의 이와 같은 "새로운" 접근 과정에서 자격 없음 판정을 받게될
가능성이 크다. 그들은 오히려 토지 투쟁의 또 다른 기회가 생겨나기
전까지는 농업 노동의 미래만으로 만족해 할 수밖에 없다. MDC가 워
싱턴과 런던의 몇몇 지지자들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이미 소진되어 버
린 공식을 반복하는 것은 토지 문제에 대한 단견을 드러내고 있는 것
에 다름아니다.
다른 길들
이러한 한계적인 대안들로부터 벗어날 가능성이 있는 하나의 길은
"대지의 민중"들에게 토지를 재분배한다거나 생산적이고 근대화된 미
래를 보장한다는 목표를 갖는 "일국적 차원"에 대한 신경을 좀 덜 쓰
는 것이며, 오히려 지방 현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다양한 토지 점
거자들 사이에서 그리고 그들 중 일부와 다양한 지방의 기업농 사이에
서 협력과 분배가 일어나고 있다. 비록 그러한 결속이 종종 서로간의
의심에 기반해 있고 민감한 적대감에 기초해있지만 말이다. 그러나 이
는 토지 소유권과 자원 접근의 다양한 모델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다. 토지 점거자들 뿐만 아니라 토지를 원하는 농업 노동자들 모두가
백인 소유이건 흑인소유이건 기업농이 사라지길 원한다. 그들은 오히려
종종 비경작 토지와 기업농의 전문기술에 접근하길 원하면, 보다 나은
노동조건 뿐만 아니라 보다 넓은 자원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있기를
원한다. 만약 합법적인 정부가 전통적으로 배제되어 온 농업 노동자들
및 여성과 같은 사람들을 포함하여 모든 관련 당사자들 사이에서 어떤
타협을 이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지방에서 토론을 촉진시킬 수 있다면,
현재의 혼란은 다수를 위한 보다 나은 삶의 조건으로 이어질 수도 있
을 것이다. 그러나 정부에 반대한다고 간주되는 자들에 대한 폭력과 차
별을 멈추어야만, 활동가들과 시민사회 네트워크가 농촌에서 자유롭게
출현하고 활동할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패트릭 본드와 마심바 만얀야
가 소진된 민족주의라고 불렀던 것과 실패한 "농업 혁명"의 망상이라
는 역사의 쓰레기 더미로부터 대안을 촉진시킬 것이다. 그전까지는 토
지문제를 해결하려는 ZANU-PF의 폭력적이고 협소한 정치적 시도로부
터 나오는 절망감은 샤드렉과 같은 무수한 짐바브웨인들을 냉혹한 상
황으로 이끌 것이다.
* 블레어 루더포드는 짐바브웨 역사와 정치를 연구하는 캐나다의 학
자이다.



![[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http://www.newscham.net/data/coolmedia/0/KakaoTalk_20180411_120413041_copy.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