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호/초점] 프랑스 전역에 걸친 반(反)르펜 대중 시위

시라크 지지 캠페인은 무엇보다도 선거 결과에서 드러난 기존 정당에 대한 대중적 반대와 이어 일어난 자발적인 저항의 실질적 의미를 파괴하고, 공식적인 계급 타협의 정치에 감히 도전하려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협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노동계급의 독자적인

프랑스 전역에 걸친 반(反)르펜 대중 시위

- 사회민주주의자들은 반파시스트 정서를 시라크 지지로 몰아가고 있다

[세계사회주의웹사이트], 2002/04/30, 피터 쉬바르즈

신 파시스트 국민전선 당수인 장-마리 르펜이 대선 1차 투표에서 2등을 차지하여, 5월 5일 2차 투표에서 현 대통령인 자크 시라크와 대결하게 될 것이 확실해지면서, 프랑스는 전례 없는 혼란 상황에 빠져 있다. 매일 르펜의 인종주의적·초극우적 정치에 반대하는 대중 시위가 전개되고 있다.

수십만 명이 지난주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거리로 뛰쳐나왔다. 목요일, 전체 시위대는 70여 개 도시들에서 30만 명을 넘어섰고, 토요일에는 수십만 명이 전국적으로 시위를 벌였다. 파리에서만 지금까지 단일 시위로는 가장 거대한 규모인 10만 명이 거리를 메웠다.

처음에는 거리 시위를 선거 결과가 알려지자마자 투쟁하기 위해 결집한 청년과 학생들이 주도했다. 초등학생 및 중·고·대학생과 더불어 교외의 프랑스 노동자 밀집지역에 사는 수천 명의 주민들이 아랍 및 북아프리카 이민자들, 실업노동자, 교사, 연금생활자, 주부 그리고 근무 시간이 끝난 이후 작업장에서 나온 블루 칼라와 화이트 칼라 노동자들과 합류했다.

시위는 르펜과 국민전선의 외국인 혐오주의적·인종주의적 정책에 대한 반대로 맞춰졌지만, 시위자들은 그 위협에 어떻게 대항해야 하는지 명확히 알지는 못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F는 파시즘, N은 나치즘"(FN은 국민전선의 이니셜이다), "제1-2-3세대, 우리는 모두 이민자들의 자손이다!"라고 외쳤다. 선거에서 표출된 정치 체제 전반에 대한 광범위한 불만은 4월 21일의 충격적인 결과 이후 새로운 형태로 나타났다.

처음에 주요 정당들은 이러한 운동으로부터 거리를 두었다. 전(前) 드골주의자 수상인 에두아르 발라뒤르는 "혼란과 폭력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5월 5일 2차 투표 때까지, 메이데이 집회를 포함하여 모든 시위의 금지를 호소하는 데까지 나아갔다. 「르 피가로」의 보도에 따르면(4월 25일), 리오넬 조스팽은 마지막 각료회의 이후 저녁 만찬 자리에서 각료들과 참석자들에게 "반(反)르펜 시위와 5월 1일 시위에 참여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한다.

르펜 반대에서 시라크 지지까지

그러나 결국 즉자적인 분노의 물결을 드골주의자 후보 자크 시라크와 제 5공화국-정확하게 말하면 1차 투표에서 비참하게 실패한 것으로 드러난 지도자들과 제도-에 대한 지지 캠페인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강도 높은 캠페인이 시작되었다. 시라크에 대한 이러한 지지 캠페인의 최전선에 있는 정당들은 4월 21일 엄청난 패배를 당했던 "좌파 정부" 동맹인 사회당, 공산당 그리고 녹색당들이다.

이들 정당의 지도부는 이미 1차 투표일 저녁 시라크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사람들은 지난주 내내 높은 투표 참여와 시라크에 대한 대중적인 지지표만이 르펜으로 구체화된 위험에 맞선 투쟁의 유일한 수단이라는 단일한 메시지를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언론은 이 캠페인을 강력하게 되풀이하여 외쳐댔다.

