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경찰서장이 옷벗을 차례

이상근 lsk530@nodong.org

시그네틱스노조 여성조합원에 대한 경찰의 알몸수색사건(<노동과 세계> 190호)과 관련해 지난 4월11일 피해자들이 국가인권위에 제소한 것을 비롯해 노동·여성단체 공동기자회견과 항의면담, 집회 등이 계속되고 있다.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여성위, 한국여성노동자협의회, 전국여성노조 등은 단체들은 4월11일 구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수사관을 파면 △구로경찰서장 사퇴 △재발방지대책과 방안 마련 △ 알몸수색 폐지 등을 촉구했다.

이어 17일에는 민중연대, 민주노동당, 금속노조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그네틱스 여성노동자 불법 알몸수색 대응관련 2차 공동대책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 사건을 심각한 인권유린과 노동운동탄압으로 규정하고 진상조사단 구성, 항의집회, 1인시위, 공청회 등을 벌여나가는 한편 책임자처벌과 재발방지대책을 요구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사건은 지난해 10월 성남 남부경찰서의 알몸수색 관련 대법원 위법 판결 이후 재발된 것이어서 더 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 2000년 9월의 전교조 조합원들에 대한 알몸수색, 같은 해 10월 보건의료노조 차수련 위원장에 대한 서울지검 구치감과 서울구치소의 알몸수색 파문 뒤 인권침해 소지에 따른 대책을 세워놓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비슷한 사건이 계속됨에 따라 재발방지를 위한 대안보다는 항의를 억누르는 미봉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심지어 11일에 있은 구로경찰서장 면담에서는 "적법한 집행을 했을 뿐"이라며 사과할 뜻조차 비치지 않았고, "피해자와 대질신문 할테니 출두해달라"는 태도를 보여 재발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시그네틱스노조를 비롯한 공동대책위 참가단체는 사태해결을 위해 4월19일 경찰청장 면담을 할 계획이며, 경찰청 앞 1인시위와 함께 4월말경 대규모 항의집회, 5월 공청회 개최 등을 예정해 놓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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