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오른쪽 위> 현중 경비들이 한 당원을 에워싸고 폭행하고 있으며, 그 옆에서도 흰 옷을 입은 한 당원의 옷을 잡고 내팽개치고 있다. <왼쪽 아래> 몸을 피하는 한 당원을 끝까지 따라가 구둣발로 걷어차고 있다. <오른쪽 아래> 집회를 불법 사찰하고 있는 모습. 당원들에 의해 압수된 필름에 담겨 있었다.
공장 안팎을 가리지 않고 노조간부와 조합원들에게 폭행을 일삼던 현대중공업 경비들이 이번엔 합법적인 민주노동당 집회를 사찰하고 백주대낮에 당원들을 집단 폭행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민주노동당 집회 불법 사찰
지난 4월 13일 오후 1시 30분 현대백화점 동구점 앞에서 ‘제3회 열린정치 한마당’이 민주노동당 울산시지부 주최로 열렸다.
이날 집회는 집회신고까지 한 명백한 합법집회였다.
그런데 집회가 진행되는 와중에 현중 경비들로 보이는 건강한 체구의 남자들 10여명이 탑승한 승합차 1대가 도로 건너편에 정차해 있었고, 경비들은 시종일관 집회대오를 주시했다. 집회가 막바지에 이를 무렵, 경비들은 급기야 운전석 창문을 열고 카메라 촬영을 시작했다. 집회 사회자가 여러 차례 촬영을 중단하라며 경고했으나 이를 무시하고 촬영을 멈추지 않았다.
집회가 마무리되었는데도 경비들이 자리를 뜨지 않자, 집회에 참석했던 당원 여러 명이 차량으로 다가가 불법사찰 행위를 강력히 항의했다. 현중 경비들은 당원들이 항의하자 폭언을 퍼부으며 멱살을 잡았다. 10여분간의 격렬한 몸싸움 끝에 당원들은 현중 경비들이 불법 사찰한 장면이 담긴 필름을 입수하는 데 성공하고 몸싸움은 수습되었다.
현중 경비 50여명, 갑작스런 침탈
야만적 폭력 사태는 이때 시작되었다.
몸싸움이 수습되어 대부분의 당원들이 자리를 뜨고 일부만이 남아 집회장을 정리하고 있을 때였다. 필름을 빼앗긴 것에 앙심을 품었는지, 아니면 미리 계획된 것이었는지 느닷없이 50여명의 현중 경비들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주위에 수많은 행인들이 지켜보는데도 이에 전혀 개의치 않고 당원들에게 야만적이고 무차별적인 폭행을 가했다.
이미 정신이 나간 듯한 태세로 몰려온 현중 경비들은 말그대로 눈에 띄는 대로 손에 잡히는 대로 폭력을 행사했다. 한 당원을 에워싸고 집단폭행을 가한 것은 물론 무자비한 폭행을 피해 달아나는 당원을 끝까지 따라가 구둣발로 걷어찼다.
여성들에 대해서도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안경을 쓰고 있는 여성 당원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려 안경을 박살내고 얼굴에 심한 상처를 입혔다. 심지어 세살 먹은 아기를 안고 있는 여성 당원을 등 뒤에서 발로 차 고꾸라뜨렸다. 이날 현중 경비들의 집단폭행으로 15명의 당원들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
동부서 형사들, 폭력사태 방관
집회가 열릴 때면 항상 나타나 주변을 서성이는 형사들이 이날 폭행 현장을 똑똑히 보고 있었지만 어떠한 만류도 없이 테러를 방불케 한 폭력사태를 수수방관했다.
폭력사태가 벌어지는 동안 한 당원이 112에 신고도 했으나 경찰은 사태가 종료된 후에야 비로소 나타났다.
지나던 시민들도 공포에 질려
폭력사태를 지켜보던 시민들도 공포감에 휩싸였다.
시민들은 비명을 질러가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며 발을 동동 굴렀다.
한 아주머니는 “대낮에 사람이 이렇게 많이 오가는 장소에서 저토록 뻔뻔스럽게 사람들을 두들겨 팰 정도라면 공장 안에서 말 안듣는 노동자를 패는 것은 비일비재한 일이 아니겠느냐”며 치를 떨었고, 또 다른 아주머니는 아이를 안고 있는 여성 당원이 폭행당하는 광경을 보며 얼굴이 파랗게 질리기도 했다.
상습적인 현중 경비들의 폭행
대부분이 건장한 체격을 갖추고 있고 무술 유단자로 알려진 현중 경비들에 의한 무자비한 폭력 사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현장 내에서는 노조간부들이 현장을 순회하며 집회를 조직하러 다닐 때, 크고 작은 출근투쟁을 벌일 때 등 현중 경비들의 폭력은 수시로 등장한다. 2000년엔 해고자들이 농성을 위해 정문 앞에 천막을 치려하자 천막을 칼로 찢어버리며 폭력을 행사했고, 해고자들이 이에 항의해 노숙농성에 돌입하자 다시 폭력을 가해 도로 건너편으로 밀어내기도 했다.
또 현중 각 문 앞에서 홍보물을 배포하는 것까지 완력으로 통제하기도 한다.
진보정당에 대한 잇따른 폭력침탈 ― “투쟁은 결코 멈추지 않는다”
민주노동당 울산시지부는 폭력사태가 벌어진 13일 저녁 긴급 상임집행위원회를 갖고 대응방안을 정리했다. 먼저 규탄 성명서를 발표하고 폭로 선전전과 항의 집회를 시급히 열기로 했다. 그리고 불법 사찰과 인권 유린, 폭력이 일상적으로 자행되었음에도 이를 전혀 개선하지 않고 있는 실질적인 현대중공업 사주 정몽준 국회의원에게 강력히 항의하고 책임자 처벌과 피해자 보상, 충분한 사과, 향후 재발 방지 약속 등 해결에 대한 확답을 받아내기로 했다.
이와는 별도로 4월 15일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의 규탄 기자회견을 여는 등 중앙당 차원의 대응을 요청하고, 합법 집회를 사찰하는 등 방해를 일삼은 주동자들을 집시법 위반(집회 방해)으로 그리고 폭력에 가담한 경비들을 고소·고발 하는 등 법적 대응도 병행하기로 했다.
한편 진보정당에 대한 폭력침탈은 발전산업노조가 완강한 파업을 전개 중이던 지난달 25일 울산화력발전소 앞에서도 벌어진 바 있다. 당시 울산화력 가족대책위와 함께 복귀저지투쟁을 벌이던 사회당 울산시지부 당원 여러 명이 울산 남부경찰서 사복경찰 수십 명에 의해 집단 폭행을 당했다. 그 중 정동희 당원은 폭행을 당하는 과정에서 땅에 머리를 박아 심각한 부상을 입고 보름 가까이 병원 신세를 져야 했으며, 지금도 여전히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상태다.
사회당은 폭력사태가 벌어지자 즉각적이고 단호한 남부서 규탄 시위를 전개해 남부서로부터 사과와 손해배상을 받아냈다.어떠한 폭력침탈도 사회진보를 위한 진보정당의 투쟁과 굳은 신념을 꺾을 수는 없을 것이다.



![[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http://www.newscham.net/data/coolmedia/0/KakaoTalk_20180411_120413041_copy.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