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방조제를 생명의 갯벌로!
정부의 강행방침에도 불구하고 현지 주민들과 사회단체들이 꾸준히 전개해온 새만금 갯벌 살리기 운동이 봄을 맞아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해 시작해 서른 주 동안 주말농성을 해 온 '새만금사업을 반대하는 부안사람들'(이하 부안사람들)의 끈질긴 투쟁에 고무돼 전국에서 모인 300여명의 종교인들은 지난 9일 새만금 방조제에서 "죽음의 방조제를 생명의 갯벌로!"라는 주제로 범종교인 기도회를 열었다.
새만금갯벌 생명평화연대 소속 기독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모임 주최로 열린 이 기도회는 무지한 인간들의 욕심으로 강행되는 간척사업으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놓인 뭇 생명들에 대한 구원과 용서를 비는 자리였다. 길놀이와 살풀이, 범능스님 노래공연으로 시작된 기도회에서 종교인 대표로 나온 윤종수 목사(기독생명연대 공동대표)는 "건설회사, 정치인, 언론인, 경제인 대다수가 새만금에 깃들인 생명들을 죽이고 있다"며 "우리 모두가 죽을 각오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만금갯벌살리기운동- 새로운 전기 맞아
천주교 대표로 나온 오영숙 수녀는 "작은 조개 하나에서도 그것들이 품고 있는 거대한 생명의 신비를 결코 놓치지 않게 하시고, 대대손손 의지하며 살아온 삶터를 잃는 어민들의 눈물과 비탄과 결국 시멘트 건물과 아스팔트 위에 홀로 남아 영혼의 외로움으로 죽어갈 인간의 미래 또한 부디 알게 해달라는 기도문을 낭독했다.
주민대표로 나온 계화리 김한태 청년회장은 "주민들도 이제는 방조제 공사로 인한 피해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4월 24일 계화도 전 어민들이 강력히 항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업기반공사의 조직적 행사 방해
애초 이날 2부 행사는 방조제로 행진해 조형물인 '생명의 배'를 바다에 띄울 계획이었다. 그러나 농업기반공사 측에서 도로를 철조망과 덤프트럭으로 막고, 직원들을 동원해 무력을 행사해 종교인들의 평화행진을 막아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때문에 '생명의 배'는 바다에 띄우지 못하고 기도회에 참석한 사람들만 방조제 안으로 들어가 행진을 한 후 전시관 앞에서 기도회를 마쳤다.
주민들, 방조제 건설 저지 투쟁 앞둬
'부안사람들' 김화선 사무국장은 " 방조제가 새로운 관광지로 부상되고 있다고 대대적인 홍보를 할 때는 언제인데 왜 평화적인 행진을 막느냐"고 따져 물었다.
한편 농업기반공사측이 최근 이같은 주민들의 움직임에 예민하게 반응을 해오고 있어 앞으로 전개될 방조제 저지 투쟁에 농업기반공사의 조직적인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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