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호 / 광주전남통신원
지난 3월30일, 여수 민중대회를 마친 조합원들은 용역깡패 30여명이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1백여명이 한전발전사택으로 몰려갔다. 이에 용역깡패 대부분은 줄행랑을 쳤으나 옥상 등에 숨어있던 6명이 붙들렸다. 이들은 발전회사가 고용한 사설경호원과 용역회사 직원으로 밝혀졌다. 곧이어 들이닥친 전경 2개 중대와 사택을 사수하려는 조합원들이 충돌했고, 조동목 화학섬유연맹 광주전남본부장 등 32명이 연행됐다.
이에 따라 화학섬유연맹 여수산단 노조들로 구성된 공동투쟁본부는 "여수경찰서로 집결하라"는 긴급지침을 내렸고, 몰려든 6백여 조합원은 다음날 새벽 3시30분까지 경찰과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이 투쟁은 31일, 2천여 조합원이 참가한 거리투쟁으로 이어져 4월2일까지 계속됐다. 특히 여수산단 18개 노조는 사상처음으로 연행자 석방과 발전파업 동참을 위해 민주노총 파업참여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에 놀란 검경은 27명을 풀어줬지만 나머지 5명은 구속하고 말았다.
이에 따라 '구출투쟁'도 계속됐다. 특히 4월2일에는 총파업유보 방침 속에서도 1천여명이 여수시가를 누볐다.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는 13일, 여수역광장에서 '노동탄압 규탄 및 구속노동자 석방을 위한 광주전남노동자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대회는 LG정유, YNCC, 한화석유화학 등 여수산단 노조를 비롯해 기아차, 금호타이어, 삼호중공업, 캐리어하청노조 등에서 1천여명이 참가했다. 여수화력발전소 노조원 50여명도 함께 했으며 가족대책위 대표는 "민주노총과 여수산단 노동자들의 지원투쟁은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이번 투쟁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인사해 큰 박수를 받았다.
함께 연행됐다 사흘만에 풀려난 화학섬유연맹 황영석 부본부장(삼남석유화학)은 "이번 투쟁은 단위사업장을 뛰어넘어 거리시위로까지 발전한 여수산단 20여년 노동운동 역사에서 초유의 대투쟁"이라며 "이런 정신이라면 구속동지 구출투쟁은 물론, 무엇이든 못해낼 게 없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더 큰 투쟁으로 발전시킬 수 있었는데 총파업유보로 좌절돼 아쉽다"는 지적도 많았다.
공동투쟁본부가 여수시내 주요거점 5곳에 노조별 동원지침을 내리고 선전전을 벌여나갈 것과 이 투쟁을 임단투로 확산시킬 것 등을 결의함에 따라 구속자 구출투쟁은 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이번 투쟁은 구속자 구출투쟁에서 비롯됐지만 그 밑바탕에는 민주노조운동의 투쟁기풍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2-3년 사이 여수산단의 15개 노조가 민주노총으로 상급단체를 바꾸거나 새로 설립됐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공동투쟁과 공동사업 등 다양한 연대사업을 벌여왔다. 2주 동안 계속된 이번 연대투쟁으로 여수산단의 민주노조운동은 더욱 강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http://www.newscham.net/data/coolmedia/0/KakaoTalk_20180411_120413041_copy.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