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민주노동당 합동총회 완료 ― 울산시장 후보에 송철호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의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예비경선이 민주노총 울산본부 조합원, 민주노동당 울산시지부 당원들이 참가하는 총투표 형식으로 치뤄져 울산시장 후보에 송철호, 동구청장 후보에 이갑용, 북구청장 후보에 이상범, 중구청장 후보에 성보경, 남구청장 후보에 김진석, 울주군수 후보에 김종길 등 기초단체장 후보를 비롯하여 광역·기초의회 의원 후보를 확정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민주노동당 울산시지부 합동총회 형식으로 지난 4월 17일~19일까지 실시한 총투표에는 42,694명(투표율 71.4%)이 투표에 참가했다.
울산시장 후보에 출마한 송철호 변호사는 1만9,965표(46.7%)를 얻어 1만9,591표(45.8%)를 얻은 김창현 민주노동당 울산시지부장을 374표의 근소한 차로 이겼으나 무효표가 3,167표나 나와 두 후보 모두 과반수 득표에 실패했다.
그러나 김창현 후보가 승복함으로써 송철호 후보가 민주노동당·민주노총 울산시장 후보로 확정되었다.
이와 관련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총회 규정에 “과반수를 득해야 민주노총 후보가 될 수 있다”고 하였으나, 민주노동당 울산시지부는 과반수에 미달하더라도 다득표자를 후보로 하기로 한 바 있다.
미포 김석진, 태광 임종락, 고합 김만현 등 해고자들도 광역시의원 후보로 확정
현대자동차 노조 조합원들이 밀집해 있는 북구에서는 이상범 후보가 현 구청장인 조승수 후보를 1천여 표차로 누르고 민주노동당 북구청장 후보가 됐다.
현대중공업 노조 조합원들의 밀집지역인 동구에서는 노조 위원장 및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인 이갑용 후보가 현 시의원인 조규대 후보를 이기고 민주노동당 동구청장 후보로 당선됐다.
또한 미포조선에서 복직투쟁을 벌이고 있는 김석진 해고자가 동구에서, 태광산업의 김만현, 고합의 임종락 해고자도 남구에서 각각 광역의원 후보로 확정됐다.
예비경선에 조합원 70%가 넘는 높은 투표율 보여
한편 민주노총 울산본부의 경우 총투표에 70%가 넘는 4만 2천여명이 참가함으로써 대단히 높은 참여율을 보여 이후 6·13 지방선거에서도 노동계 후보의 선전이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높은 투표율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현장에서 조합원들이 이번 합동총회에 대해 피부로 느끼는 관심이나 열기가 대단히 낮았다는 점에서, 본선에서 얼마나 높은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후보를 알 수 있는 기회 적어 “구체적으로 판단할 근거가 없다”는 문제 지적
이번 예비경선 과정을 볼 때 현장의 조합원들은 “후보들간의 차이를 구별할 수 없다” “구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며 누구를 찍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결국 조합원들은 이름과 사진만 갖고 투표를 했을 뿐이라는 비판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예비경선의 취지는 조합원의 참여를 통해 관심을 갖게 하고, 노동자들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6·13 선거를 힘있게 치르자는 것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예비경선에서 후보자들 간의 과열경쟁을 막는다는 이유, 현행 선거법의 문제를 들어 후보들이 자신들의 출마이유를 알리는 선전물조차 허용되지 않은 상황에서 물밑에서만 이루어지는 선거를 통해 과연 조합원들이 수십명의 출마자를 구별하고 주체적으로 투표권 행사를 했겠는가라는 비판이 있다.
투쟁의 현장에서 함께 하는 노동자 정치세력화 고민할 때
노동자 출신 후보나 지지후보가 시장·구청장에 당선되었다고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이루었다고 생각하는 노동자들이 얼마나 있을까?
물론 과거에 비해 민주노동당이 출범하고, 노동자가 지지하는 후보가 구청장과 시·구의원에 당선될 수 있다는 현실은 사회적 변화와 노동운동의 발전적인 측면에서 볼 때 대단히 긍정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민주노총이나 민주노동당은 정권과 자본으로부터 철저히 짓밟히고 있는 발전 노동자들, 효성·태광 노동자들의 투쟁 등 투쟁의 현장에서 함께 존재할 때만이 진정한 의미를 지닐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 못하고 조합원 총투표가 투쟁의 현장을 외면하는 정치지망생들을 밀어주는 과정으로 전락한다면, 현장에서부터 노동자들의 지지를 받는 진정한 정치세력화는 요원한 것이 될 것이다.
따라서 지금은 투표권 행사로서만이 아니라 조합원이 정치투쟁·연대투쟁의 주체로 당당하게 나서는 노동자 정치세력화가 진지하게 고민되어져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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