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 밤, 농성장 침탈 소식을 듣고 효성 울산공장 정문으로 달려온 울산노동자들과 효성노동자들이 함께 용역경비들의 침탈에 격렬히 항의하고 있다.
5·1 세계노동절은 지금으로부터 116년 전인 1886년 미국 시카고 노동자들의 8시간 노동제 쟁취를 위한 총파업 투쟁을 기리기 위해 1890년부터 시작됐다.
따라서 세계노동절은 전세계 노동자들이 억압과 착취로 인한 고통이 거역할 수 없는 노동자의 숙명이 아님을, 세상의 주인이요 역사발전의 주체임을 되새기는 날이다.
하지만 효성노동자들은 전세계 노동자의 112번째 생일인 5월 1일, 또 한번 용역깡패들의 폭력난동에 치를 떨어야 했다.
1일 효성 해복투 릴레이 단식 돌입
정명자 조합원이 단식노숙투쟁 돌입 15일차를 맞던 지난 1일, 효성 해복투 김중희 부의장이 기존 텐트농성장 바로 옆에 새로운 텐트농성장을 마련하고 릴레이 단식에 들어갔다. 릴레이 단식이란 말그대로 해고자들이 돌아가면서 단식투쟁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보름간 처절하게 전개돼온 정명자 조합원의 단식노숙투쟁이 중단된다 하더라도 해고자들이 이를 이어감으로써, 부당징계철회와 가압류 해제는 물론 민주노조 사수·임단투 승리·해고자 복직 쟁취를 위한 노조와 해고자들의 당찬 투쟁결의를 대내외적으로 천명하기 위한 것이다.
즉 4월 17일 단식돌입, 4월 19일 용역경비들의 폭력만행, 4월 26일 효성노조 임단투 출정식으로 이어지며 현장 동력의 응집이 조금씩 확인되고 있기에 이것에 더욱 속도를 붙이기 위함이다.
폭력침탈에 도둑질까지
효성 해복투가 릴레이 단식에 돌입하자 용역경비들의 움직임이 순간 바빠지더니, 1일 오후 7시 20분경 마침내 농성장을 침탈했다.
두 동의 텐트농성장을 닥치는 대로 부수고 짓밟았으며 항의하는 단식농성자와 해고자들에 대한 무자비한 폭행은 이날도 서슴없이 자행되었다.
긴급하게 연락을 받은 울산노동자들과 노동단체 회원들이 농성장으로 달려오자 이들은 이내 꽁무니를 감추었다. 용역경비들이 물러난 후 해고자들은 연대하러 달려온 노동자들과 함께 농성장을 복구하였다. 그러나 연대하러 달려온 노동자들이 농성장을 떠난 직후인 오후 8시 30분경 용역경비들은 다시 농성장을 폭력 철거하기 시작했다.
돌아가던 노동자들은 다시 달려왔고 용역경비들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인 끝에 농성장을 지켜냈다.
2차 침탈과정에선 보름간의 단식으로 기력이 쇠한 정명자 조합원이 용역경비들의 폭력에 격렬하게 항의하다 구토 증상을 보이며 실신해 병원으로 응급후송 되기도 했다.
용역경비들은 다음날인 2일 오전 7시 20분경 끝내 단식농성장을 기습 철거했다.
이날 용역경비들은 농성장을 파괴하는데 그치지 않고 아예 텐트와 농성물품 일체를 도둑질해갔다.
이틀간에 걸친 노동자와 용역경비들간의 공방전은 단식투쟁과 농성장을 사수하기 위해서는 꾸준하고 적극적인 지역적 연대가 시급히 조직되어야 함을 보여주었다.
차량 농성장 설치, 단식투쟁 계속
텐트만 빼앗겼을 뿐 단식투쟁은 완강히 지속되고 있다.
김중희 부의장은 텐트농성장이 있던 그 자리에 대어진 노동조합 차량 안에서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보름간의 단식 중에 경비들의 폭력으로 병원에 응급후송된 정명자 조합원은 단식을 중단한 상태다.
효성 앞 전야제, 비로 무산
한편 침탈이 있기 하루 전인 4월 30일에는 112주년 세계노동절 울산지역 전야제 행사가 효성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규모 있게 열릴 예정이었으나 세찬 비바람으로 인해 약식집회에 그치고 말았다. 1일과 2일의 침탈을 더욱 가슴 아프게 하는 대목이다.
차량 단식농성으로 전환 ― 연대투쟁, 강도 높인다
텐트를 모두 빼앗긴 후 임시로 노조차량을 기존 공장 정문 앞 텐트농성장 자리에 배치하고 단식투쟁을 이어가던 효성 해복투는 6일 오후 2시경, 차량을 1t 트럭으로 바꾸고 장기적인 단식투쟁 채비를 마쳤다. 이것은 농성장 침탈과 강탈에 대한 철저한 대비인 것과 동시에 거듭되는 폭력만행은 더 강고하고 극한적인 투쟁을 초래할 뿐이라는 것을 효성자본에게 각인시키기 위함이다.
효성노조와 해고자들의 투쟁에 대한 연대의 움직임도 더욱 왕성해지고 있다.
우선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가 매주 수요일 오후 3시 효성 울산공장 정문에서 울산지역 집중연대집회를 열기로 했다. 또한 현자와 현중의 현장조직들이 거의 망라된 ‘신자유주의 분쇄 울산지역 공동투쟁실천연대’도 오는 9일 대표자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울산지역 차원의 꾸준하고 적극적인 연대·지원이 조직되기 시작했다.
전세계 노동자의 생일에 노동자들을 두들겨 팬 효성자본에 대한 울산노동자들의 단호한 응징이 준비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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