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3일 밤 구로경찰서에 연행된 금속노조 한국시그네틱스지회(지회장 정혜경) 여성조합원 7명들은 꼼짝없이 경찰의 '알몸수색'을 당하고 말았다.
"내 생애 가장 치욕적인 순간이었다. 양팔을 벌리고 브래지어를 벗으라고 했고, 바지와 팬티를 무릎까지 내리고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게 했다. 생리기간이라 안 된다고 했지만 '원칙'이라며 막무가내로 생리대까지 빼앗아 생리혈이 그대로 흘렀다."
미혼인 한 여성조합원은 그 때의 수치와 치욕에 울음을 터뜨리며 "경찰은 자살기도를 막기 위해 알몸수색을 한다지만 그 때문에 되레 자살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사건의 발단은 그 날 오후 2시. 산업은행 앞에서 지회조합원 1백여명이 은행규탄집회를 갖고 있는데 은행쪽에서 자꾸 사진을 찍어댔다. 조합원들이 이에 항의하자 은행쪽은 필름을 내주겠다고 하더니 세 시간을 끌었다. 저녁 무렵 "왜 필름을 안주느냐"며 은행로비로 들어간 조합원들은 '주거침입'을 이유로 경찰에 연행됐다. 연행된 조합원 25명은 영등포와 구로 등 경찰서 네 곳에 분산수용됐는데 그 가운데 구로서에서 사건이 터진 것.
인권침해 논란이 끊이지 않은 유치장 알몸수색은 지난해 10월26일 대법원에서 위법판결을 받았으며, 경찰청도 살인 마약 강도 등 중범죄 피의자에 대해서만 실시하겠다고 했다. 그럼에도 여성조합원들을 중죄인 취급하는 일선경찰서의 인권침해는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한편 민주노총과 여성노동단체들은 4월11일 오전11시 구로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서장과 알몸수색 경찰관 파면 △경찰청 관련훈령 제258호 폐지 등을 요구하고, 오후 2시 국가인권위에 진정서를 냈다.
"영풍자본과 산업은행, 폭력경찰이 우리를 아무리 탄압하고 짓밟아도 구속을 각오하고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그들이 두 손들고 싹싹 빌 때까지 힘차게 싸워 우리가 당한 수모를 잊지 않고 반드시 갚아줄 것이다."
노동자로서, 여성으로서 탄압과 수모를 당한 이들의 분노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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