사회당 지도부는 며칠동안 어떠한 공개적 의사 표명도 거부했던 패배한 당 대선 후보 리오넬 조스팽이 시라크에게 지지표를 던지라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현하도록 압박했다. 결국 조스팽은 지난주 금요일 비록 그의 적수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기자회견문의 형태로 이를 표명했다. 동시에 언론은 주도적인 당 간사들이 시라크 지지에 관한 당원들 사이의 회의주의를 극복하는데 상당한 곤란을 겪었던 사회당 지역모임들에 관해 보도했다.

녹색당 후보인 노엘 마메르는 그의 웹 사이트를 시라크 재선 캠페인에 제공했다. 유럽의회 녹색당 분파의 지도자인 다니엘 콘 벤디트는 그의 형제 가브리엘과 공동으로 「리베라시옹」에 한 페이지 짜리 논평을 통해, 완전히 냉소적으로 "우리는 민주주의적 절차의 아이러니와 괴기한 악몽 때문에 2차 투표에서 질 경우"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시라크가 민주주의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고 묘사했다.

이 부패한 거대 자본가 정치인에게 아첨하면서, 콘-벤디트는 심지어 시라크의 이름으로 6행시까지 만들었다 : "집행관의 칼(C), 증오(H), 불관용(I), 인종주의(R), 반유대주의(S) 그리고 암(C) 확산에 반대한다고 말하는 것은 C-H-I-R-A-C를 펼쳐 놓는 새로운 문법의 개발을 의미한다. 우리가 투표의 바다에서 우익과 우익에 대한 지지표를 익사시킬 때, 국민전선은 익사할 것이다."

스탈린주의자들의 역할

공산당 역시 시라크 지지를 호소했으며, 전통적으로 자신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 왔던 인권연맹(LDH)에서의 영향력을 이용했다. LDH는 토요일 파리 대중 시위의 주요 제안자 중 하나였다.

「리베라시옹」 신문은 시라크에 대한 지지 호소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노동자 투쟁(LO) 후보인 아를레뜨 라기에에 대한 악의적인 논평들을 발표했다. 가장 악의적인 논평 중의 하나는 게라드 모르앳이 쓴 것인데, 이는 1930년대 프랑스 스탈린주의 당이 유포시킨 중상모략을 상기시킨다. 그는 라기에와 르펜을 거의 포르노그라피적 언어로 "모범적인 부부"라고 묘사했다.

1주일 동안의 시라크 지지 캠페인의 결과는 지난주 토요일 파리를 관통해 행진한 시위에서 분명해졌다. 약 60여 개의 시민, 인권단체들이 시위를 호소했고, 조스팽 캠프와 사회당 좌파 등 정당들이 합류했다.

청년, 이민자 그리고 '미등록 이민자 운동' 조직원들을 포함하여 많은 참가자들의 큰 목소리의 열정적인 구호들은 르펜 반대로 맞춰졌다. 그러나 시위 주최자들은 이 정서를 "5월 5일 투표하는 않는 모든 사람은 르펜을 지지하는 것이다"라는 메시지와 더불어 다음주 일요일 투표로 몰아가려고 애썼다.

인권연맹은 "100% 르펜 반대. 우리는 투표하러 간다!"라고 쓰여진 수백 개의 플래카드를 든 행진자들과 더불어 가장 규모가 큰 참석 대표단 중 하나였다.
시위에서 배포된 유인물에서 그들은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우리는 내일 권력을 장악하려는 사람들이 현 상황을 악용하여, 민주주의를 제한하고 부정의와 사회적 불안정성을 강화하고, 외국인을 억압하며 우리들 중 가장 약자들을 안보라는 기만적인 핑계아래 억압을 가리려는 것에 특히 유념해야만 한다. 우리는 자유와 법적인 평등의 유지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사람들의 마음에 스며들고 있고 공화국의 기반을 파괴하는 장-마리 르펜의 사악한 사상의 위협에 직접 대면하고 있다.... 우리는 장-마리 르펜의 패배, 아니 결정적인 패배를 확실히 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야만 한다. 5월 5일 그의 상대인 시라크의 패배에 기여한 모든 투표는 민주주의에 대한 타격이 될 것이다."
"인권연맹은 모든 시민들에게 대선 2차 투표를 자크 시라크의 승리가 아니라, 인권과 민주주의적 가치를 위한 장-마리 르펜 반대 국민투표로 만들 것을 호소한다."

