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준 (영상미디어센터/노동자뉴스제작단)
※ 편집자 주 : 최근 '디지털 격차'의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고 있다. 인터넷과 같은 미디어가 민중들에게 더욱 유용하게 사용되려면 이에 대한 접근이 자유롭고 보편적으로 보장되는 것이 매우 중대한 과제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갈수록 공공 영역을 축소하고 있는 신자유주의적 자본은 국민의 접근권 문제를 장비를 팔기 위한 시장 전략의 하나로서만 언급하고 있다. 이를테면 조금 싸게 줄테니까 많이 사라는 것이다. 그러나 미디어에 대한 보편적 접근은 공적 접근(퍼블릭 액세스)의 정책으로서만이 해결될 수 있다. 몇년간 영상운동 쪽에서 벌여온 퍼블릭 액세스 운동의 결실이라 할 서울의 영상미디어센터의 개소를 앞두고 있다. 또한 전주, 성남, 대전 등에서도 미디어센터가 추진되고 있다. 이번호 네트워커에서는, 다소 영상 쪽에 치우쳐 있기는 하지만 공적 접근의 지역적 근거지로서의 미디어 센터에 대한 이해를 돕는 글을 싣는다. 2회 전국정보운동포럼에서 발표된 자료를 일부 발췌하였다.
1. 21세기 공공적 지역 인프라의 핵심 근거지 = 지역 미디어 센터
퍼블릭 액세스, 독립영화, 미디어 리터러시를 회두로 삼는 미디어 센터는 교육과 상영과 제작기재의 제공을 주요한 활동 영역으로 삼아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이해를 증진시키고 대안적, 시민적 컨텐츠 제작과 배급의 활성화를 도모함으로서 해당 지역의 공공 미디어 영역을 대표하는 지역 인프라로서 기본적 의의를 지닌다.
이러한 의의에 걸맞는 활동을 하기 위해 미디어 센터는 보다 구체적으로, 보편적 교육 서비스로서의 미디어 리터러시 관련 프로그램, 시민의 제작참여를 보장하는 퍼블릭 액세스 활성화 프로그램, 대안적이며 비판적인 컨텐츠 제작을 활성화하며 센터와 일반 시민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독립영화 지원 프로그램 등을 주요한 역할로 지니며 그 유기적 총합으로서 지역 차원의 미디어 민주주의의 구현을 위해 힘써야 한다.
(1) 지역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구심
미디어 센터는 미디어 읽기 교육, 독립영화와 퍼블릭 액세스의 활성화를 위한 제작교육, 청소년 미디어 교육, 시민 미디어 운동 관련 교육, 그리고 미디어 센터 운영자 교육 등을 제공함으로서 미디어 읽기, 미디어 만들기 교육의 지역적 근거지 역할을 담당한다.
각각의 교육은 미디어 센터의 독자적인 기획 및 지역 미디어 관련 단체, 학교와의 제휴를 통한 교육의 유치 등을 통해서 이루어지며, 이를 위해 미디어 센터는 기본적인 강의실 공간 뿐만 아니라 교육을 위한 영상 제작기재를 제공한다.
(2) 퍼블릭 액세스 구조의 정착과 활성화
공중파 방송 및 케이블, 그리고 위성 방송에 도입된 시청자 제작 참여 프로그램의 활성화는 제작 기재 및 교육 프로그램의 제공없이는 그 성공적인 정착이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아울러, 지역 차원의 조건에 걸맞게 퍼블릭 액세스의 실천 모델을 개발하고 이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인식을 심화시키는 것은 새로운 개념의 방송 모델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이를 위해 미디어 센터는 퍼블릭 액세스의 의미와 활용방안을 홍보하고 교육하며, 나아가 저렴하게 활용가능한 제작기재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참여 민주주의적 액세스 센터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3) 독립 영화의 활성화
지역 차원의 독립영화 활동 활성화는, 대안적인 컨텐츠의 제작 활성화라는 의미 뿐만 아니라 산업과 문화를 포괄하는 전문적 제작 인력의 양성, 그리고 미디어 센터의 각종 운영을 담당할 상근, 비상근, 자원활동 전문가의 수급을 위해서도 필수적인 부분이다.
