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대의원대회 유회...비대위 못 꾸려

비상대책위 구성을 위한 민주노총 임시대의원대회가 회의도중 정족수 미달로 유회돼 4.2총파업 유보에 따른 사태수습과 지도부 구성이 지연되고 있다. 이에 따라 4월29일 열리는 임시 중앙위에서 어떤 처방을 마련할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민주노총은 지난 4월24일 5백1명(재적 8백29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대문구 정동이벤트홀에서 25차 대의원대회를 열었으나 회의시작 5시간여 만인 오후 8시30분께 정족수 미달이 확인되면서 유회가 선언됐다. 민주노총은 이날 회의에서 비상대책위(비대위)를 구성하고 상반기 투쟁계획을 세우는 한편 4.2사태에 대한 진상조사 문제를 다룰 예정이었으나 한 건도 처리하지 못했다.

대의원들은 안건심의에 앞서 4월2일 총파업 유보사태에 대해 이홍우 전 사무총장의 경과보고를 듣고 한 시간여 동안 질의응답을 벌였다. 이 전총장은 보고를 마치면서 "동지들께 심려와 어려움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했다.

회의는 이어 첫 번째 안건인 비대위 구성방안을 놓고 심의를 벌였다. 임시비대위는 이와 관련해 23일 열린 3차회의 결정사항으로 △상반기투쟁 지도·집행과 총파업유보에 따른 문제수습(임무) △단병호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에 전권위임(권한) △7월까지로 예상되는 상반기투쟁 마무리(활동기간) 등의 구성원칙과 △산별연맹 위원장, 지역본부장, 대의원대회에서 선출하는 상근비대위원(위원장, 부위원장, 집행위원장)으로 구성 △비대위원장은 금속산업연맹 백순환 위원장 추천 △상근비대위원-금속, 공공, 전교조, 병원, 사무금융연맹 각 1명, 지역본부장 2명(모두 7명) 등의 구성안을 제시했다.
이에 윤창식, 하상모 대의원(금속)이 비대위의 임무를 △발전민영화 저지 △장기투쟁사업장 승리 △노동탄압분쇄 △주5일근무 쟁취 △임단투 승리 △이를 위한 즉각적 총파업 조직으로 수정할 것을 동의해 표결에 부쳐졌으나 96명의 찬성(재석 4백25명)으로 부결됐다. 이 과정에서 재석인원 확인문제로 한 차례 재투표가 실시되고 표결결과를 놓고 발전노조원들이 포함된 참관인석과 일부 대의원 사이에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등 한 때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이어 비대위원 선출과 관련해 현대·기아차 등 대기업노조와 발전·가스 등 공공노조, 항공사노조, 비정규직노조, 장기투쟁노조 대표자를 추가하자는 수정안과 백순환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으로 적절치 않다는 의견 등이 제출되고, 참관인석이 소란한 가운데 토론이 진행됐다. 이에 따라 의장을 맡고 있던 이수호 임시비대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우선 뽑은 뒤 구체적 인선을 위임하자'는 조정안을 냈다. 그러나 모여준 대의원(금속)이 "민주노총이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 한이 있더라도 원칙대로 하자"며 정족수 확인을 요구함에 따라 실사 결과 재적 관반수(4백15명)에 못미치는 3백99명으로 나타남에 따라 이수호 임시비대위원장은 유회를 선언했다.

차남호 chanh@nodo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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