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집배노동자들은 하루 18시간, 주 1백시간이 넘게 일하고 있으며, 96년부터 5년 동안 발생한 산재만도 사망자 백173명을 포함해 모두 1천6백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민중의료연합과 불안정노동철폐연대, 집배원노동자협의회(준) 등이 지난 4월1일부터 17일까지 전국의 집배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드러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97년말부터 추진된 인력감축으로 74%(9천9백25명)에 이르던 정규직 비율이 2000년 현재 63.7%(8천5백24명)로 줄었으며, 비정규직은 7.6%(1천14명)에서 19.8%(2천6백41명)로 늘었다.
특히 집배관서의 경우 비정규직 비율이 20%를 넘는 곳이 31.4%에 달할 정도로 비정규직이 상시적 우체국 업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업무과다로 95년 병무청으로부터 공익근무요원 3천여명을 지원받아 우편업무를 보조케 하고 있다.
노동조건도 살인적 수준이다. 매달 우편물이 폭주하는 10일에서 25일까지 보름 동안에는 각 우체국별로 10%에 이르는 인원이 퇴근도 하지 못한 채 집배실에서 숙박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모두 1천4백17명에 이르는 산재가 발생하고 있지만 우체국은 '경영평가에 감점요인이 된다'는 이유로 산재 대신 병가처리토록 강요하고 있다.
또한 현행 근기법은 주당 12시간 이상의 초과노동을 금지하고 있지만 비정규직 집배원의 경우 한달 100∼150시간의 초과근무를 하고 있다. 그러나 시간외수당은 75시간 분만 지급되고 있어 지금까지 시간외근무수당 체불규모만도 4천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각 우체국은 노동자들의 체불임금 지급요구가 거세지자 시간외수당 지급을 막기 위해 출퇴근 카드기록기를 없애기도 했다. 임금도 비정규직 상시위탁집배원의 경우 시급 2,100원, 일급 16,800원, 기본급 476,000원으로 정규직의 30∼50%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편 집배노동자들은 지난 2000년부터 상시위탁집배원 독자노조 결성을 추진해 왔으나 복수노조금지에 걸려 신고필증을 교부받지 못했다. 지난해 5월 체신노조가 이들을 조합원으로 받아들였지만 이들의 요구를 받아 안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집배노동자들은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전국집배원노동자협의회(준)'를 구성해 정규직 비정규직 집배원 공통의 요구인 △장시간 노동 철폐 △비정규직 차별철폐와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활동 중이다.
이승철 keeprun@nodong.org



![[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http://www.newscham.net/data/coolmedia/0/KakaoTalk_20180411_120413041_copy.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