이를 위해 미디어 센터는 디지틀 비디오를 중심으로 지역 특성에 맞게 필름을 포괄하는 제작 기제를 제공하고, 전문적 제작교육 및 인력 재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아울러 독립영화의 지속적인 상영 프로그램을 계발하고 각종 영화제를 유치함으로서 독립영화 배급구조를 지역차원에 정착시켜서 제작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역할 또한 수행한다.
(4) 지역 미디어 민주주의의 구현
이러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구심으로서, 지역 독립영화 활성화의 근거지로서, 퍼블릭 액세스 구조의 정착과 활성화 기지로서, 미디어 센터는 지역 미디어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중심 역할을 수행한다.
제작기재의 제공, 교육 프로그램 운영, 영상 자료 제공 등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교육 센터로서의 기능, 독립영화 및 액세스 프로그램의 지속적인 상영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상영과 토론의 공간으로서의 기능, 지역 및 전국 차원의 시민 미디어 운동의 네트워크로서의 기능은 그러한 미디어 민주주의를 보장하는 미디어 센터의 3대 중심 개념
이다.
2. 미디어 센터의 민주주의 ; 접근권의 보장과 네트워크의 구축
이러한 미디어 센터가 민주적 미디어 운동의 구심으로서 작동하기 위해서 미디어 센터는 접근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최대한 보장되어야 하며, 각종의 수평적 네트워크를 스스로 구축하고 여타 네트워크를 서로 연결해내는 허브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1) 접근권에 대한 실질적 보장공간으로서의 미디어 센터 (Access의 제공)
1) 제작기재의 제공
디지틀 비디오의 등장에 따른 매체환경의 변화는 저렴한 제작비로 고품질의 미디어를 생산하게 할 가능성을 지니고 있으며, 지역 미디어 센터는 이러한 새로운 제작기술을 지역 차원에서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적절한 시스템을 기술적으로 구축해야 하며 아울러 효율적인 활용 및 개방의 원칙을 수립해야 한다.
2) 미디어 관련 교육 훈련의 제공
역설적으로 디지틀 비디오의 등장은 비디오와 컴퓨터의 융합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도 더 교육 훈련의 중요성을 낳고 있다. 또한, 급속한 기술적, 정책적 변화에 따라 독립영화와 퍼블릭 액세스 관련 활동은 지속적인 재교육 과정을 필요로 한다.
미디어 센터는 그러한 제작 관련 교육을 중심에 두면서, 동시에 각종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3) 독립영화와 퍼블릭 액세스 프로그램 상영 공간의 제공
미디어 센터의 교육과 관련하여 제작된 모든 영상물 및 각종 퍼블릭 액세스 관련 프로그램, 국내외 우수 독립영화 프로그램 등을 지속적으로 상영함으로서 미디어 센터는 서울 중심의 문화적 불균형을 극복하고 지역 관객층의 교육 및 계발을 꾀한다. 이를 위해 미디어 센터는 소정의 전용 상영관 및 인터넷을 통한 상영을 일상적 프로그램으로 정착시킨다.
4) 인터넷을 통한 교육과 브로드밴드 액세스 구조 구축
미디어 센터는 각종 활동과 관련된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서 서비스함으로서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고 원격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아울러 점점 증가하고 있는 비영리적 브로드밴드 컨텐츠를 지역 차원에서 호스팅함으로서, 인터넷의 멀티미디어화 경향 속에서 자칫 소홀해질 수 있는 민주적 접근권을 보장한다.
5) 찾아가는 미디어 센터
개방은 자칫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안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미디어 센터는 센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핵심 주체들을 발굴하고 설득해야 하며, 그럼으로서 실질적인 접근권을 보장해야 한다. 특히 미디어 산업의 발달 수준에 비해 대중적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수준이나 미디어의 대안적 활용이 저열한 우리의 상황에서 이러한 아웃리
치 (Outreach) 활동은 필수적이다.
