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노조, 탄압 뚫고 2002 임단투 출정식


지난 26일 오후 3시 효성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열린 <효성노조 2002년 임단투 출정식 및 민주노조 사수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식>.


지난 26일 효성자본의 극심한 방해과 탄압을 뚫고 효성노조가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2002년 임단투 출정식 및 비대위 출범식을 힘차게 치러냈다.

극심한 방해 뚫고 성공적 개최

이날 노조는 사측의 방해로 인해 조합원들의 집회 참여가 저조할 것을 우려했으나, 기대 이상으로 조합원들이 사측의 감시와 통제를 당당히 이겨내며 집회장을 채워 노조에 힘을 실어주었다.
집회 시각은 근무조가 바뀌는 오후 3시로 잡혀 있었는데, 사측은 조합원들의 집회 참석을 방해하기 위해 오후 3시 퇴근조를 1시간 앞당겨 오후 2시경에 모두 퇴근시켜 버렸다. 또한 관리자들을 정문 앞에 도열시키고 감시카메라를 이용해 집회 참석자들을 주시하기도 했다. 집회에는 조합원과 노동단체 회원 등 약 150여명이 참석했다.

비대위 중심으로 탄압 분쇄한다.

대회사에 나선 박현정 노조위원장은 “어느해보다 어려운 조건이지만 당당히 출정식을 치르게 돼 기쁘다”며 “지난해 파업투쟁의 정신을 다시금 되살려 민주노조를 사수하고 신바람 나는 현장을 만들자”고 조합원들에게 당부했다.
잇따라 발언에 나선 효성노조 언양지부장과 안양지부장도 “노조의 힘이 약화된 틈을 타 사측의 거침없는 현장탄압이 자행되고 있다. 노조를 중심으로 빼앗긴 노동자의 자존심을 되찾자” “비대위를 통해 3개 사업장이 긴밀히 연대해 현장을 살리겠다”고 각각 결의를 밝혔다.

뜨거운 연대투쟁 다시 조직한다

지난해 효성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이 울산노동자들의 적극적인 연대투쟁에 의해 가능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효성노조가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지난해 보다 더욱 왕성한 연대투쟁이 필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연대투쟁을 책임지고 조직해야 할 가장 우선적인 주체는 역시 민주노총.
“열흘간 단식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동지들의 정신, 민주노조를 기필코 사수하겠다는 그 정신에 어긋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하고 투쟁하자. 그래서 지난해와 같은 뜨거운 투쟁을 다시 만들어내자. 민주노총 역시 부끄럽지 않도록 동지들과 함께 하겠다.”

그간의 무기력과 침체를 딛고 다시 적극적인 연대를 다짐하는 이영도 민주노총 울산본부 부본부장의 연대사에 조합원들은 힘찬 박수를 보내주었다.

열흘 넘긴 단식투쟁, 1명 탈진

지난 19일 일어난 용역경비들의 야만적 테러에 굴하지 않고 부당징계철회와 가압류 해제를 요구하는 효성조합원들의 쇠사슬 단식노숙 투쟁이 계속되고 있다.
심각한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으면서도 단식을 이어갔던 봉홍구 조합원은 입원한 지 불과 이틀 밖에 지나지 않은 지난 21일 아픈 몸을 다시 추슬러 농성장에 복귀했다.

하지만 지난 24일 김인국 조합원이 탈진 상태에 빠져 병원으로 응급후송 되었고, 현재는 정명자 봉홍구 2명의 조합원이 단식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한편 지난 19일 폭력사태 이후 노조와 해복투는 여러 차례 남부서를 방문해 사태 방조에 항의하며 폭행가해자의 구속 수사를 요구했으나, 남부서측은 “수사가 진행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하며 구속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폭력사태에 대한 적극적인 항의투쟁은 용역경비들이 얼굴을 가리기 위해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게 하고 이름표를 달게 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해고자들의 유인물 배포와 출투에 대한 탄압 역시 폭력사태 이후엔 주춤해진 상태다.

임단투 출정식의 남다른 의의 ― ‘총단결로 민주노조 사수’

26일 열린 효성노조 2002년 임단투 출정식은 타 사업장 노조의 그것과는 구분되는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최근 사측은 지난 2월 9일과 3월 4일 불법적인 어용대의원대회를 거쳐 등장한 성병일 집행부만을 노조로 인정한다는 조합원 서명을 받고 있다.
따라서 이번 임단투 출정식은 임단투 승리라는 차원을 넘어 투쟁을 통해 성병일 집행부를 축출하고 민주노조를 사수하겠다는 노조의 강한 의지다.
함께 진행된 비대위 출범식 역시 민주노조 사수와 현장탄압 분쇄를 위해 현장의 모든 활동가와 조합원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 전면적인 투쟁으로 나설 것임을 선언한 것이다.

적지 않은 수의 조합원들이 서슬 퍼런 감시의 눈초리를 두려워 않고 출정식에 참여함으로써 노조의 선언은 더욱 커다란 힘을 갖게 되었다.
4월 30일 효성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노동절 전야제가 열린다. 이날은 민주노조 사수·해고자 복직·구조조정 박살을 위한 효성노조의 투쟁에 대한 울산노동자들의 적극적인 연대투쟁을 힘차게 결의하는 날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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