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저격수는 야당 소속, 사망자는 차베스 지지자들"

윤재설 dllp21@kdlpnews.org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거주하며 개발사회학을 연구하는 그레고리 윌퍼트씨는 인터넷 사이트 Znet(www.zmag.org)에 올린 목격담을 통해 4월 11일 대통령궁 앞에 있었던 유혈사태의 진실을 전했다. 다음은 그의 목격담 요약.


군부는 무엇보다도 쿠데타가 오늘(4월 11일) 발생한 사건 때문에 일어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야당이 얘기하는 '시민사회'는 약 10만에서 20만에 이르는 대규모 시위대를 조직했고 베네수엘라의 석유회사 PDVSA 본부로 행진을 했다.

시위가 있기 전에 모든 (반차베스 입장을 가진)민간텔레비전방송국은 거의 10분에 한 번씩 시위를 알리는 광고를 내보냈다. 행진은 성공적이었고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행진으로 인해 모든 카라카스 교통의 동맥인 고속도로 전구간이 막혔지만 정부의 간섭은 일체 없었다.

주최측은 갑자기 행진의 방향을 대통령 관저인 미라플로레스궁전으로 바꿨다. 방금 전 모여든 친정부 시위대와 맞서려는 참이었다. 반정부 시위대가 도착했을 때 대통령궁에는 약 5천명의 차베스 지지자들이 모여있었다.

두 시위대 중간에 야당출신 시장의 지휘를 받는 시 경찰과 대통령의 지휘를 받는 국가방위대가 있었다. 내가 그곳에 도착했을 때 야당 시위대와 국가방위대가 충돌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누가 먼저 돌을 던졌는지, 최루탄을 쐈는지를 구분한다는 것을 불가능한 일이다.

잠시 후 군중을 향해 총이 발사됐고 난 시 경찰, 차베스 지지자들, 그리고 빌딩 위의 저격수 등 세 부류가 총격에 관련돼 있음을 똑똑히 봤다. 마찬가지로 누가 먼저 쐈는지는 아마 규명될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적어도 10명이 사망했고 거의 1백명이 총격전으로 부상당했다. 희생자들의 대부분이 시위대였다.

한 텔레비전 방송국은 차베스 지지자들만을 보여주면서 그들이 마치 무장하지 않은 군중을 향해 총을 쏜 것처럼 보도했지만 사망자의 대부분은 차베스 지지자였고 저격수들은 야당 소속이었다.

이 중요한 두가지 사실은 알려지지 않을 것이다. '차베스가 지지자들을 무장시키고 반정부 시위대에 발포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새로운 신화와 어울릴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본 것이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확실한 것은 현지 언론은 이 문제를 건드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고 해외 언론도 현지 언론의 보도를 그대로 받아쓸 것이다.
[84호] 4.22 ~ 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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