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진영 광역단체장 누가 뛰나


오는 6·13 지자체 선거 진보진영의 광역단체장 후보들 윤곽이 나왔다.
지난 98년 6·4 지자체 선거 당시에는 민주노총 지지후보로 울산에서만 광역시장 후보를 출마시켰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노동당과 사회당 등 진보정당의 활발한 참여 속에 이미 후보로 확정되거나 확정될 것이 확실시되는 지역만 최소한 5곳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민주노동당은 서울, 인천, 부산, 울산광역시장과 경기도지사에 후보를 출마시킬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일찌감치 후보를 확정한 부산지역에서는 부산대 김석준 교수가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진보적 지방자치 실현을 위한 반(反)한나라당 연대’를 구축해 대안세력으로 자리잡겠다”며 부산광역시장 후보 출사표를 던졌다.
올해 2월에는 민주노동당 인천시지부 당원 총회에서 인천민주노동자연맹 출신의 김창한 시지부장이 “대우차의 경영정상화.고용안정.협력업체 경영안정 통해 인천경제를 되살리겠다”며 인천광역시장 후보로 선출되었다.

4월 20일 민주노총·민주노동당 합동총회를 통해 선출된 송철호 울산광역시장 후보는 지난주 민주노총과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노총·민주노동당·시민사회단체 3자연대로 울산의 집권세력이 되겠다”고 선언한 상태이다.
후보의 윤곽이 가장 늦게 잡힌 곳은 서울인데, 몇몇 출마의사를 피력한 인사들도 있었으나 최근 당원들의 강력한 출마권유로 이문옥 전 부대표가 나설 전망이다. 5월11일까지 당원투표를 진행해 12일 후보 확정절차를 밟게 되며 이문옥 예비후보는 “감사관 시절 부정비리를 고발한 전력을 살려 서울시의 부정부패를 뿌리뽑겠다”며 단독 출마한 상태이다.
현재까지 진보진영에서 도지사 후보로 나설 것으로 보이는 유일한 지역인 경기도에서는, 민주노동당 경기도지부가 오는 5월13일까지 당원 총투표를 통해 경기도지사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출마의사를 밝힌 사람은 오래 전부터 농민운동에 몸담아왔던 김준기 교수이다.

다음으로 사회당은 서울, 인천, 울산에서 광역단체장 후보를 확정해놓은 상태이다.
먼저 서울시장 후보로는 당 대표를 맡고 있는 원용수 대표가 직접 출마한다. 지난 14일 출마를 확정한 원용수 후보는 ‘평화의 서울 환경의 서울’이란 모토를 내걸고 ‘젊은 좌파, 新좌파’의 과감한 도전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사회당에서 가장 먼저 광역단체장 후보로 선출된 김영규 인천시장 후보는 대우자동차 투쟁 등 지역연대투쟁에 활발하게 결합해 왔을 뿐 아니라 인하대 행정학과 교수 출신임을 들어 “이론적.행정적 역량을 갖춘 후보”라고 내세우고 있다.
선출이 빨랐던 만큼 지난 26일 선대본 출범식을 갖는 등 진보진영 내부에서는 가장 빠른 속도로 선거 준비에 돌입했다.

지난달 23일 사회당 영남위원회 대의원대회에서 울산광역시장 후보로 선출된 안승천 후보는 “노동자, 서민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는 울산에서 시민을 위한 정치의 핵심은 정리해고의 고통, 비정규직의 고통, 강제철거의 고통을 타파하는 것”이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까지 사회당에서 광역단체장 후보로 확정된 곳은 3곳 뿐이지만 최근 원용수 대표가 ‘시민의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광역단체장 후보를 적극적으로 내겠다”고 밝힌 바 있어 준비 정도에 따라 출마지역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안타까운 것은 서울, 인천, 울산에서 민주노동당과 사회당의 후보가 각각 출마하는 상황이 벌어졌다는 점이다.
양당은 대표회담을 통해 통합논의까지 진전시킨 바 있으며 특히 민주노동당은 재창당 의지를 밝히고 광역단체장 후보와 관련하여 개방형 예비선거를 제안하면서도 광역단체장 후보 단일화를 위해 사회당과 책임있는 대화 한번 갖지 않았다.
이미 양당이 당원 총투표 형식으로 후보를 추대한 상황이어서 후보 단일화 논의는 이미 불가능해졌다. 진보진영 대통합은 지자체 선거에서 진보정당들간의 경쟁을 거친 후에나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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