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v 시민방송 정상화 위한 움직임 싹튼다

  지난해 8월 (재)국민주방송설립추진위원회와 (주)시민방송의 통합으로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방송'의 첫 걸음을 떼었던 (재)시민방송(Ctv)이 두 달째 파행운영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내부적으로 정상화를 호소하던 차원에 머물렀던 시민방송정상화대책협의회가 외부를 향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고, 시민단체들이 중재움직임을 보이는 등 시민방송 정상화를 위한 새로운 움직임들이 싹트고 있다.
  (재)시민방송의 파행원인은 크게 조직적 갈등, 빈약한 재정, 프로그램 준비부족 등 세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는 조직적 문제다. (재)국민주방송설립추진위원회와 (주)시민방송의 통합이 형식적으로만 이뤄졌을 뿐, 실질적으로는 내홍의 원인이 될 소지를 다분히 안고 있었다는 것.
  그런데 양측의 통합에는 시민사회단체의 통합 요구뿐만 아니라, 재정 문제도 크게 자리잡고 있었다. 위성방송의 채널사업자 등록을 위해서 필요한 자본금 5억 원을 확보하기 어려웠던 상황에서 (주)시민방송 측의 자본금 3억5천만 원은 매우 매력적이었다. 이 때부터 영리단체인 (주)시민방송과 비영리단체인 (재)시민방송의 불안한 동거가 시작되었던 것.
  '포괄적 업무 합의서'라는 이름의 '동거 계약서'에는 (재)시민방송과 (주)시민방송은 "자산을 공용 하는 '위성방송 채널'의 공동이용자" 관계였다. 그러나 본격적인 방송송출을 앞둔 올 1월과 2월 (재)시민방송이 내부정비에 들어가고 (주)시민방송과의 관계정리를 선언하면서 (주)시민방송을 무관한 조직으로 간주하고, 고용승계 등에 관해 무원칙한 방침을 밝히자 소속직원들이 2월 23일 '시민방송정상화대책협의회'를 구성하고 반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대책협의회에 따르면, 시민방송의 '총체적 부실'은 1인에 집중된 권한과 견제시스템의 부재라는 '조직 구성상'의 문제와도 밀접히 관련된다. 경영, 인사, 편성권이 분리돼 있지 않고, 1인에게 전권이 주어져 있어 권한남용의 폐해가 발생할 소지가 많다는 것이다. 또, 방송에 대한 전문성이 없는 명망가 위주의 이사회는 실질적으로 최고의사결정 기구 역할을 하기 어려우며, 월 1회 개최되는 운영위원회도 47명이나 되는 위원 구성상 제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실정에서 전문인력의 부재문제까지 겹쳐 총체적 부실운영이라는 현 상황을 자초했다는 것.
  결국 이 같은 위기 상황으로 인해 시민방송은 3월 1일 위성방송 개국 초기부터 지금까지 정상적인 방송을 하지 못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제작할 재정의 부족에다, 조직적 갈등, 전문인력 부재가 겹쳐 방송제작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 맞닥뜨려 있는 실정이다. 한국디지털위성방송의 시민참여 채널로써 "권력과 금권으로부터 자유로운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방송'"이 되겠다던 설립목표가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이 같은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시민방송과 직간접적 관계에 있는 시민사회단체들이 중재를 모색하는 등 새로운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벌써부터 유력 언론·문화단체들이 시민방송 정상화를 위해 물밑 접촉을 갖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이들은 "시민방송은 80년 5월, 87년 6월항쟁 등으로 이어져 온 우리 민주화운동의 결실이자 시민 모두의 자산"이라며, "정상화는 시대적 소명이며, 운동적 과제"라는 데 의견일치를 보고,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비공개 토론회 등을 통한 중재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중재를 통한 정상화를 단언하기엔 섣부른 감이 있다. 중재할 단체들이 아직은 내부 논의 단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일일문화정책동향 안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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