시라크는 대안인가?

모든 시위에서 비슷한 주장들을 들을 수 있었다.
사회주의 청년 운동의 조직원인 장-플로랑은 세계사회주의웹사이트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5월 5일은 2차 투표에서 양 후보 모두를 조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사람들이 대규모로 시라크에게 투표하는 만큼, 사람들은 시라크와 르펜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이다. 이처럼 좋은 또 다른 기회는 결코 없을 것이다."

누구든 시라크를 지지하면 민주주의를 사수하고 있다는 주장은 명백한 모순을 포함하고 있다. 시라크 지지표는 시라크 지지표로 남을 뿐이며, 투표자의 의도와는 완전히 별개이다. 압도적인 다수와 높은 수준의 투표 참여로 확정된 대통령은 권한이 강화될 것이며 점점 그의 정치적 적법성에 대해 문제제기 하는 것이 어려워질 것이다.

동시에 시라크가 현재 널리 묘사되고 있는 것처럼 르펜에 대한 진정한 민주적 정치 대안을 대표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완전히 거짓말이다. 공개적으로 아프리카 이민자들은 "냄새나고 시끄럽다"고 비난했던 시라크 자신의 인종주의적 연설이 1990년대 초에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했던 것이 그리 오래 전 일이 아니다. 그리고 최근 선거에서 우익적인 법과 질서 캠페인을 통해 르펜의 승리에 엄청나게 기여했던 사람도 시라크였다.

시라크는 또한 국민전선과의 연계가 완전히 단절되는 것을 우려하는데, 왜냐하면 다가오는 6월 총선에서 그는 국민전선의 지지에 종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목요일 리용의 거대한 선거 집회에서, 시라크는 국민전선과의 거래를 통해 당선된 3명의 드골주의자 지역 대표자(주지사와 맞먹는)들을 드러내놓고 초청했다. 그들 중 한 명인 샤를 미용은 이런 상황을 옹호하면서, 6월에 "수십 명의 의원들이 국민전선의 지지가 있을 때에만 선거에서 당선될 것이다"라고 언론에 말했다.

시라크 지지 캠페인은 무엇보다도 선거 결과에서 드러난 기존 정당에 대한 대중적 반대와 이어 일어난 자발적인 저항의 실질적 의미를 파괴하고, 공식적인 계급 타협의 정치에 감히 도전하려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협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노동계급의 독자적인 이해를 프랑스 부르주아와 제5공화국 제도에 종속시키기 위해 르펜의 실제 영향력은 엄청나게 과장되어 왔다.

조스팽과 그 지지자들은 시라크가 대통령에 재선되는 것보다 노동계급의 독자적인 운동을 훨씬 더 두려워한다. 6월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분위기가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다시 기울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그들은 5년 더 우파와의 협력을 준비하고 있다.

