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선 아침시간에 학생들에게 어린이 신문을 구독하라고 하는데 억지로 보라고 할 수도 없고,... 청소용역을 하려면 많은 학생들이 신문을 구독해야만 가능한데 이 과정에서 학교에서 교사들에게 어린이 신문을 많이 보라고 강요(?)할 것이고.. 이런 상황인데 어떻게 거부운동을 해야 하나요?"
전교조 경기지부 인테넷 홈페이지에는 초등학교 교사들이 어린이 신문구독과 관련해 난감한 현실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초등학교에서 관행처럼 어린이 신문구독을 종용해 물의를 빚던 사건이(다산인권 2001년 5월 16자)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전교조는 23일 오전 10시에 기자회견을 통해 앞으로 어린이신문 구독거부운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교조 경기지부 소속 204개 분회도 "어린이 신문 단체구독 관행이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일선 학교 교장들의 묵인과 동조 아래 수십년간 지속돼왔다"고 지적하고 어린이신문의 구독권유, 배포, 대금수납을 거부하기로 결의하는 '학교에서의 소년00일보 구독거부선언'운동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교조 기자회견문에 따르면 안양시 교육청의 조사 결과 안양·과천지역의 40개 초등학교 중 32개 학교가 특정 어린이신문을 구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학교측은 신문 1부당(월 구독료3500원) 20%인 700원을 신문지국으로부터 학교발전기금 명목조의 사례금(리베이트)으로 받아 학교화장실 청소용역비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학부모 단체인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에서도 전교조와 함께 학교당국에게 소년조선, 동아, 한국일보의 강제구독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학부모단체는 '이런 행태는 소비자의 선택권이 무시되는 처사다"라며 "개별적인 구독거부는 현재의 관행을 바꿀 수 없으므로 학교가 기부금을 목적으로 하여 대기업 신문사의 안정적인 이익 추구를 담보해주는 역할을 더 이상 하지 않도록 교육부가 나서 즉각 강제 구독 행태를 중시시켜야 한다."며 교육당국이 나서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한 학부모는 "가정에서 자율적으로 구독하는 것이 상식인데 학교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니 의아할 뿐이다. 교사들이 적극 나서서 이런 불합리한 관행을 안티조선운동처럼 번지게 해서 바로잡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박수를 보냈다. 한편, 지난 9일 서울시 교육감은 교원노조와의 단체교섭 중에 '어린이 신문은 감사원도 정부도 손을 못 대는 일'이라며 이면에 신문사의 압력이 존재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전교조 및 교원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교원노조는 단체협약에 어린이신문의 강제구독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추가할 것을 요구하며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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