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선업종, 자동차업종을 비롯하여 각 현장에서 노동강도 강화로 인한 노동재해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대우조선 노조의 근골격계 질환 집단 직업병 판정 투쟁과 전국적인 공동투쟁 제안을 계기로 노동강도와 노동자 건강문제가 전면적 현안으로 떠올랐다.
노동강도란, 일정한 노동시간 동안 이루어지는 노동력 지출의 정도, 노동력의 긴장, 노동의 응축 정도를 말한다. 자본의 신자유주의 전략으로 인하여 노동강도 강화는 극에 달하고 있고 노동자들은 '생명의 위기'를 경험하고 있다.
이제까지 노동강도 강화에 대한 노동자의 대책은 거의 전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본의 이윤추구 논리 앞에서, 그리고 경제성장 논리 앞에서 노동강도 강화는 자본에 의해 오히려 하나의 미덕으로 강조되어 왔다. 또 임금이나 고용 문제와는 달리 노동강도 문제는 현장에서 절실한 현안 문제로 설정되지 못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노동강도 문제에 대한 전면적인 대책을 마련해 나가지 않는 한 노동자들의 건강과 생명은 일회용 소모품을 면치 못한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노동강도 강화의 구조는 이렇다. 최근 들어 각 기업들의 생산성 향상운동은 아주 일상화되어 있다. 그런데 기술적이고 기계적인 생산성 향상은 기계의 성능이나 기법이 어떠냐에 따라 일말의 여지도 없이 질적으로 이미 그 결과가 규정되어 있다. 이를테면 기계·기술투자를 많이 할수록 결과도 달라진다. 그러나 노동자에 대해서는 다르다. 자본은 노동자에게는 적은 투자를 하고도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는 비법을 이용하고 있다. 그것이 바로 동일한 시간 내에 더 많은 노동력을 지출하도록 하는 것, 즉 노동강도를 강화시키는 것이다.
회사측이 노동과정에서 생산성을 최대한 높이려고 도입하여 적용하는 모든 관리체계와 통제체계는 노동조건의 전반적인 악화와 직결되어 있으며, 그 결과로 생산 단위 당 노동력 투입공수가 줄어들고 노동강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노동강도가 높아지면 생산계획이 확대되지 않는 한 고용되는 노동자 수는 줄어들게 마련이며, 한편으로는 실직자가 발생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남아 있는 노동자에게 강화된 노동강도를 수용할 것이 강제된다. 노동강도가 강화될수록 이 과정은 악순환된다.
무엇보다도 노동강도에 대한 현장의 대응은 노동강도를 강화시키고 있는 모든 요인들에 대한 조사와 폭로작업이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가운데서 시작되어야 한다. 현장의 노동과정에 대한 일상적인 조사활동이 조합원, 현장활동가, 대의원들에 의해 늘 이루어지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조합원들이 회사관리체계의 눈치를 보게되는 상황이 계속되어서는 노동강도 강화를 피할 수 없다. 예를 들어 현장의 일선 감독자들인 직반장에게 찍혀 회사에 찍히게 되면 그대로 인사고과에 반영돼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깊이 박혀 있을 수록 조합원들은 회사 관리체계의 눈치를 보게 마련이다. 따라서 현장의 분위기를 회사의 눈치보기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바꿔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지속적으로 회사의 현장통제 관리자라인이 가지고 있는 고과권을 무력화시키는 것, 현장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것, 그 돌파구를 조합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여 찾아내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어떻게 집단적인 조직력으로써 대응할 수 있는가에 노동강도 강화문제에 대한 대응의 열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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