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문화] 경기국제인형극제 2002

2002년 새해벽두에 우연히도 아주 좋은 기회로 일본의 인형극단 '도라'의 미하라 타찌오 선생을 초청하여 어린이 인형극을 4회 공연하고 워크샵을 1회 치뤄 호평을 받은바 있다.

이를 계기로 동북아시아 인형극제를 시작으로 국제 인형극제를 운영하겠다는 포부를 키웠고 후속작업을 통해 마침내 4월 29일부터 5월 5일까지 일본, 중국, 국내팀을 초청하여 수원을 기점으로 안양, 시흥, 안산 등지와 실외공연을 겸한 대단위의 막을 올리게 됐다.

이번 인형극제의 근본 취지는 사양길의 우리전통 꼭두각시 인형극을 활성화시키고, 경기도내의 빈약한 연희패, 특히 인형극단의 활성화를 꾀하며, 갈수록 심각해져만 가는 교육환경속에 인형극을 매개로 부모들의 직접참여 노력을 이끌어 내겠다는 의도와, 아마추어 인형극단의 결성과 활성화를 꾀하는 데 있다. 더욱이 수원지역환경에 대한 미하라 타찌오 선생의 극찬과 의욕으로 인형극 이론에서부터 제작기법, 운용방법 등에 대한 워크샵 열정이 더하여 지역내의 인형극 활성화를 꿈꿀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미하라 타찌오선생은 팔순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아주 정열적인 활동을 하시는 분이다. 일제식민지시대에 한반도에서 파일롯으로 계셨다는 선생께서는 그릇된 한일간의 지나온 역사를 사죄하고 청산하기 위하여 2차대전이 끝나자 인형극을 시작하여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에게 무료공연을 계속해오고 계시다. 수원에서의 공연기회를 통해 애착을 갖은 선생께서는 피곤함도 마다하지 않고 워크샵을 제안했으며, 이번의 워크샵을 통해 수원에서, 나아가 경기도에서 인형극이 활성화되고, 일본, 중국과의 활발한 민간문화교류를 기대하신다. 70여 회의 짧지 않은 중국현지에서의 무료 인형극제를 통해 중국과 일본의 어린이들의 마음을 묶을 수 있는 꿈을 품고있는 선생의 순박한 마음속에 경기민예총의 또는 예술인들의 지속적이고 헌신적인 문예운동관을 위한 타산지석을 바라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까?

그러나 욕심에 미치지 못하는 환경 속에서 나름대로의 최선의 노력속에 경기도내의 크고작은 인형극단을 섭외하여 무대에 올리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발전적 전망모색을 함께하는 인형극제를 기대가 쉽지만은 않다. 우선 경기도내의 각 대학을 통한 인형극 동아리들의 작품섭외부터 순탄치 않았다. 대학써클 내의 인형극 동아리가 전무하다시피 했으며, 의욕적인 활동을 하는 단체 또한 섭외과정에서 겸손하게 사양한다. 표현이 겸손이지 실질적으로는 자체역량의 부족으로 오는 결과임을 감지하고 우리 문예환경의 순탄치 않은 여정을 체감한다.

무대 위의 작품이 전문적일 수만은 없다. 전문극단의 공연과 함께 어눌하지만 열정으로 뭉쳐 내일을 희망할 수 있다면 그 또한 놓쳐서는 안될 소중한 자산일 것이다. 젊음의 패기와, 삶 속의 문화로 결과보다 중요한 과정의 충실함을깨달을 수 있는 함께 하는 공간이 요구된다. 내일을 여는 실천적 사업의 초장(初章)을 순탄치 않게 여는 과정에서 기필코 해낼 수밖에 없는 현실의 인식과 목표설정은 또 하나의 작은 성과라 자위한다.

경기민예총 지회장 김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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