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영화 || 예상 밖 호응, 패러디

▲[photo : copyleft 교육희망]

지금 극장가는 [집으로]의 예상 밖 흥행에 들썩이고 있다. 여기에 일주일 늦게 도전장을 낸 것이 [재밌는 영화]다. 둘의 흥행경합이 흥미진진하다. 자랑을 하자면 필자는 개봉 전부터 [집으로]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온 국민의 영화가 될 가능성이 농후한 것이다.

이에 반해 [재밌는 영화]는 좁은 관객층을 확실히 파고드는 전략을 쓴다. 타깃은 10대, 20대, 특히 흥행영화를 많이 접한 문화 향유층, 다시 말해 노는 아이들이다. 단체관람을 하고 나오는 녀석들의 얼굴에는 “열라 재밌어요”라고 써있다. [총알탄 사나이]나 [오스틴 파워]같은 영화가 한국에서 될까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내용이야 어떻든 정성들인 화면은 삼류 코미디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뜨렸고, 영화는 기대만큼 충분히 웃긴다. 중심축 [쉬리]에 다른 영화들을 짜깁기한 구성이 성의 없어 보이긴 하지만, 일본 군국주의에 대한 어설픈 설교가 눈살을 찌푸리게도 하지만, 명 장면들을 고스란히 옮긴 다음에야 그것을 비트는 장인 정신은 높이 사 줄만 하다. 특히 [약속]을 패러디한 남북 두 정상의 교회장면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채플린 영화에서 많이 느꼈던 묘한 감정을 느끼게도 해준다.

이제 한국에서도 패러디 영화가 유행할까? 아무래도 제2, 제3의 패러디 영화가 나올 것 같긴 하다. 그러나 과연 다 울궈먹은 한국영화들을 가지고 얼마나 더 새로운 웃음을 짜낼 수 있을까? 아무래도 아류들이 될 위험성이 높다. 다시 [조폭마누라], [두사부일체]같은 속성 컨셉 코미디물들이 범람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흥행경합을 벌이고 있는 두 영화 중 [집으로]를 밀기로 했다. 밀만하고, 뜰 것 같고, 뜨면 영화사적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어설픈 조폭들이 판치던 영화판을, 국민 통합 영화가 엎을 수 있다면야! 그래도 만약에 내가 만든 영화가 나오면 내 영화를 밀어야겠지? 아, 어떻게 해야 하나. 밤잠을 못 잘 정도로 고민된다. 영화도 아직 못 만들면서 벌써 걱정부터 하니, 내 꼴이 좀 우습다.
태그

패러디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편집실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