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 자기성찰과 혁신으로써 계급적 연대를 실천하는 노동운동으로 거듭나자!

다시 우리 앞에 5월 1일 세계노동절이 다가왔다. 올해로 112주년을 맞이하는 세계노동절은 전 세계 노동자들이 당면한 현실을 돌아보며 운동의 방향을 곧추세우고 단결과 투쟁의 결의를 다져 온 노동자의 생일이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가 맞이하는 112주년 세계노동절의 의미는 어떤 것인가? 그것은 한마디로 “계급적 연대를 실천하는 노동운동으로 거듭나자!”는 것이다.

지난 1년여의 시간 동안 우리는 참으로 많은 사건을 겪었다.
10년 이상의 무쟁의를 뚫고 과감하게 파업투쟁으로 떨쳐 일어선 효성노조를 비롯하여 태광·고합 등 화섬3사 노동자들이 구조조정·정리해고·하청화에 맞서 가열찬 투쟁을 전개했다.
50년이 넘는 어용의 역사를 뚫고 철도노조에 민주집행부가 등장했고, 발전 부문에 국한되기는 했지만 전력산업에서도 50여년만에 민주노조가 등장하여 국가기간산업 사유화 저지를 내걸고 38일간이나 사상초유의 파업투쟁을 벌였다.
한국통신 계약직, 캐리어 사내하청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 스스로가 조직되어 비정규직 철폐를 내걸고 가열찬 투쟁을 전개해 왔다.

그런데 우리가 겪어 온 여러 사건들은 공통적으로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들을 던져주고 있다.

첫째, 부당한 현실에 맞서 투쟁에 떨쳐나서는 노동자들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으며, 그 투쟁의 수위 또한 대단히 격렬하다는 점이다. 이는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지난 몇 년 동안 노동자 대중의 삶이 심각하게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할 것이다.

둘째, 안타까운 사실이지만 가열찬 투쟁에도 불구하고 가시적인 승리를 얻기보다는 좌절하고 패배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화섬3사 노동자들이 그러했고, 발전 노동자들이 그러했다. 물론 일시적인 패배를 딛고 다시금 새로운 투쟁을 만들어 가고 있지만 말이다.

셋째, 이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점이라고 할 것인데 그토록 가열찬 투쟁들이 패배하는 과정 속에는 계급적 단결로 나아가지 못하는 현 시기 노동운동의 한계와 오류가 핵심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화섬3사 투쟁은 7·5 총파업 무산으로 지역투쟁전선이 무너지면서 패배로 치달았고, 얼마 전 발전 노동자들의 투쟁은 4·2 잠정합의와 총파업 철회로 전국투쟁전선이 무너지면서 허망하게 일단락되고 말았다. 한국통신 계약직 노동자들이나 캐리어 하청 노동자들의 투쟁에서 보듯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은 정규직 노조의 무관심 내지 비협조로 더욱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지금 상황은 한마디로 분출하는 대중의 투쟁열기를 노동운동이 제대로 감당해 내지 못함으로써 승리로 나아갈 수 있는 투쟁이 그러지 못하고 패배하며 주저앉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똑같은 과오를 한두 번이 아니라 숱하게 반복하고 있다.
상황은 앞으로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다. 앞으로도 당분간 여기저기서 노동자 대중의 투쟁은 끊임없이 터져오를 것이지만, 노동운동 전반이 계급적 연대를 실천하는 운동으로 재정립되지 않는다면 분통터지는 패배는 계속될 것이다.

다시 세계노동절을 맞이하면서, 우리는 보다 진지한 자세로 노동운동의 현실을 돌아보아야 한다. 정규직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가 실질적으로 함께 하는 노동운동, 사업장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지역과 전국의 노동자가 하나되는 노동운동으로 도약할 때에만, 노동운동은 다른 세상을 갈구하는 대중의 열망에 부응하며 승리를 향해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자기성찰과 혁신의 마음가짐을 다지는 노동절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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