6) 운영구조와 과정에 대한 액세스
미디어 센터의 운영은 독특한 성격을 지닌 지역 민주주의의 실험이다. 센터의 운영은 전문적이어야 하며 그에 대한 기본적인 재정은 공적 자금으로부터 지출되어야 하나, 그렇다고 해서 이 센터가 전문가 중심주의, 관료 중심주의로 빠져드는 것은 가장 경계해야 할 상황이다. 따라서, 전문가와 정부기구의 적절한 결합에 앞서는 지역 시민사
회, 대안적 미디어 단체들은 센터의 운영에 대한 참여권을 보장받아야 한다.
(2) 네트워크의 구심으로서의 미디어 센터
1) 지역의 민주적 미디어 활동가, 참여자들의 네트워크 구축의 구심
미디어 센터는 제작과 상영의 액세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참여자들의 온라인 및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구심점의 역할을 한다.
2) 지역 문화의 집, 주민자치센터, 각급 학교, 도서관 등에 대한 자문 역할초기 단계에, (아마도 이후로도 오랫동안) 광역 단위로 설치될 미디어 센터는 해당 지역내의 문화의 집, 주민자치센터, 각급학교, 도서관 등에 기자재 및 기술 관련 정보, 교육 프로그램, 상영 프로그램 등에 관한 자문을 함으로서 해당 지역 공공 미디어 활동의 구심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3) 독립영화, 퍼블릭 액세스 관련 프로그램 및 정보 보관소로서의 역할 (아카이브)
비디오 카메라의 광범위한 보급에 따라 역사적 사료로서의 영상 자료의 개념이 기존의 전문적 창작물로부터 이를 포괄하는 광범위한 영상 기록물로 변화해가는 추세에 조응하여 미디어 센터는 센터의 운영과 관련하여 생산된 창작물 뿐만 아니라 지역의 다양한 영상물 및 관련 정보 보관소로서의 기능을 수행한다.
4) 지역 참여 민주주의적 미디어 활동 활성화를 위한 정책, 조사 연구
각각의 지역 미디어 센터는 중앙 차원에서 수립된 참여민주주의적 미디어 활동 모델을 기초로, 해당 지역의 특수한 상황에 적합한 각종 정책 수립을 위한 조사 연구의 기능을 수행한다.
5) 지역 미디어 센터의 수평적 네트워크 구축
이후 설립될 각 지역의 미디어 센터는 각 지역의 특수성에 기초한 독자적인 활동 모델을 개척하되, 동시에 상호간 수평적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활동의 내용을 일상적으로 공유하고 전국적 과제를 조직적으로 제기하고 해결해가야 한다.
3. 미디어 센터가 포괄하는 매체의 범주
미디어 센터는 영상매체와 관련된 서비스를 기본적으로 수행하되, 매체의 기술적 수렴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수용하여, 뉴 미디어와 올드 미디어 전반을 아우르는 멀티미디어 센터로서의 기능을 해야 한다.
□ 영상매체 중심의 미디어 센터
1) 디지틀 비디오
미디어 센터의 핵심적인 기술적 기반은 (흔히 6미리라고 표현되는) 저예산 DV 포맷 시스템이다. 미디어 센터는 DV 포맷에 기초한 촬영 및 편집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서 소요 예산을 절감하며 접근성을 강화하고, 동시에 라디오, 인터넷 방송 등을 아우르는 기술적 솔루션을 효율적으로 결합시켜야 한다.
2) 필름의 문제
미디어 센터의 활동 목표중 하나인 독립영화의 활성화와 관련해서 고려해야 할 기술적 포맷은 16미리 혹은 35미리 필름이다. 디지틀 기술의 혁명적 발전과 디지틀 영화의 대중화에도 불구하고 향후 상당기간 필름은 주요한 집단 상영 매체로 남아있을 것으로 보이며, 그런 면에서 일부 미디어 센터는 필름 기재에 대한 접근권을 (준)전문제작인에게 제공해야 할 것이다.
□ 미디어 센터와 인터넷
디지틀 미디어 기술의 발전에 따른 수렴현상을 적극적으로 포용하는 의미에서 미디어 센터는 인터넷의 적극적 활용, 교육 프로그램 운영, 비영리 브로드밴드 컨텐트의 서비스 제공 인프라 등 세가지 차원에서 정보통신 영역과 결합한다.