시라크를 지지하는 조스팽 지지자들

주목할 만한 것은, 시라크를 지지할 거라고 WSWS에 선포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조스팽의 좋지 않은 투표결과는 순전히 오해라고 간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장-플로랑은 "조스팽의 초라한 결과는 좌파 분열의 대가이며, 무엇보다도 모든 프랑스 국민들이 장-마리 르펜은 골칫덩어리이고 절대로 권력을 잡지 못할 것이라고 간주했다는 사실에서 연유한 것이다. 아무도 그가 2차 투표에 진출할 수 있을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으며, 2차 투표에서는 조스팽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라크에 투표하려고 하는 파리에서 영어를 공부하고 있는 쎄실이란 학생은 "조스팽은 잘못된 선거 운동 때문에 졌다. 실은 그는 프랑스인을 위해 많은 일을 했다. 그는 정부에서 한 일 때문이 아니라 선거 캠페인 때문에 패배했다. 그는 좌파 유권자들에게 호소하는 방법을 몰랐다. 좌파 유권자들은 그와 그가 지난 5년 동안 한 일에 대해서는 만족해했지만, 그는 그들을 결합시킬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파리에서 경제학을 공부하는 파비앙이란 학생은 "조스팽은 시라크와 똑 같은 사람으로 인식되었다. 우리는 그 둘 모두가 2차 투표에 진출할 것을 너무도 확신했기 때문에, 극좌와 극우 후보들에게 투표했다. 그러나 나는 이것이 조스팽의 재임 시절 성적때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는 재임 시절 훌륭한 성적을 보여줄 수 있었다."
사회당에 가까운 층위 사람들은 지난 5년 동안 좌우동거정부 시절 대다수 대중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퍼진 빈곤과 사회적 불안정을 깨닫지 못한다.

노동자 투쟁(LO)과 혁명적공산주의자동맹(LCR)

LO와 LCR 모두는 토요일 시위 참여를 호소했고, 후미에서 대표자들과 행진했다. 대선에 후보를 냈던 제3의 좌파 조직인 노동자당(PT)은 시위에 참여하지 않았고 선거 이후 공개 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노동자 투쟁은 "르펜에게 단 한 표도 던지지 말 자가 아니라, 시라크에 대한 국민투표 반대"라는 구호 아래 참여했다. 처음 보기에는 기권을 호소하는 것 같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분명치 않다. 동시에 적극적으로 시라크 지지를 호소하는 정당들 역시 드골주의 지도자에 대한 국민투표로 보아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아를리떼 라기에는 LO가 투표에서 기권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명백히 지적했다.

전반적으로 이 단체는 노동계급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을 제안하는데 실패했다. 1차 투표 결과 이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이번 선거에서 총투표 중 그녀의 득표율은 높은 기권율 때문에 약간 상승했지만, 라기에는 160만 표로 1995년과 거의 똑같은 수준으로 득표했다- LO를 지지한 유권자들은 여전히 "안정적이고 잠재력을 지닌 유권자"들이지만, 어떠한 정치적 결론을 도출하지는 않았다고 언급했다.

첫 출마에서 120만 표를 얻을 수 있었던 올리비에르 베쌍쓰노 후보를 배출한 LCR은 심지어 1차 투표 전에도 르펜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 이 조직의 청년운동이 시위에서 배포한 리플렛에는 "우리가 들었듯이, 한 사람이 자크 시라크 및 극우 세력의 성장에 대응할 수는 없기 때문에, 해법을 투표함에서 찾을 수는 없다. 국민전선에 대한 유일한 대안은 반파시즘 투쟁에 있어서 역사적인 주동 세력이었던 청년들의 대중적인 동원에 있다. 대학과 학교에서 동맹파업을 하고, 총회를 조직하고 파시즘과 그것을 야기하는 전체적인 반사회적 정책들을 격퇴시키기 위해 수십, 수백, 수천 명 규모로 거리에 나서야 한다."

그러나 이 행동 호소는 청년들에게 방향을 제시해주고 독립적인 지향을 갖는 노동계급과 단결시킬 수 있는 정치적 전망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LCR은 계속해서 "거리에서의" 투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점점) 노동계급을 시라크 지지 동맹에 종속시키는 선거 쇼에 적응해가고 있다. 전체적으로 베쌍쓰노와 LCR은 투쟁은 거리와 투표함 양쪽 모두에서 벌어져야만 한다고 반복적으로 표명해왔다. 결론적으로 LCR이 환기시키고 있는 전투적인 투쟁은 초라한 정치적 책략의 핑계 거리가 될 위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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