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배원노동자, 안전사고 사망자 5년 동안 117명

비정규 집배원노동자 장시간노동으로 고통, 노동기본권 보장 시급


집배원들이 하루평균 14.4시간의 장시간노동으로 건강권이 심각하게 침해받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집배원노동자협의회준비위원회(이하 집노협)가 전국 13개 우체국의 집배원 29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집배원들은 매달 우편물량이 폭증하는 10일∼25일까지는 각 우체국마다 우편물량이 적체돼 퇴근도 못하고 사무실에서 밤샘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장시간노동과 피로누적으로 인해 96년부터 2000년까지 안전사고 사망·순직자가 173명이나 발생했고 그 중 집배원이 115명을 차지, 1년에 25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응답자의 45%가 오토바이 및 차량사고의 경험이 있다고 밝혔고 그 중 9.3%만이 산재 혹은 공상으로 처리해 사고예방이나 사고후 후속조치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드러났다.

또 시간외 근무수당조차 응답자의 79.4%가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고 있으며 이로인한 체불규모가 4천억원으로 추정되어 또다른 노동권의 사각지대로 밝혀졌다. 더욱이 집노협이 시간외근무수당 지급에 대해 노동부에 진정을 제기하자 우체국 및 체신청은 출퇴근 카드기록지를 없애버리기까지 했다고 밝혀 심각한 근로조건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집노협에 따르면 98년 정부의 구조조정 지침이 내려진 이후 우체국 현업인력 5천명이 감축되고 그 자리에 상시위탁, 시간제 등 비정규직으로 충원돼 비정규직인 상시위탁집배원의 비중이 20%이상인 집배관서가 전체의 31.4%에 달할 정도로 비정규직 집배원들이 상시적으로 우체국업무를 담당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조사에 참여했던 민중의료연합의 배영희씨는 "집배원노동자들은 비정규노동자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비정규직 철폐와 정적인력배치, 장시간노동철폐가 절실한 실정이다"며 집배원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 보장을 촉구했다.

한편, 집노협은 24일 오후 2시 철도웨딩홀에서 '집배원노동자 노동실태와 건강권 쟁취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해 본격적으로 집배원노동자들의 노동실태들을 고발하고 비정규직 차별철폐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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