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8일 서울대 본부 앞에는 난데없는 컨테이너가 들어섰다. 컨테이너에는 '노동자 다 죽이는 서울대학 당국을 규탄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대학당국이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의 하나로 벌이는 학생기숙사(관악사) 용역화에 반대해 관악사에서 일하는 노동자 8명이 고용안정, 노조활동 보장, 공개행정관철, 적정임금보장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현장인 것이다.
관악사는 지난해 8월 노조설립 뒤 조합원총회조차 '미승인집회'로 몰아 징계했고, 노조 관련 내용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렸다는 이유로 업무용 컴퓨터를 압수해 갔으며, 취업규칙까지 개악해 노조의 손과 발을 꽁꽁 묶어 버렸다.
대학당국은 또한 '현대판 노예'로 불리는 비정규직을 끊임없이 양산하고, 용역으로 전환해 고용불안을 조성했으며, 저임금 등의 각종 차별로 노동탄압을 저질러왔다. 그 탄압 속에서 우리는 기계·전기설비, 청소 등 허드렛일을 하는 힘없는 노동자라 해서 인간적인 삶마저 유린당하며 흘렸던 눈물과 울분을 풀기 위해 투쟁에 나섰다.
이 싸움은 겉보기에 성경에 나오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떠올리게 한다. 골리앗은 강하다. 대학당국은 합법적 쟁의행위를 불법으로 몰고, 전국대학노조의 이름으로 파업을 하고 있음에도 조합원 8명 개개인을 고발하는 치졸하기 짝이 없는 짓까지 거리낌없이 저질렀다. 또한 조합원에게만 직장폐쇄 조치를 내려 출입마저 제한했다. 총장이야말로 판공비를 흥정망청 쓰는 등 법을 어기고 있으면서도….
다윗에겐 하느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던 것처럼 우리 노동자들에게도 믿음이 있다. 우리는 노동자도 인간의 존엄성이 있고, 노동 그 자체는 신성하고 아름다운 것임을 믿고 있다.
우리의 요구는 정당하다. 억압과 굴종의 노예적 삶을 단호히 거부하고, 대학의 한 구성원으로 당당히 서서 인간된 권리를 확실히 회복할 것이다. 나아가 신자유주의를 분쇄하고, 대학의 민주화가 쟁취되는 그 날까지 온몸이 산산이 부서진다 하더라도 투쟁을 계속 할 것이다.
서종철/대학노조 서울대지부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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