1) (영상 매체 중심의) 미디어 센터의 인터넷 활용
인터넷은 미디어 센터의 정보 네트워크 수단 (메일링 리스트, 웹사이트 및 게시판 구축), 홍보 및 정보제공 수단 (이메일 소식지, 웹진, 메일링 리스트), 사용자 가상 공동체 구축 공간 (사용자가 운영하는 웹진, 게시판 및 공동체), 그리고 교육 수단 (온라인 교육 및 오프라인 데이터 제공) 으로 활용된다. 동시에, 미디어 센터의 디지틀화된 운영시스템은 최대한 그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서 공개함으로서 운영의 투명성과 민주성을 보장해야 한다.
2) 교육 프로그램의 운영
디지틀 영상 제작 교실은 인터넷과 연결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저가의 하드웨어를 보강하면, 곧바로 인터넷 교실, 그래픽 및 음향 프로그램 교실로 변용 가능하다. 여기서 인터넷과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의 큰 범주는 여타 미디어 교육의 온라인 원격 교육, 그리고 인터넷 교육 (웹 캐스팅과 관련된 교육 및 기타 교육) 등으로 대별된다.
3) 비영리 브로드밴드 분산 서버 시스템의 개별 단위로서의 미디어센터 스트리밍 서버 구축 (Non-profit distribution content server system)
자체 온라인 교육 및 미디어 센터를 통해서 제작된 컨텐트 등 각종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멀티미디어로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독자적 스트리밍 서버를 확보하는 것이 비용절감이나 운영의 독자성 면에서 필요하다. 이렇게 되면, 지역에서 스트리밍 컨텐트를 제작하는 비영리 주체가 있을 경우 (아울러, 내부 교육 체계가 있어서 그에 기초하여
생산물이 나올 경우) 이를 호스팅하는 스트리밍 퍼블릭 액세스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나아가, 전국 미디어 센터 스트리밍 서비스의 개별단위로서, 전국적 공유가 필요한 특정한 컨텐트에 대해 (단, 여타 지역 미디어 센터와 합의될 경우) 스트리밍 서버에 미러링하고, 사용자가 웹사이트 접속시 가장 근접한 스트리밍 서버에서 스트리밍 컨텐트를 제공받도록 하는 비영리 분산 서버 시스템의 도입이 가능해지며, 이는 특히 인터넷의 멀티미디어화에 따른 정보격차를 획기적으로 줄여내는 의미를 지닌다.
□ 미디어 센터와 공동체 라디오의 도입 및 활성화
아직 물질적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지역 공동체 라디오 운동은, 오디오를 활용하는 다양한 비영리 컨텐트 제공주체들을 통해서 서서히 태동하고 있으며, 향후 예견되는 발전방향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기존 라디오 방송의 퍼블릭 액세스 구조 형성모델로, 수원, 마산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둘째, 전국 주파수 확보 모델로 미국의 Pacifica와 유사한 라디오 방송 네트워크가 될 것이지만, 현실성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세째, 지역 단위로 (그 경계 설정 및 FM 소출력 활용 여부는 검토가 필요하다) 주파수를 확보하는 모델이다. 이 경우 의 방송을 인터넷으로 실시간 송출하고 이를 활용하여 전국적으로 일부 프로그램을 공유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이렇게하면, 지역성을 살리면서도 전국적 정보공유도 가능한 체계가 된다.
어떤 경우이든, 주파수 확보 이전이라 하더라도, 미디어 센터는 현재 인터넷으로 오디오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영리 주체들에게 관련 교육, 네트워크 형성, 스트리밍 서버 제공 등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아울러, 현재 (전국 혹은 지역차원의) 주파수 확보를 목표의 하나로 설정하는 라디오 운동을 추동할 주체가 뚜렷이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미디어 센터는 그러한 주체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주파수가 확보될 경우 미디어 센터는 스트리밍 서버를 기초로 전국적 백본의 역할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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