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학생의 소질을 보충·심화하는 기회 등을 제공하겠다’며 서울시교육청에서 올 해 처음 선도학교로 지정한 44개 초등학교 소속 일부 교사들이 참여를 거부하는 등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교원노조와 맺은 단체협약과 달리 대부분의 선도학교가 신청 과정에서 교사들의 의견수렴을 거치지 않는 등 불법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사실은 선도학교 활동이 마무리되는 2004 학년도부터 전체 학교로 일반화 과정을 계획한 서울시교육청에 충격을 주고 있다.
전교조 서울지부에서 7개 선도학교를 뽑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교사들이 정규수업에 이어 일주일에 1시간에서 6시간까지 무급으로 특별활동을 지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학생들의 참여율도 적을 뿐더러 일부 강제성을 띤 학교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거칠게 항의하는 사태를 빚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번 조사에서 서울 ㅂ초는 47명의 교사 가운데 46명이 의견수렴 절차가 없었다고 밝혔으며, 서울 ㅇ초 교사 가운데 90%는 선정 자체에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전교조 서울지부는 방과후 특별활동 선도학교 폐지를 요구하는 교사서명을 4월 중순께부터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선도학교 사업을 주관한 서울시교육청 김모 장학관은 “당초 학원교육을 줄이고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이번 계획을 구상했는데 부작용이 커 걱정이된다”며 “원인분석을 새롭게 하고 선도학교에 대한 평가 과정을 거쳐 2004년 일반화 문제에 대해서도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초등 방과후 특별활동 선도학교
교사들 “정규수업 침해하는 보충수업”
교육청 “문제 보완해서 해보자”
방과 후 특별활동 선도학교 교사 연수가 열린 지난 3월 20일 오후 4시 서울 숭례초 강당. 이 연수는 지난해 66개 협력학교 사업을 이어받아 올해 2년 간 44개 선도학교를 지정한 서울시교육청이 해당 교사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서울 ㅇ초에서 나온 곽모 교장이 ‘방과후 자율선택활동을 통한 특별활동 활성화’란 제목의 모범사례를 발표하기 위해 연단에 섰다.
“방과 후 자율선택활동에 대해 학부모는 85.7%가 만족하는 반응을 보였고 교사의 경우 82.5%가 만족한다고 답했어요. 특색 있는 시간 운영으로 특별활동 활성화에 도움이 되었다고 반응한 것이지요.”
이 학교는 지난해 8월부터 방과 후 특별활동 협력학교로 활동한 결과 우수사례로 뽑혀 교육감 표창까지 받았다. 오전에 쉬는 시간을 5분씩 줄여가며 5교시 수업을 모두 끝내고 오후에 특별활동을 했다는 것이 특색사례라는 것. 오후엔 3시까지 방과 후 자율선택활동을 진행하고 오후 5시까지 특기·적성 활동을 실시했다.
그런데 이 학교 전교조 분회에서 4월 초 회람을 통해 전체 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0%정도가 방과 후 특별활동에 반대의견을 나타냈다. 심지어 일부 교사들은 교무회의에서 학교장에게 강력 항의하는 등 특별활동 참여 자체를 거부하기도 했다. 또 특별활동 의무 참여에 대해 학부모·학생 일부가 반발하고 있는 형편이라는 게 이 학교 교사들의 전언이다.
왜 발표자료와 현실이 이토록 차이가 나는 것일까?
이 학교 곽모 교장은 “지난해 조사 결과와 올해 조사 결과의 시점이 차이날 수도 있고 조사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존 특기·적성 활동이 있는데도 방과후 특별활동을 진행하는 이유로 서울시교육청은 교사연수 자료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만들기’ 등을 꼽고 있다.
하지만, 모범사례로 뽑힌 이 학교의 특기·적성 17개 부서 가운데 절반 가량인 8개 부서가 방과 후 특별활동 부서와 겹쳤다. 또 방과후 특별활동 부서 48개 중 21개 부서는 영어와 국어, 수학 등 주지과목이었다. 정규 교과에 대한 보충수업인 셈이다.
심지어 영어과는 회화, 영어 동화 읽기, 영어 동화 등 이름만 바꾼 듯한 부서가 7개나 차지했다. 이 학교 교사들은 이 같은 내용을 정규수업 외에 일주일에 두세시간씩 무급으로 가르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형편은 나머지 43개 학교도 마찬가지. 전교조 서울지부의 조사결과는 위 사실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에 관련, 서울교육청 초등교육과의 핵심 관계자는 11일 다음처럼 털어놨다.
“선도학교 사업을 통해 사교육비를 줄이려고 했지만 아이들이 학원 가는 시간이 늦추어 졌을 뿐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교사들에게 특별활동 시수까지 가중시켜 원성이 높다는 것도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일단 벌여놓은 일인데 2년 후 선도학교 결과보고를 분석한 다음 판단하자.”



![[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http://www.newscham.net/data/coolmedia/0/KakaoTalk_20180411_120413041_copy.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